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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가족 3대를 관통하는 유전자의 정체는

쉐이킷 조회수 : 937
작성일 : 2013-09-26 18:56:00

영화 쉐이킷] 친일파 가족 3대를 관통하는 유전자의 정체는..

‘계몽영화’, 가족사 통해 보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

 

 

친일이라고 하는 행적, 조상들이 보여줬던 위선적인 것이 결국은 당대의 동족들에게 끼쳤던 폭력, 그런 것들이 지금도 고스란히 대물림되고, 다른 형식으로 이것이 유전되고 있다는 주제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최광희 영화평론가는 국민TV라디오 <노종면의 뉴스바>의 목요일 코너 ‘영화 쉐이킷’을 통해,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온 교학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관련 논란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영화 한 편을 소개했다.

최 평론가는 “요즘 역사 논쟁이 아주 뜨겁게, 이슈가 되고 있다. 역사 논쟁 측면에서 조금 되짚어 볼만한 영화”라며, 제목부터 심오한 ‘계몽영화’(박동훈 감독 작, 2010)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계몽 영화’는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를 시대 배경으로 하는 작품. 그 속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근무했던 할아버지, 그의 유산과 함께 친일파라는 치부도 물려받은 아버지, 그리고 그의 딸, 이렇게 정 씨 일가 3대가 살고 있다. 최 평론가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이라는 것들이 우리 할아버지가 겪었던 일제사라든지, 우리 아버지 세대가 겪었던 한국전쟁, 이런 것들이 지금의 우리 세대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런 얘기를 아주 유려한 가족 서사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영화를 설명했다.

최 평론가는 “‘계몽영화’는 최근에 나온 독립 영화 가운데 발군의 스토리텔링, 이야기 솜씨를 발휘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독립영화라고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를 더했다.

☞ 2013-9-26 국민TV라디오- 영화 쉐이킷 팟캐스트로 듣기

※ 편집자주 : 인터뷰 녹취록을 조합원 자원봉사자들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 이충한 조합원

다음은 ‘영화 쉐이킷’ 방송 전문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이하 노) : 시의적절하면서도 볼만한 영화를 골라서 흔들어 드리는 ‘최광희의 영화 쉐이킷’ 시간입니다. 영화 평론가 최광희 씨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광희 영화평론가(이하 최) : 안녕하세요.

노: 오늘 소개해 주실 영화 제목부터 특이합니다.
최 : '계몽영화‘라는 작품인데요, ’계몽 영화‘... 누군가를 계몽하겠다고 만들어진 영화이겠죠. 그러니까 제목을 '계몽영화'라고 붙였는데, 계몽이라고 하는 말이 뭔가 고루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면, 이 영화가 나에게 주는 계몽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동훈 감독이 연출한 2010년 작입니다. 독립영화에요. 보통 독립영화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그런 편견을 가지고 계세요. 재미없다, 지루하다, 뭔가 조금 촌스럽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당연하죠. 돈이 없으니까. 돈이 많이 안 들어갔으니까...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처럼 화려할 수가 없죠.

노 : 그럼 ‘계몽영화’도 지루하고 재미없고 촌스럽습니까?
최 :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수작 독립영화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잘 만든 독립 영화다, 독립영화라고 하는 물리적인 한계 안에서, 감독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혹은 들려주고자 하는 주제 의식을 굉장히 잘 보여줬다는 것이죠.
독립영화는 일단 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업영화처럼 굉장한 볼거리나 스펙터클을 담아낼 수는 없습니다. 그런 대신 그것을 관객들에게 자신의 주제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일단 굉장히 중요한 것은 아주 짜임새 있는 스토리, 이야기, 또 재치 있는 컨셉, 이런 것들이 중요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계몽영화'는 최근에 나온 독립 영화 가운데 발군의 스토리텔링, 이야기 솜씨를 발휘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노 : 작품에 대한 평가 부분, 주제 의식을 표현하는 방식, 짜임새 있는 구성 이런 부분은 먼저 줄거리에 대해서 알아보고 얘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영화인가요?
최 : 사실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요즘 역사 논쟁이 아주 뜨겁게, 이슈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역사 논쟁이라고 할 측면에서 조금 되짚어 볼만한 영화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라는 것이 사실은 과거의 시간의 박제돼 있는 그런 것이 아니잖아요. 항상 현재의 시각에 의해서 재평가 되고, 계속 움직이는 게 역사라고 할 수 있겠는데,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역사적 국면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왜 그렇게 중요하냐고 저한테 물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이 이제 우리의 현재 삶과 직결되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이완용 같은 사람을 정당했다고 평가를 하면,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 매국노라고 지금 평가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사람을 정당했다라고 누군가가 평가를 하게 된다면, 그와 똑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 누군가, 지금 현재의 누군가도 마찬가지로 크게 욕먹을 일이 없겠죠?
지금의 사실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잣대를 성립하는 데 있어서 역사적 사건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누군가가 아주 탐욕스러운 일을 하게 되면 정치인이나 권력자가 그런 일을 하게 되면, 꼭 그런 대사가 나오지 않습니까? “역사가 두렵지 않느냐, 이놈!” 그런 대사가 나오잖아요.
그게 왜 그러냐. 인간이라는 것이 자기 삶 속에서 자기의 삶이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거죠. 유명한 말로,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인간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시피, 후대에 의해서 평가되고... 우리가 조선시대를 보면, 당대에 굉장히 못된 짓을 한 사람들은 능지처참 당하는 것을 떠나서, 산소에 있는 시체를 꺼내가지고, 부관참시라고 하고 그러죠. 한명회 같은 사람들이 대표적인 인물인데, 그런 정도로 후대의 평가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것은 과거의 사건을 평가함으로써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본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거죠.
그래서 역사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지금의 역사 논쟁도 그런 차원에서 굉장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데, 이 영화 '계몽영화'는 역사라는 것이 굉장히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것이 결국은 우리의 삶에 직결돼 있고, 또 우리의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가족사 안에도 역사라는 것이 있다.
그 한국 현대사의 굴곡이라는 것들이 우리 할아버지가 겪었던 일제사라든지, 우리 아버지 세대가 겪었던 한국전쟁, 이런 것들이 지금의 우리 세대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런 얘기를 아주 유려한 가족 서사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줄거리를 잠깐 요약해 드릴게요. 이 영화는 3대에 걸친 이야기입니다. 일제 시대 때 동양척식 주식회사 - 국사 공부 열심히 하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 동양척식주식회사, 일제의 조선 농민 수탈에 앞장섰던 회사죠. 친일 회사죠, 사실상 일본 회사죠. 그 회사에서 근무했던 정길만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정씨 집안의 1대가 되겠습니다. 친일파죠. 2대는 그의 아들입니다. 정학송이라는 사람이고요, 3대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정태선이라는 정학송의 딸이에요.
이 3대에 걸친 이야기가 각각의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왔다갔다 교차하면서 보여주게 됩니다. 정길만이라는 사람은 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일본을 도와서 농민들을 수탈하는 데 앞장서지만, 약간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 이거 우리 민족인데, 같은 동족을 일본놈들을 위해서 이렇게 착취해도 되겠나.’ 이런 약간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지, 어차피 일본이 앞으로도 쭉 우리를 지배할 텐데...’
사실 일제 시대 후반기에 친일로 돌아선 많은 지식인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노 : 그렇죠.
최 : 어차피 일본 세상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변절을 했겠죠. 정길만이라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친일로 돈을 벌어서 떵떵거리고, 서교동에 2층 양옥집도 세우시고 남부럽지 않게 살아갑니다.
그 다음 세대가 정학송이라는 인물입니다, 정길만의 아들이죠. 영화는 1960년대 초반, 즉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사 쿠데타가 있은 직후에 정학송이 자신의 처가 될 사람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서 시내의 모 다방에서 데이트를 하는 장면으로 옮겨갑니다. 거기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정당화를 시도를 하죠. 아버지는 친일파이지만, 아버지가 친일파였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진 않죠. 하지만 다른 말로, ‘요즘 친일파, 친일파 하는 데, 그때 친일 안 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정당화를 합니다.
이 사람이 자기 아버지를 정당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자기도 아버지의 서교동 2층 집을 이어받아서, 떵떵거리고 살아야 되는데, 아버지의 친일 행동을 거부하는 순간, 그것조차도 거부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거잖아요.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으려고 하면, 아버지의 치부도 물려받아야 하는 겁니다. 그러다보니까 당연히 아버지의 친일 행동을 정당화할 수밖에 없죠.
그러다보니까 또 결혼을 했어요, 그렇게 해서. 낭만적인 데이트 끝에 결혼을 했는데, 나중에 정태선이라는 딸을 낳고, 그러면서 1980년대 전두환 정권 시절에 민주화 시위 열풍이 드높았던 정태선이 10대 시절로 돌아갑니다. 꼬마였던 시절로 돌아갑니다.
그러면 어떻겠습니까. 정학송이 나이 지긋한 아빠가 돼 있겠죠. 정학송이 처음에 데이트를 할 때, 아주 낭만적이고 사람이 젠틀하고 멋있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카라얀을 칭송하고, 카라얀을 굉장히 좋아해요, 클래식이라든가. ‘실크로드’ 이런 다큐멘터리를 즐겨보고. 문화적으로 감수성이 충만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집에서는 독재자로 군림해요. 와이프는 물론이고 아이들에게도 굉장히 엄격한데, 한편으로는 알코올 중독자예요.술이 취했다고 하면 아이들한테 학대를 하고...
여기서 상징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딸인 정태선이 학교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어요, 졸업사진 같은 것. 딸이 맨 가장자리에 서 있습니다. 아버지가 술 마시면서 식사 자리에서 그 사진을 보죠. 보더니만, ‘태선이 이리로 와 봐라’ 하고 막 혼냅니다. ‘왜 가운데 서지 않았냐, 가운데 서라, 지질한 놈들만 주변에 서는 거다.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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