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학원 다니면서 알게 된 동네 엄마인데 엮이고 나니,
아주아주아주 피곤하네요.
생각해 보니 그 동안 제 주위에 저런 부류의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라서 첨엔 그냥 얘기를 들어줬더니
갈수록 대화 내용이 가관이네요.
좀 심하다 싶을 만큼 남의 가정사에 관심이 많고 참견도 많고......
예를 들면, 자기네 앞집사는 아기 엄마네 집에는 하루에도 몇 개씩 택배가 온다고 하길래
아기 어릴 땐 외출하기 어려우니까 필요한 것들 택배로 시킬 수도 있지 않냐고 했더니
그게 아니라 그 엄마가 예전부터 돈 쓰는 걸 좋아했다...
사치가 심해서 그 집 남편이 힘들거라고 떠드는데
그 아기 엄마랑 오래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그냥 아파트에서 마주보고 사는 사이인데,
택배 박스에 들어 있는 게 뭔지 일일이 들여다 보는 것도 아닐 텐데
그 집 상황에 대해 뭘 얼마나 자세히 알고 저렇게 남을 깎아내리는 걸까 싶기도 하고......
암튼 학교 선생님, 학원 선생님, 동네 엄마들 깎아내리는 이야기,
그 사람들 상황에 대해서 자기 맘대로 추측해서 기정 사실인 것처럼 떠드는 이야기....
같이 있으면 내내 하는 이야기 내용이 그런 거에요.
우리집 상황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알고 싶어 하고 사생활을 자꾸 공유하고 싶어하는데
잘 모르는 자기네 앞집 사람 가지고도 나한테 이렇게 떠들 정도면
나 가지고는 어디 가서 진짜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놨겠다 싶더라구요.
엮이는 게 너무 피곤해서 그 집 아이 학원 시간이랑 우리 아이 학원 시간이 겹치지 않게 바꿨더니
왜 바꿨냐고 하면서 자기 아이도 우리 아이 학원 시간대랑 맞춰서 옮기겠다길래
우리 아이 조만간에 학원 옮길 지도 모르고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그냥 두라고 했더니
학원 선생님께 우리 아이 학원 옮길 거라고 말했나봐요.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학원 옮길 거냐고...아이가 좋아하며 다니는데
옮기는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냐고 물어보시는데, 참 난감하더군요.
참...여러 가지로 사람 곤란하게 하는 사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