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학한 딸이 지방국립대(특수목적) 기숙사에 있는데,점점 학교가 심심하고 무료하다고 합니다.
월화수목 오전까지 수업 빡빡하고 주말에 집에 오자니 시간이 애매하고
(주말에 한두개 일정이 있어서) 꾸미고 차타고 근처 도시 시내나와서 놀기엔 답답하고
갈데도 마땅 찮다고 합니다.
학생들 전원이 기숙사 생활하는데 다들 드라마 다운받아 보고 방방마다
조용히 논다는데 우리아이는 그것도 이제 시들하다고 (원래 노는거 좋아하고 쾌활한 성격)
징징거리며 전화했네요.학교 수업은 괜찮고 일학기엔 선후배 동기들하고 재밌게 자 어울리더니 개학후 3주 지나니 매일 어울려 노는것도 지겹고 아직 1학년인데 공부만 할수 없다고 날씨는 좋은데 방구석에 앉아
노트북 만지작 거리는것도 따분하다고 합니다.
전 내가 그런것 까지 다 받아줘야 하냐며 시내 나가서 영화라도 보라니가
볼만한건 지지난주에 다 봤고 쇼핑도 비싸기만하고 살것도 없다하고...
왜 다들 서울로 가려는지 이해가 간다고 ...결국은 재수 얘기까지 하다가 끊었어요.
하..이럴줄 알았으면 실속이고 뭐고 인서울 중하위권이라도 넣을걸 그랬나 싶은게
저도 심란하네요.학비 저렴하고 기숙사 공짜지만,시골이라 답답할거 알았어도
어차피 공부해서 고시준비할건데 열공하자는 각오로 내려 갔는데,아이가 좀 가여워 지네요.
서울에 있는 친구들은 축제에 들떠 연애하며 대학로가서 공연보고 매일 신나게 즐기는거 같은데,
진로야 어떻든 1학년 아이가 화창한 주말에 기숙사에 틀어박혀 따분하게 지낼걸 생각하니 생각이 복잡합니다.
기숙사에 지내셨던 분들,그런 경험 없으셨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전 대학교때에 집에서 다니고 공부,시험기간 제외하고 따분했어도 집에서 놀고
시내가서 놀고 친구들하고 놀고....하다가 4년 후딱 지나왔는데,자취도 아니고 널찍한 기숙사에
남들이 차려준 밥에 간간히 근처 사는 이모가 간식, 군것질거리 박스로 넣어주는데.....
(언니한테 하지 말라고 해도 어려서 잠깐 키워준 첫 조카라서인지 언니형부 정성이 남다릅니다.)
너무 편하게 있어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