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부모님께서 외국분들이세요..

천고마비 조회수 : 2,648
작성일 : 2013-09-26 10:57:34
정확히 말하면 영국출신 미국분들이셔요.. 
저는 그냥 평범한 한국녀자.. 

저희 시부모님의 경우를 일반화해서 모든 외국 시부모님들이 다 그렇다라고 말할수는 없죠

다만
제가 그동안 저희 시부모님들 겪어보며 느낌점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점 중하나는

일단 아버님께서 어머님께 당신의 끼니 해결에 대한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으시는것 같더라구요
한번씩 만날때면 적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달정도까지 같이 지내는데
그 사이에 아버님께서 어머님께 "점심 메뉴가 뭐냐" " 밥은 언제 먹냐" 등등의 소리를 하시는 것을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아버님이 직접 커피 내리셔서 시리얼 같은거 드시구요..
점심은 알아서 토스트나 집에 있는 재료로 샌드위치 같은거 대충 만들어서 간단히 드시더라구요
아침하고 점심은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이상 그냥 각자 먹는거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어머니께서 요리를 하시는 경우는 거의 저녁때인데 
그것도 일주일에 두어번은 외식을 하니.. 요리는 어머니가 특별히 하고싶은 날에만 하는 정도..

어머님의 부인 혹은 어머니로서의 의무는..
집에 먹거리가 떨어지지 않게 장을 봐오시는 정도?

미국은 식기세척기 문화를 당연하게 여기고 (결혼하고 시부모님이 한국 저희 집을 방문하셨을때 식기세척기가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으시더군요.. 어떻게 그 설거지를 다 직접 하냐며 )
식사를 해도 나오는 그릇은 일인당 큰 접시 하나정도
그것도 아버님이 식사후에 직접 싱크대 까지 가져다 두시고요

밑반찬 문화가 없기 때문에
요리 한가지만 해도 상이 풍성해 보이고..

지난번에 한국에 오셨을때도 진짜 닭도리탕 하나만 딱 하고 반찬은 집에 있던 김이랑 피클만 내어서 같이 드렸더니 엄청 행복해라 하시고..

미국의 문화와 우리의 문화를 무조건 비교해서 그쪽이 월등하다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우리 문화가 더 좋은 점도 많고.. 어떤것은 그쪽 문화가 더 좋을때도 있고..

하지만 여자가 밥을 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러기를 기대하는 우리의 문화
밑반찬 갯수로 평가되는 여성 노동집약적 식생활 문화는 
조금 개선이 되면 좋겠어요..




IP : 112.151.xxx.8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3.9.26 11:02 AM (221.151.xxx.221)

    밥만 스스로 챙겨먹을 수 있어도
    한국남자들 노후에 좀 더 대우받고 살 겁니다.
    밥차리는 자체가 싫다기보다는 아기처럼 부인한테 의지하고 사는 것이
    사람을 아주 미치게 만들어요.

  • 2. 음..
    '13.9.26 11:07 AM (39.116.xxx.177)

    울 아버지 67세신데 혼자 알아서 밥도 잘 챙겨드시고
    설거지도 잘하세요.
    설거지는 재밌다며 엄마보다 오히려 더 자주하시고..
    청소기,스팀청소기는 아예 아버지 담당이시네요.
    이러니 서로가 좋으신듯해요.

  • 3. 원글
    '13.9.26 11:07 AM (112.151.xxx.81)

    네 쓰고 보니.. 저희 친정아빠도 밥은 전적으로 엄마께 의존..
    다른 부분에서는 진짜 좋은 남편 소리 듣는 분인데도 말이에요..

  • 4. 부러울뿐
    '13.9.26 11:14 AM (119.64.xxx.121)

    스스로 끼니 챙기는것도 부럽구요.
    식탁에서 중간에 메인접시두고 각자 공동집게로 ,
    개인접시에 덜어먹는 식탁문화도 부러워요.

    먹지도않는 반찬 가짓수만 늘려서 주르륵내놓는 밥상 싫어요.

  • 5. ㅇㅇ
    '13.9.26 11:16 AM (117.111.xxx.241)

    우리나라서는 일하는 여자들이 그렇게 먼저 주도해야죠.

  • 6. 만두
    '13.9.26 11:20 AM (202.156.xxx.15)

    저두 미국 남자랑 결혼해 볼 것을 ㅠㅠ 남편은 남미사람이고 자기가 나가서 열심히 일해 돈벌어 오므로 집에서 여자가 맛있는 밥 차려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13 년 동안 회사 다니다 전업주부된지 3 년인데 저 생각을 못고치고 사네요...

  • 7. 그런 변화 가능
    '13.9.26 11:34 AM (175.197.xxx.75)

    님도 한식으로 식사할 때 그렇게 변화를 주세요. 남들이 따라하겠죠. 그렇게 조금씩 변화를 시작하는 거예요.

    저는 본가에 식기세척기 설치해뒀어요.
    다른 식구들은 설거지해도 전 식기세척기에 넣어요.
    설거지 하느라고 씽크대에 오랫동안 서 있는 거 싫어요.
    다른 사람들은 에이그...식기세척기에 넣고 기다리느니 내 손으로 하겠다, 그래도
    전 양만 되면 세척기에 넣고
    다른 식구들도 월등하게 양이 많은 땐 먼저 세척기에 넣자고 합니다.

    식사도 제 세대 이하는
    각자 식사를 처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꾸고 있어요.

    울 아버지이후론 그런 일 없을 거 같아요.

    울 아버지도 나이드시면서 더 그럼.
    아주 맘에 안 들어요, 그런 태도가.

    상호 불간섭이예요, 우린.
    근데 아빠도 알고 계세요. 본인세대까지만 그렇다는 거.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밥차리고 설거지하도록 태어나냐구요.
    각자 알아서 처리하는거지. 무능력하게 남한테 의지하려는 자세,
    한심해요.

  • 8.
    '13.9.26 11:44 AM (58.151.xxx.115)

    미국에서 오래 생활하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
    식기세척기는 유럽쪽은 안쓰는 가정도 많던데요. 이탈리아쪽은 밥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고..
    미국은 워낙 소비중심의 생활이고 식사에 중점을 두지 않는 나라로 인식들을 하고 있어서..

  • 9. 요리전문가
    '13.9.26 12:00 PM (202.30.xxx.237)

    영국출신 분들이라 그렇죠. 영국음식은 워낙 악명 높잖아요.

  • 10. 샤랄
    '13.9.26 1:08 PM (125.252.xxx.59)

    요즘 한국 젊은 남자들도 좋아지는거 같긴해요
    어른들 인식이 아직 멀어서 문제겠지만요^^
    남자들도 스스로 끼니해결 하는법 아들들한데부터 가르쳐야죠

  • 11. 밥 의존 안하는 남자는
    '13.9.26 1:46 PM (118.209.xxx.246)

    혹시라도 늙어서라도 돈 생기면
    마누라 잘 내쫓아요, 그것도 생가하시길.

    자기한테 수십년
    열심히 음식 해 준 여자랑
    너 알아서 쳐먹어 한 여자랑한테
    같은 의리나 같은 의무감을 가질 리가 없어요.

  • 12. 밥 많이 드시고
    '13.9.26 9:15 PM (1.11.xxx.110)

    아무일도 하지 않고 백수로 지내다가
    바람피고 여자 쫓아내는 놈은요?

  • 13. alt
    '13.9.26 9:45 PM (222.101.xxx.225)

    저희 언니가 외국인과 결혼했는데, 시어머니 오셨다길래 어찌 대접했는지 물어봤어요.
    해물파전 크게 부쳐서 같이 나눠먹었다더라고요. 맛있다고 참 좋아하시더래요.
    해물파전 한 장으로 시어머니 대접이 끝나다니 ㅜ.ㅠ 완전 부러웠어요....

  • 14. 밥 많이 드시고님
    '13.9.27 3:45 PM (118.209.xxx.246)

    그건 그여자 수준이 그거밖에 안 돼 그 나자 만난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3441 언니 동생 사이가 나중에 사돈되는 것 보셨어요? 6 이웃사촌 2013/09/30 2,368
303440 요즘 기자 얘기 나오니 생각나는게 예전 송일국 사건 어떻게 된거.. 2 .. 2013/09/30 1,659
303439 바지락은 먹어도 될까요?(방사능) 2 nn 2013/09/30 3,001
303438 꼬냑색깔이 갈색인가요? 1 .. 2013/09/30 1,296
303437 요즘 어떤 김치 드시나요? 1 바람 2013/09/30 697
303436 유사니멀즈 어떤가요?? 2 굿와이프 2013/09/30 5,170
303435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더욱 기운이 없어요...... 당당하게살자.. 2013/09/30 477
303434 SBS '4대강의 반격' 시청자 충격..정작 대구·경북은 석연찮.. 14 세우실 2013/09/30 2,559
303433 TV조선 “채 총장 임씨 집 자주 방문” 채 총장 “사실무근, .. 14 한겨레 2013/09/30 2,007
303432 남편 포경수술 시키는 방법 47 마우코 2013/09/30 62,408
303431 무른 오미자로 오미자효소를 담글수 있을까요? 5 난감 2013/09/30 868
303430 약침으로 암을 낫게 해주겠다고 거짓 선전한 한의원을 고발 합니다.. 4 신현호 2013/09/30 2,294
303429 아이들 키워 놓으신 인생 선배님들께 질문 '유치원 단체 모임 꼭.. 12 궁금 2013/09/30 3,375
303428 소고기밑간하는데에 청주들어가는데 소주 넣어도되나요? 2 청주 2013/09/30 1,277
303427 상계동 8 나는나 2013/09/30 1,422
303426 언니 동생의 살벌한 싸움 우꼬살자 2013/09/30 1,131
303425 4살.2살 침대 어떤게좋을까요? 살림선배님들~ 1 딸래미들 2013/09/30 1,028
303424 플랫 멋지게 신는 법! 2 납작한 신발.. 2013/09/30 1,833
303423 초보자를 위한 국과 찌개 끓이기 팁. 이라는 글이요~ 1 .... 2013/09/30 1,243
303422 내일 국군의날 ...아들아 고생이 많다ㅠㅠ 4 ... 2013/09/30 1,090
303421 숫자읽는 26개월남아.... 15 123 2013/09/30 3,926
303420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되면 8 직장맘 2013/09/30 1,536
303419 갑자기 몸이 가렵고 긁으면 두드러기처럼 돼요 ㅠ 4 ... 2013/09/30 9,541
303418 코스트코 빨래건조대 있나요? 건조대 2013/09/30 2,062
303417 배추 50포기는 고춧가루 몇근 정도 필요할까요? 4 김장준비 2013/09/30 19,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