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때 저는 남자로 생긴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공대였고 동아리도 한학번당 여자는 몇안돼고 대부분이 남자들인 동아리였거든요
그중에서도 저희 기수는 저랑 제친구 하나만 여자..나머지 20명쯤되는 동기들이 모두 남자..
그러나 저는 동기들로부터 대쉬를 받는편이 아니었어요 제친구가 매우 착하고 배려많고 조용한 아이였고
저는 반대로 좀쎈 이미지, 남자애들 맨날 구박하고 제친구 괴롭히지말라고 땍땍거리던 아이..
그래서 동기들 대부분이 제 친구를 좋아하고 저한테 대놓고 고백하는 아이는 하나 둘?
근데 그때부터 30대 후반이된 지금까지 저를 좋아한다고 소문만 난 친구가 있어요
저한테는 고백한번 안했으니 저희는 지금까지 친한 친구로만 되어있으나 주변사람들에게는 털어놓은지 10년이 되었다는군요
어릴때는 도도하고 세상 무서울것 없는 저였으나 나이들어 노처녀됐으니 너도 희망이 있다고 대쉬해보라는 주변 친구들의 떠밀림에 슬쩍슬쩍 언질은 하기 시작하더군요
37까지 결혼 안하면 너랑나랑 결혼하자는둥..이제 그만 오빠한테 오라는둥..
그때마다 저는 까불면 누나한테 혼난다고 일축..그렇게 그아이는 15년이 넘는시간동안 언제나 제가 부르면 항상 나와주는 친구가 되었어여
그러나 잘해준다고해서 사랑이 싹트지는 않더군요
그렇게 언제나 제곁에 머물것같던 녀석이 올해 초에 결혼한다고 전화를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말에 쿵! 하는 충격이 있기는하더군요
근데 결혼해서 잘살라는 말에 그녀석이 하는말..널 생각해서 많이 좋아하지는 않고 살겠다나..
순간 소름 싹 돋고 아련했던 추억은 싹 날아가고
"뭐라고 ? 이 미친놈..그게 무슨말이야 말이라고 그렇게 하는거 아니다 너이제 나한테 전화하지마!!!" 하고 끊었어요
물론 농담이었겠지만 그런말 자체가 와이프 될사람에게 상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뒤로 아직까지 그녀석 얼굴 안보고 있어요 왠지 불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