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보내고 오니 시어머니께 전화를 드리기가 싫습니다. 해야 하는데 하는 의무감도 크고 안하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전화를 너무 하기 싫은데 그냥 차차로 전화 안해도 괜찮았으면 합니다. 이런 제가 잘못 된걸까요?
평소 살갑지 않은 며느리라고 마음속에 쌓아두시던 시어머니가 신랑에게 그 서운한 점을 말씀하셨고,
저와 단 둘이 있을때는 추석 전날 가서 자고 그 다음날 점심먹고 가려고 서두르는 기색을 보였더니,
'왜 얼른 날르려고?' 라고 말씀하셔서 벙찌게 만드시고 뭐 좀 서두르려고만 하면, '왜 또 바빠서 먼저
가야 하니?' 라고 가시를 박으시네요. 네. 길도 멀고 빨리 가고 싶습니다. 어머니. 하룻밤 잤으니 된거
아닌가요. 라고 생각도 하고.. 얼마나 더 살갑게 대하기를 바라시는 건지 그냥 서로 예의만 잘 지키면
되는거 아닌지라는 생각도 하네요.
전화 드린다해도 건강 어떠시냐 묻고 - 물론 언제나 아프다고 하시지만 - 식사 뭐 하셨는지 묻고
- 먹을 거 하나도 없다고 하시지만 - 그런 형식적인 전화 하면서 가슴만 답답하고 저 별로 안 좋아하시는거
너무 잘 아는데 전화 안한다고 해서 뭐 달라질게 있나 싶기도 하고..
두서없지만 그냥 전화가 하기 싫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