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러게요
'13.9.23 8:57 PM
(124.50.xxx.18)
저두 다섯살 먹은 녀석 떠나보낼 일이 생각하면 참...
이녀석의 이 냄새, 느낌,을 잊을 수 있을지...
날 반겨주던 너의 비명소리를
잊고 살 수 있을지...
2. 두부
'13.9.23 8:59 PM
(110.70.xxx.119)
개는 개답게 키우는거니까..
최선을다해서 지켜주고 보호해주고 아껴줘야줘
식물도 내가 매일매일 물을주고 말을걸어주며 키우면 정이들고 소중해져요
개를 개답게가 어떤의미인지 모르겠어요
나만 의지하고 사는 작은생명을 그 생명답게 키우려면
온힘을다해 책임으로 사랑으로 키워야죠
거북이도 개구리도 다람쥐도 내가 책임지기로한거라면
온정성과 사랑으로 키우는게 맞는거에요
3. ..
'13.9.23 9:01 PM
(61.73.xxx.196)
전 제가 얘한테 좋은 주인인지 얘가 나를 원망하거나 맘속으론 싫어하면 어쩌지 걱정되요. 제 자신이 제 부모님을 좋아하지 않는이유가 커서 좋은 주인이 되고싶다 good parenting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려 하구요. 제일 중요한건 곁에 있는 강아지가 날 좋아 할지 걱정보다 우선 나를 사랑하고 내 생활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걸 알겠어요. 부모가 된다는것도 이것과 비슷하겠죠. 다만 강아지가 제 존재를 편안하고 평온함을 주는것으로 인식했으면.. 더 바라지않아요. 큰일없이 크게 아프지않고 이렇게 차분하고 담담하게 서로의 옆에 있어주는 존재가 되길.. 강아지가 좋아하는 음악이라고 요즘 틀고있는데 저도 듣는데 인정되고 좋네요. 잘자 우리애기 :-)
4. 두부
'13.9.23 9:05 PM
(110.70.xxx.119)
어떤생명이 보낼때 쿨할수있을까요?
키우던 금붕어가 죽어도 쿨할수없어요~~ 님이생각하시는 개는 개답게 키우고 그래서 그생명이 다하면 쿨하게보내는방법은 뭘지 궁금한걸요?
저도 십칠년간함께한 강아지.. 저세상보냈어요
몇년됐네요
주저리주저리할말많지만 맘속에담아둡니다
지금도.. 제 아들들과 웃다가도 이녀석이 하늘에서 날보고
우리누나는.. 나없이도 되게행복하네?생각할까봐 미안할때가있네요..
제종교와는 다르지만 환생이있으면좋겠어요^^
5. 원글
'13.9.23 9:09 PM
(61.72.xxx.3)
두부님..
조카도 개 2마리 키우고 있어서 개를 엄청 사랑하죠
말이 개 답다고 표현한거지 저나 조카나 어마무지하게 사랑하죠
조카의 개 답게 키우는게 젤 좋다는 말.. 그 지인 얘기를 하다가 나온 얘기에요
조카입장에서는 이모가 싱글인데 키우는 강아지에 대한 사랑이 많이 넘쳐서
나중에 이모 힘들까봐 그런 얘기 한거같아요
쓸때는 별 생각없었는데 두부님 댓글보니 아 ~내가 개답게 키운다는 거에 대한 부연설명이 넘 없었구나
생각이드네요 ^^
6. ...
'13.9.23 9:12 PM
(112.163.xxx.54)
저는 그 개답게 키운다는 건 어떻게 키운다는 말인지 궁금하군요
개를 가까이 두고 키우다보면 개라는 놈이
사람 사랑을 받을 만 하다는 걸 알 수밖에 없죠
개니까 그런 대우를 받는 겁니다
말 다 알아듣고 주인을 그토록 좋아하고 따르고 싶어하니
주인은 그런 개에게 감동하고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거죠
저도 늙은 개 죽어서 슬퍼하는 글 읽으면 눈물이 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시간 같이 많이 보내고 좋아한다고 표현 많이 했고
앞으로 쭉 그럴 거니, 개가 행복한 생을 살았다는 생각을 하면
그렇게 슬프지 않을 거 같아요
좀 허전하고 생각은 많이 나겠지요
7. 전 쿨하게 보내겠음
'13.9.23 9:21 PM
(112.163.xxx.54)
제 개도 3년 넘었는데
추모하는 글 읽으며 많이 울었고
이 놈 죽기 전까지 그런 글 보며 또 많이 울 거고..
개가 충분히 주인 사랑하며
주인한테 사랑 받으며
살다 갔으니 안타까운 마음은 크지 않을 것 같아요
근데 남편은 아닐 것 같아요
지금도 죽는다는 상상만 해도 울면서 우는 자기가 어이없어서 껄껄 웃어요
8. 원글
'13.9.23 9:21 PM
(61.72.xxx.3)
아 그리고
예전 제가 강아지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어떤분의 댓글이
본인은 키운 강아지에게 굉장히 최선을 다했기때문에 보내서고나서도 후회가 없다..
그리고 얼마전에 올라온 박칼린 얘기..개를 오랫동안 키웠는데 나이가 많고 아프댔나?? 암튼 이젠 니가 가고싶을때 편하게 가라고 했었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런 얘기 할수있는거 자체가 제 기준에서는 참 쿨 해보였거든요
9. 전..
'13.9.23 9:38 PM
(39.116.xxx.177)
동물병원에서 절 걱정하더라구요..
조심스럽게 한마리 더 입양하는게 어떠냐고 묻더라구요..
7살인데..정말 내 생명 줄 수있다면 감사하게 생각하며 울 강아지한테 주고싶어요.
우리 강아지 아파도 엉엉 눈이 진무르도록 우는데..상상도 하기 싫어요.
팻로스로 세상 등지는 분들보면 제 미래같기도하고...
상상만으로도 미칠것같아요....
내가 조금 더 일찍 세상떠나서 겁많고 사회성없는 울 강아지 하늘에서 내가 맞아줬으면..싶기도하고.
10. 개답다라...
'13.9.23 9:46 PM
(123.212.xxx.133)
노견 키우고 있어요.
오늘도 무릎에 뉘어놓고 얼굴을 보는데, 사람하고 다를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사람 있는 눈,코,입,귀,치아,팔다리,몸통,그속에 사람과 같은 장기들..
콩닥콩닥 심장이 뛰고, 숨을 쉬고..
사람이 느끼는 감정 똑같이 느끼고..
사람하고 다른것은 말을 못하고, 지능이 낮다는것 그것밖에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하고 다를게 없어요.
얼굴도 성격도 정말 예쁜 개라서 다음 생은 더 예쁜 사람으로 꼭 태어나라고 말해줬어요.
11. Dd
'13.9.23 9:46 PM
(71.197.xxx.123)
개를 개답게--- 이거 정의하기란 어려울 거 같아요.
쿨하게 보낼 수 있는 성격이 있고 미련이 많아 마음으로는 보내지 못하고 내내 붙잡고 있는 성격이 있는 듯해요.
제게 있어 강아지는 제 삶의 이유이기도 하고요.
12. 그러게요
'13.9.23 10:00 PM
(122.40.xxx.41)
개는 개답게가 안돼요.
키움과 동시에 머릿속에서 강아지가 떠나질 않는거있죠.
봐도봐도 보고싶은 존재. 딱 그래요.
13. 아메리카노
'13.9.23 10:18 PM
(59.26.xxx.63)
요키 할아버지 키워요
키운지 12년됐고 처음 데려왔을때 동물병원 의사가 이빨 상태나 그런거 봐서 적어도 2살 이상은 됐다라고 했어요
데려올때는 어쩌다보니 나이를 안물었는데 다시 연락해보니 본인도 어디서 데려와 나이 잘 모른다고 했거든요
여튼 적어도 15살은 된거 같고 이도 몇개 빠져
작년까지만해도 잘 씹어먹던 사료를 잘 못씹어요
얼아전에는 끙끙 소리내며 앓을정도로 아팠는데
부정맥에 심장도 안좋고
근데 나이가 많아 어쩔수없다 했거든요
마음의 준비는 하라고ᆞᆢ
근데 받아온 약 두번 먹고 벌떡 일어났어요ㅎㅎ
정 드는거 싫어서 강아지 키우는거 싫다던 남편,
노인네만 보면 안스러워 어쩔줄 몰라해요
성격이 쿨해서 사람 품에 안기는거 싫어했었는데
만져달라고 계속 끙끙거리고ᆞᆢ
사람마냥 나이먹고 애기가 됐어요
부디 우리 곁에 오래 있어주기만 바랄뿐ᆢ
집에서 이 노인네의 존재가 없어진다는 상상은 하기도 싫다는
14. shuna
'13.9.24 12:21 AM
(211.36.xxx.96)
너무 많이 사랑하지 말아야지.. 다짐을 해도 그게 안됩니다.
아직 3년밖에 안키우셨으니... 제가 돌이켜보면 제가 정말 정이 들었다 라고 느낀거는 한 십년쯤 같이 살았을때?
그 전까지는 예쁘다 좋다 하다가도 미운짓하면 밉고 말썽피면 화내고.. 근데 십년정도 같이 사니까 다 짠해요.
실수를 해도 짠하고 사고를 쳐도 강쥐가 아플까봐 그것만 걱정되고.. 뭐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이 들더라구요.
그건 계산하는게 불가능 해요. 그냥 눈만 맞추고 있어도 짠해서 눈물이 나는데... 잘해줬든 못해줬든 떠나고 나면 그저 슬픕니다.
이러이러해서 슬픈게 아니라 그냥 그런 감정이 몰려와요.
잘해줬으니 후회없다.. 란 생각이 들기전에 그냥 보고싶어서 눈물이 나요. 화장실문밖에 이불속에 내 발밑에 문열고 들어오면 현관앞에.. 더이상 없다는게 너무너무 슬픕니다.
그런데 그 슬픔은 크기가 정해져있는거 같아요. 계속 슬퍼하고나면 조금씩 흐려지는것 같아요.
어쨋든... 계산은 불가능 해요. 그냥 무한정 사랑할 수 밖에없어요.
저는 모든 강아지들은 천사같아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15. shuna
'13.9.24 12:26 AM
(211.36.xxx.96)
참 그리고 외출했다 집으로 올때 항상 아파트 입구부터 울 강아지 봐야지~ 이러고 빨리 걸어왔는데 그런게 없는것도..
울 강아지 떠나고 집에오면서 몇번이나 울었는지... 울 강아지 산책했던 곳도 눈에 밟히고.. 산책을 너무 좋아했는데 그것도 자주 못해주고.. 마지막으로 산책했던곳 거기서 찍은 사진 동영상 아직도 제 폰에 있어요. 하루에 몇번씩 꼭 봐요.
16. ....
'13.9.24 1:22 AM
(58.143.xxx.207)
저만한 바보가 있을까요...
12살된 강아지 데려와서 일년 지났는데
여기저기 고장나고...
대학병원가서 수술 몇번 시키니
샤넬 가방이 훅 날라가네요...
이제 일년 좀 지났는데
입원해있던 며칠동안 산책을 못가겠더라구요.
어딜 가나 우리 강아지랑 갔던 길이라...
얘가 세상을 떠나면 어떡하나 겁이 확 나더군요.
집도 갑자기 너무 썰렁하고 넓어진 기분에...
이렇게 쿨하지 못하고 담담할 자신도 없고 의연하지도 않으면서 무슨 용기로 데려온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최선을 다하여 건강히 키워서 스무살 찍고 보내주는게 목표입니다.
17. ..
'13.9.24 7:01 AM
(112.163.xxx.54)
슈나님 글 읽고 또 눈물이..
제가 저 위에 충분히 주인을 사랑하고 주인에게 사랑도 받았으니
안타까운 마음 없이 좋게 보낼 거라고 한 사람인데요
그렇군요 그냥 슬프고 눈물이 흐르는 거군요
예전에 아무리 많이 울고 이별을 준비해도 상상 이상으로 슬프다라는 글 읽으면서
아.. 그런 거구나 했는데.. 그 슬픔과 그리움을 가늠하기 힘든가봐요
전 그래도 그건 그 때 가서 일이고 개 살아있는 동안은 그런 생각 안 하려구요
아니 편안한 마음으로 웃으면서 보낼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하게 들어요
18. 샤샤샥
'13.9.24 8:19 AM
(39.7.xxx.38)
아침부터 눈물 바람이네요..ㅜㅜ 저도 이제 일년넘은 말티 키우고 있는데 원글님맘 너무 이해되요...저도 강아지한테 너무 신경쓰고 마음가고 있어서 개는개일뿐! 이라고 생각하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강아지 보고있음 안쓰럽고 외롭고 심심할까봐 제일 맘에 걸려요..두세마리 키우고 싶은데 여력이 안되고.. 같이 사는동안 많이 사랑해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