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디다 누구에게도 말하지도 못하고
내 얼굴에 침뱉기니... 여기다 속이나 풀께요.ㅜㅜ
동서야!
작년 제사 때도 매번 바로 제사 시작 전에 와서
내가 속은 상했지만
자네 학교 선생이라 바쁘다 이해했다.
그러나!
추석 연휴도 긴데, 멀리 살지도 않는데,
남편 시켜 오전에 온다고 전화해 놓고
점심시간에 와서는 다 해놓은 밥, 구워 놓은 고기 다 먹고
설겆이는 남편이 해주고
반죽 다 해 놓은 전 2시간 부치고서
내 앞에서 허리 아프다고 징징거리고 싶니?
그리고 내가 사올게 있어 마트 나갔다 오니
어머니 혼자서 저녁에 먹을 국 끓이고 계시더라.
자네는 쇼핑하러 나가고 없더라.
그리고 저녁 다 차린 후에 들어 왔지?
어머니가 다 모든 식구 먹일려고 며칠 전부터 고생하셨는데
그 날만이라도 설사 어머니가 할게 없다해도
옆에서 거드는 시늉이라도 하면 안되는 거였니?
자네도 아들 있으니 자네 같은 며느리 한번 들여보게나.
내가 어머니 모실 상황이 안되어
자네가 10년 동안 모신거 고맙게 생각해.
애 둘 다 초등가기 전 까지 키워주시고
모든 살림 다 해 주셨잖아.
그래도 형님인 나에게 서운한 마음, 원망 많은 거 알고 있었어.
큰며느리 노릇도 못한다고 미워했겠지.
하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 어머니
절때 싫은 소리 안하시고, 속상한 거 있어도 속으로 삭히시고
그냥 좋은 소리만 하는 어머니시잖아.
자네가 날 안 좋아하더라도 어머니에게 그러면 안되지.
2년 전부터 어머니 내가 모시고 사니까
이제 나 자네 앞에서 떳떳하게 살아도 되나?
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전업으로 살림하며
어머니 모시니 이제 자네가 살만한가?
그러나 미안해. 난 어머니가 너무 고맙고 좋아.
같이 사는게 좋다고... 자네와는 달리...
그리고 명절 때 우리집에 일찍 안 와도 돼.
와서 일도 안하면서 온갖 인상 다 쓰고
2시간 전 부치고 허리 아프다고 징징대고
자네 애들은 와서 시끄럽게 싸워대고...
그냥 다음부터는 밥먹을 때나 오시게나.
그리고 설겆이도 하지마.
어떻게 올 때마다 그릇을 꼭 깰 수 있나?
마치 하기 싫어서 하는 것처럼,
나 일 시키지 말라는 무언의 시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