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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본가에서 설거지하다.(자랑입니다.)

음하하 조회수 : 3,401
작성일 : 2013-09-23 10:44:04

결혼하고 두번째 명절을 생각보다 는 순탄하고, 많은 것을 바꾸고 온 듯 하여 너무 뿌듯합니다.

저희는 맞벌이 부부 이고요. 결혼할때 시댁이나 친정에서 도움없이 저희 힘으로 준비했구요.

지난 설날에 새벽2시까지 전부치고, 설거지하고 잤는데 아버님께서 새벽4시에 깨워 차례준비시켜서 너무 힘들었던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곳 자유게시판에 귀댁에서는 몇시에 차례지내시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었네요.-_-

이번에는 버스로 8시간 걸려서 내려갔기때문에 피곤하더라구요.

저번 설과 같은 명절은 더이상 견딜수가 없어서 아버님께 당당히 요구했습니다.

 

1)차례 몇시에 지내실껀지요? ->아버님왈 6시나 지내자~. 

 서울출신며느리인 저 -> 어제까지 일하고 오늘 새벽에 집에서 나와 버스8시간타고 지하철타고 와서 피곤하니 7시 30분에 지내요.라고요. 아버님 그러라시네요.ㅎㅎㅎ(아버님께선 좀 놀라신듯 보였지만 어쩔수 없지요~)

 

2)음식준비는 며느리들이 했으니, 설거지는 남자들이 하기로해요.

아버님 ->아무말씀 없이 안방으로 들어가심.

서울출신며느리인 저 ->남편! 설거지 부탁해요.(아주버님들이 싫어하시는 눈치, 그러나 무시해버렸음)

 

3)모두 개인 물컵사용권장 - 아버님도 열외 없었어요.

 

 

 

 

 

 

 

 

IP : 112.153.xxx.1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23 10:53 AM (119.197.xxx.71)

    저희도 남편들이 해요.
    그래서? 남편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보태서 식기세척기를 들여놨답니다. ㅎㅎㅎ
    몇번해보니 힘들었나봐요.
    축하축하

  • 2.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함...
    '13.9.23 10:55 AM (112.220.xxx.100)

    다음 명절엔 원글님은 안와도 된다고 할것 같음...;

  • 3.
    '13.9.23 10:56 AM (59.26.xxx.63)

    시댁에서 남편이 설거지라ᆞᆢ흠ᆢ
    저 음식 준비하다 거실에 시부모님 계시고 남편 아주버님 계신데 남편한테 거실에 상 피라 소리 했다가 ᆢ뭐라 말은 안하시지만 어머님 얼굴에 싫은 표정이 어찌나 적나라하시던지ᆞᆢ
    어머니는 아들들, 남편,즉 아버님한테도 잘 시키시면서 며느리가 아들 시키는건 상당히 못마땅해 하시더라는

  • 4. ㅎㅎ
    '13.9.23 11:05 AM (182.210.xxx.57)

    부러워요.
    계속 잘 되길 바래요 ~~

  • 5. 탱고
    '13.9.23 11:06 AM (110.8.xxx.152)

    말씀하시는거보니 원글님이 밉상스럽지도않고 재량껏 잘하신거 같은데요^^ 저도 결혼 5년차인데 서서히 바꾸고있어요.... 아버님한테 애교도 부리고요.. 이번 추석엔 시부모님모시고 여행다녀왔네요 어머니 아버지 너무좋아하시더라고요. 나물이나 전같은거 하나 안먹고 여행다녔는데 내년부터도 추석땐 이렇게 모시고 다녀야겠어요

  • 6. ...
    '13.9.23 11:09 AM (119.197.xxx.71)

    명절싫어요. 하면서 아예 안봤으면 좋겠다 하는것 보다 낫죠.
    조금씩 조금씩 바꾸면되요.
    저흰 음식도 저희가 좋아하는걸로 조금씩 바꾸고 있어요.
    어머님이 너그럽게 많이 풀어주셔서 더 편하고 좋습니다.
    예전엔 상에 올리기전에 손도 못댔는데 어머님이 산 사람이 더 중요하다시며 따끈하고
    맛있을때 먹으라고 하세요.

  • 7. ss
    '13.9.23 11:11 AM (125.131.xxx.50)

    님 멋지세요~
    저도 첫 명절이었는데 남편님이 설겆이 많이 도와줬답니다 ㅎㅎ
    몇몇 뻘 댓글들은 무시하시고 작은것부터 우리 조금씩 바꿔가요~

  • 8. 음하하
    '13.9.23 11:14 AM (112.153.xxx.16)

    며느리 셋인데, 큰며느리는 몇년째 않오고, 둘째인저와 막내며느리둘이서 고생하고 있었어요. 어머님은 돌아가셨구요. 근데 음식은 차례전엔 못먹어요 ㅜ ㅜ

  • 9. 리아
    '13.9.23 11:16 AM (108.14.xxx.160)

    시댁가서는 안 시킨다는 것 보다
    서서히 전체적인 개념을 바꾸도록 노력하는 것이 낫겠지요.
    세상이 이렇게 많이 바뀌는데

    원글님 힘내세요.
    욕먹어도 해야 할 건 해야겠지요

  • 10. 기본
    '13.9.23 11:26 AM (61.102.xxx.19)

    우리 시댁에선 남자들이 기본으로 합니다.

    차례 음식 할땐 막내 아들인 남편이 같이 일합니다.

    그리고 추석전날은 음식 다 하고 나면 저녁은 나가서 사먹어요.
    식대는 미혼이신 노총각 시아주버님이 내십니다. 일손 못도왔다 그거죠.^^

    그리고 다음날 차례 지내고 식사 하고 나면 큰아주버님이 설겆이 하시구요.
    점심 먹고 나면 노총각 시아주버님이 설겆이 하십니다.

    틈틈히 거실이며 주방 걸레질도 남자들이 해주세요.
    아주 감사 하죠. 저도 시어머님 돌아 가셨고 아버님만 계신데 첨엔 좀 못마땅해 하시는거 같았는데
    아들들이 나서서 알아서 하니까 그냥 모르는척 하십니다.

    그래도 전 명절도 별로 안힘들어요.^^

  • 11.
    '13.9.23 11:29 AM (110.70.xxx.73)

    저도 결혼하고 첫 명절 맞은 새댁인데요. 댓글 중 글쓴분 어떤점이 지나치단건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다행히도 시부모님이 좋으셔서.. 음식도 다 해놓으시고 와서 밥만 먹으라 하시고 설겆이도 못하게 하시는데요. 그러다보니 저도 받아먹기만 하는게 죄송해 시부모님 좋아하시는 음식 알아서 따로 준비해갔구요.. 가서도 일 안시키고 쉬라고만 하시니 시부모님 일하시는거 알아서 거들게 되더라구요. 살제로 심심하기도 하니 오히려 잔잔한 집안일 거드는게 재밌기도 하구요. 좀 쉽게 재미있게 가면 안되는건가요? 글쓴님은 그래도 차례도 다 지내고 하시네요.. 시간 좀 늦추고 설겆이만 남자들이 거들어줘도 명절날이 훨씬 가뿐할건데요..

  • 12. ...
    '13.9.23 11:41 AM (182.222.xxx.141)

    참 잘 하셨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생각보다 쉽게 풀리기도 하잖아요. 할 말 못하고 꾹꾹 참다가 폭발하는 것 보다 백 배 낫지요. 몇 십년 된 며느리인 저도 할 말 하고 살았는데 요즘 젊은 분들이 말 못하고 살 이유가 없지요. 단지 부드럽게 적시에 잘 말하는 기술은 필요하겠죠.

  • 13. 시아버님
    '13.9.23 11:51 AM (211.36.xxx.78)

    혼자 지내시는 집들보면 며느리가 왕이 되긴 하더군요
    천천히 하셔요
    혼자 사시는 시아버지 너무 기죽이지마시구요..

  • 14. dd
    '13.9.23 12:02 PM (118.131.xxx.162)

    ...//아..님 얘기를 들으니 차례상을 남자가 차렸으면 없어졌을꺼란 얘기가 떠오르네요.
    역시 남자들은 지 손 들여서 하는건 없애거나 누굴 시키거나(요즘은 기계를 시키네요) 둘 중 하나인듯.

  • 15. ㅎㅎ
    '13.9.23 12:16 PM (211.36.xxx.78)

    결혼하고 두번째명절
    역시 82가 며느리들 훈련을 잘시켜요 ㅋ

  • 16.
    '13.9.23 12:41 PM (223.62.xxx.110)

    글쎄요.. 다른분 기분 상하든말든 내주장 관철시키는거보다너혼자 수고하니 다같이 하자..는 분위기를 이끄는게 베스트이긴해요 여우같이 행동하지 그러셨어요 이건 곰 스러운데요
    저도 명절 전날까지도 출근하고 명절때도 힘들어 며칠앓는 서울 깍쟁이라 원글님 입장에 빙의될법한데
    이상하게 거부감드네요 시어머니도 없이 지내시는 시아버지 안쓰럽고 내가 좀 힘들어도 하루이틀인데..그런생각은 안드세요?

  • 17.
    '13.9.23 1:21 PM (182.224.xxx.158)

    두번 명절쉬고 당당히 요구하다..그리고 뿌듯하다

    버스로 8시간 타고가서 피곤하다..

    맞벌이고 시댁서 받은것이 없다

    마치 혼자만의 전투에서 이기고온듯

    이쁘지않네요

    시아버지 입장에선 둘째며느리에 대한 선은 그어졌을듯합니다 그려

    에혀~

  • 18. ...
    '13.9.23 2:18 PM (118.38.xxx.152)

    거시적으로 보십시요.

    이거슨 전투에서는 이기고 전쟁에서는 지는겁니다.

    상대를 이겼지만
    상대도 졌다는 기분이 안들게 하는것.
    win-win 이 최고 입니다

  • 19. 샤랄
    '13.9.23 4:44 PM (125.252.xxx.59)

    잘하셨네요~~~!!!^^

    저도 결혼 2년차
    남편이 안움직이면 저도 꼼짝안하는거 알아서 항상 시댁에센 같이 합니다.
    어머님 식사준비도 음식도 다하셨는데 설겆이까지 안도와드리면 너무 힘드시니 우리가 도왔으면한다고.말하니 잘 알아듣더라구요

  • 20. 음하하
    '13.9.23 5:49 PM (112.153.xxx.16)

    의견이 나뉘네요. 그렇지만, 전 뒤에서 욕하는것 보다는 제 의견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큰 며느리는 오지도 않고, 둘째와 셋째며느리만 고생하고 남자들은 아무것도 안하는건 불 합리해요. 저희는 계란을 3판(90란)을 사용할만큼 전을 부치고, 묵 2가지, 나물 3가지, 그리고 생선도 6가지하고요. 직계가족만 모여도 20명도 넘어요. 이모든걸 30대 며느리 2명이 한다는건 너무 힘든일이였어요. 제가 결혼전에는 막내 며느리인 동서가 혼자 다 했다고 하네요. 너무 안됐잖아요~. 아직 일이 서투른 둘째 며느리가 아버님에게 두가지제안드린것뿐이에요.
    전투한게 아니랍니다. 전투였다면, 제가 하고 싶은데로 다 했겠지요~.
    너무 앞서 나가시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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