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런 글 쓰면 욕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너무 걱정이 되어 조언구합니다.
저희 시댁은 사업을 하시고, 재벌이나 준재벌급은 아니지만, 재산이 많은 편입니다.
저희 남편은 2남중 둘째입니다.
시부모님과 제 남편은 근검절약이 몸에 벤 사람들이고, 정말 모르는 사람이 보면 돈 많은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저희가 먼저 결혼을 했는데, 저 역시 시댁재산 바라지도 않았고 맞벌이 하며 아이 키우며 정말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아주버님이 나중에 결혼을 하셨는데, 원래 돈 씀씀이가 크고 자기 앞가림 잘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아주버님 혼자사는 아파트 관리비가 밀려서 전기 수도 끊기는 일도 있어 어머니가 저를 시켜 제가 해결하기도 했구요.
물론 돈이 없어서 그런건 아니고 항상 이런식으로 문제 해결을 안해도 어머니가 다 해결을 하며 키우신거 같아요.
아주버님이 결혼을 하셨는데, 형님 친정도 저희친정과 비슷하게 그냥 평범한 경제수준인데,
집을 강남에 구해달라 어쩌고 막 요구를 하시더니, 결혼하고 바로 직장 그만두고 아주버님이 출장을 가시면 혼자 해외여행을 다니고 천만원이 넘는 식탁을 샀다고 자랑을 하고 식기를 최고급으로 바꾸고 그러더군요.(아주버님 월급으로는 꿈도 못꿀 가격이었어요)
시부모님이 재산이 많으신데 자식들에게 증여를 조금씩 해 주셔서 사실 두 형제가 월급쟁이지만 통장에 증여받은 돈은
많은데, 저희는 그 돈에 손 댈 생각을 못했는데 아마도 형님과 아주버님은 그 돈을 다 쓰고 계신거 같았어요.
제 돈을 쓰는 것도 아니니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니었지요.
그런데 형님과 아주버님이 몇년전에 미국으로 가셨어요.
말은 아주버님이 뭔가 공부를 해보시려고 한다고 했는데 정규 학교도 아니었고, 시부모님도 그냥 한심해 하시면서도 돈을 다 해 주셨어요.
카톡 사진을 보니 미국과 인근 국가들을 여행다니며 즐겁게 지내고 계시더라구요.
시부모님도 형님과 아주버님을 한심해 하시지만, 말 한다고 들을 아이들이 아니라며 거의 포기하고 계시구요.
한국에서 명절이니 기타 자식된 도리는 저희가 다 하고 있어요.
뭐, 시부모님 돈으로 수입없이 외국에서 호의호식 하며 사는 아주버님 댁을 보면 참 답이 안나온다 싶은데, 제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니 가만히 있기는 하는데요..
문득, 재산이라는것이 영원히 지속될 것도 아닌데, 저렇게 계속 대책없이 쓰기만 하다가 시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져서
망해버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러다가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아주버님네는 받는 재산으로 계속 저렇게 흥청망청 쓰다가
결국엔 돈을 다 쓰는 시점이 되면 저희 남편이 이를 외면하지 못할것이고(남편이 착합니다TT) 그럼 우리가 저사람들의
흥청망청 쓰는 생활을 책임지다가 결국 공멸하는건 아닌가...하는 두려움도 있어요.
나도 자식이 있는데, 우리도 노후대비를 해야 할거 같아요.
시댁재산을 빼돌리겠다 이런건 아니니 저를 욕하시진 말아주세요TT
노후 대비를 하고 싶어요.
생활 하는 돈은 남편 월급으로 충분하구요
증여받은 목돈이 좀 있어서 그 돈으로 노후대비를 하고 싶어요.
가장 안정적이고 노후대비에 좋은 건 뭘까요?
아주버님이 정말 열심히 사시다가 어려워지시면 저도 돕고 싶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다 보니 일단 우리 가족 살길은
마련해야 할거 같아서요.
그렇다고 남편이 시아버님께 재산분배를 먼저 해달라거나 우리몫으로 뭘 해달라거나 할 사람이 못되구요.
있는 돈(3억남짓?)에서 가장 안정적인 노후대비를 하고 싶어요.
재테크에 지식 많은 82님들도 많으시니 도움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도 명절 지내고 오니 그냥 한숨이 나와서요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