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엄마라는 자리....

이제고작초등 조회수 : 1,910
작성일 : 2013-09-23 01:57:28

큰아이.

잘먹고 잘 자고 순하고, 순종적이고... 직설적으로 말하면 갈등을 피하는 성격입니다.

유순하고 착하니, 그 반대급부에는 내면에 쌓이는 것도 많으리라 짐작만 합니다.

늘 공감해주고, 반듯하게 잘 키워왔다고 생각했는데,

내 아이만 봤을때와,

다른아이와 함께 놓고 봤을때는 서로 다름이 비교가 되어 내 마음에 독으로 자리잡는 것같아요.

워낙에 운동신경이 없어서, 이제 초등가야하는데, 잘 넘어지고, 운동도 잘 못해서 놀이터에서도 인기가 없고,

목소리는 크고 잘 웃고 리액션이 좋아서 어디서든 일단 잘 어울리기는 하는데,

눈치가 없어서

약삭빠른 형들은 '빼고 놀자'는 싸인을 하고 자기들끼리 가버리지만, 그것도 모르고 같이 가자며 쫓아가는 아이를 볼땐.....

속이 좀 쓰립니다.

운동장이나 놀이터에 있을때는 사고가 나거나 싸움이 나거나 물리적인 위협등이 가해지지 않는 한,

한발짝 떨어져서 지켜보는 편입니다만,

오늘 나갔던 공원에서의

또래아이들의 거친행동. 상황판단 안되는 아이의 리액션... 비웃음...

아이들이 모두 같은 속도로 커가는 것이 아니기에,

모두의 환경과 성격이 다다르기에,

남자아이들의 유희는 정글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악도 없고 깡도 없고

그저 허허 웃을줄만 아는 아이.

때로는 나의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을 닮은 것도 같아 정면으로 그 모습을 들여다 볼때마다 아픕니다.

늦되고 낙천적이고 더딘 아이 키워보신분들.....

기다려주는 것 만이 유일한 해결책일까요?

곧 들어갈 초등학교도, 너무나 큰 산처럼 보입니다

아이 키우는 일은 정말 끝이 없는 것같습니다.

IP : 222.110.xxx.2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첨엔 좀 치이는것처럼
    '13.9.23 1:59 AM (115.143.xxx.50)

    보여도 ....결국 애들이 착한애들좋아해요

  • 2. ^^
    '13.9.23 2:07 AM (222.110.xxx.23)

    선배어머님의 여유있는 한줄 멘트가 제 마음을 녹이네요.
    오늘 아이들끼리 여럿이서 공놀이를 하는데,
    니공이냐 내공이냐를 가지고 다투다가
    큰싸움이 날뻔했어요.
    순식간에 제 눈앞에서 무섭게 서로 때리며 달겨들더라구요.
    친구들과 어른들이 보고있었기에 말리고 잘 넘어가긴 했는데,
    많은 생각이 들어서 글을 끄적였습니다.

    댓글님 말씀처럼 인생 끝날때까지 치이지는 않겠죠.... 꿋꿋하게 곁에 서줘야겠어요..감사합니다

  • 3. 시험기간
    '13.9.23 2:29 AM (42.82.xxx.29)

    저 밑에 죽어버리래요 글의 아들도 순했다듯이..순한애 키우기가 생각보다 힘들어요.여자애는 왕따문제에서..남자는 서열과 힘의 싸움에서 우위에 놓이질 못할때가 있으니까요.
    우리애 기준으로 보면 중딩되면서 달라졌구요..달라지긴해요.성향은 안바뀌지만 시야는 트이죠.살아남는법도 경험치에 의해 받아들이구요..형제가 없는애들은 이런문제에서 좀 더 더디게 가기도 해요.동생이랑 지지고 볶는 상황아니라도 그렇구요..글을 보니 저의 과거 모습이 오버랩되네요..그래도 살아남아 지금 앞가림 잘하고 있는거보면 신기해요

  • 4. 시험기간
    '13.9.23 2:30 AM (42.82.xxx.29)

    저도 우리애때에 상담신청도 하고 그랬거든요..착한애는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라고 말이죠.그땐 82도 없엇을때라

  • 5. 우리애도
    '13.9.23 2:39 AM (211.213.xxx.7)

    맨날 다른 애들이랑 있으면 뺏기고 맞고 울고 그랬는데
    님 아이처럼 남들이랑 잘 어울리고 하면 문제 없습니다.
    오히려 애들이 착한애들 이랑 더 친해져요.
    남들한테 리액션 잘하고 아이들이랑 어울리는 거 좋아하고 하면 걱정 안하셔도 되요.

  • 6. .......
    '13.9.23 2:50 AM (121.165.xxx.56) - 삭제된댓글

    순한 아이일수록 마음을 잘 읽어줘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속앓이 할 수 있는 성격이라 온화한 엄마가 되어주는것이 좋을것같아요.
    무섭고 일방적인 엄마에게 미쳐 속얘기 싫은내색 하기 힘듭니다.
    잘 살펴주고 키우면 더 잘 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감이 채워질수록 무엇이든 더 성실하게 잘 해낼 수 있는 장점도 있는것 같아요. 운동신경이 걱정되는 남자아이면 지금이라도 축구교실 알아보세요.
    남자아이들은 축구만 잘해도 인기있고 무시하지 못합니다. 초등입학하면 축구모임부터 만들어지니 초등다니는 엄마들에게 알아보시고 운동으로 입학준비 하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 7. ㅁㅁㅁ
    '13.9.23 5:02 AM (61.43.xxx.197)

    학교는 작은정글같아요.애들은 본능적으로 자기보다 약한아이를 잘 알아봐요. 1학년이라면 축구팀 정도 짜서 몰러다니는것도 방법이고, 아이가 힘들다는 의사표시하면 우리아이한테만 그러는지, 아님 원래 모든 아이에게 그러는건지 잘 살펴보셔야해요. 하지만 결국 내면이 강한아이가 잘 이겨낼수있으니, 많이많이 사랑해주석요

  • 8. 그냥
    '13.9.23 7:45 AM (222.110.xxx.23)

    혼자 넋두리라고만 생각했는데,
    자고 일어나니 많은 분들이 마음어린 댓글 달아주셨군요. 너무 감사합니다 .
    하나하나 잘 새기고 실천할게요. 마음많이 읽어주고, 사랑해주겠습니다.
    태권도는 다닌지 몇달됐고, 축구는 기관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배우는 시간이 있어요.
    확실히 태권도를 다니니, 단체생활하는 규율도 습득하고 동네 친구들도 사귀어가며 큰 재미를 느끼니, 장점도 많더군요. 아이가 유순해서 거친것을 배우는데에도 늦되고, 아직까지는 나쁜말이나 습관을 배워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체생활을 힘들어하거나 사교적이지 않으면 아무래도 좀더 걱정일텐데,
    목소리도 엄청 크고, 단체생활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니 초반에 친구들간에 치이더라도 자꾸 좋은 태도로 학습시켜야겠습니다.
    타고난 운동신경은 없지만, 내면이 강한아이로.... 잊지 말아야겠어요. 감사해요~

  • 9. 걱정마세요
    '13.9.23 8:53 AM (180.69.xxx.68)

    애기때 뺏기고 울기만 하던 아이~~
    항상 엄마손 잡아 장난감 찾아 달라던 아이
    이렇게 여리고 약해서 어떻게 생활할까 했는데

    지금 초1 약아도 이리 약은 놈이 없을 정도로
    많이 바뀌었네요~~ 기본 천성이 있어서 먼저
    나서진 않지만 내껀 절대 뺏기지 않고 내 말은
    딱딱 하네요 그러니 넘 걱정 마세요

    한가지 더 힘을 드리자면~ 제 아이는
    지병이 있네요 그거 견디면서 다니고 있어요
    아이가 아플땐 모든 고민이 사라지곤 하죠
    아픈게 더 중요하니까

    아프지 않고 건강한 아이인것에 감사하길
    바랍니다... 저도 그전엔 몰랐네요^^

    아이와 힘나는 하루 시작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4245 자신감, 자존감이 필요하신 분들께 자신감 2013/10/31 1,258
314244 미니밥솥 블레스 밥 잘되나요? 3 .... 2013/10/31 1,627
314243 숯가습 효과있나요? 3 가습기 2013/10/31 3,244
314242 달맞이꽃유 진짜 좋네요! 6 악건성 2013/10/31 4,500
314241 오늘 핸드폰 개통하고 왔는데 7 핸드폰 구입.. 2013/10/31 1,180
314240 삼방산에서 성산일출봉 까지 차 운전으로 거리가 먼가요? 10 제주여행 2013/10/31 2,061
314239 옷에 보풀 안생기게 하려면 2 보풀 2013/10/31 1,891
314238 만주(화과자)를 우체국 택배로 어떻게 보내나요? 1 ... 2013/10/31 460
314237 한국 방송 역사상 가장 공정한 뉴스가 손석희 뉴스네요 18 /// 2013/10/31 1,970
314236 사주 상담 (or 철학관 소개) 5 vi 2013/10/31 3,745
314235 새우젓 양념해서 맛있는 밑반찬으로 유용하네요 4 새우젓 2013/10/31 2,611
314234 옷장 어떤게 더 예쁜가요? 골라주세요 16 soss 2013/10/31 2,568
314233 생각해보니 대학생때가 참 좋았네요... 4 도서관 2013/10/31 1,169
314232 청량리역에서 서울대병원까지 상경합니다 ㅜㅜ 도와주세요 7 기차타고 2013/10/31 2,696
314231 일산에서 여성맞춤구두 어디서 하나요? 2 로즈마리 2013/10/31 1,336
314230 집에서 터지지 않게 데우려면? 15 순대 2013/10/31 3,184
314229 야구7차전 가나보네요 4 2013/10/31 1,257
314228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뉴스는 손석희 뉴스밖에 없네요 4 ㅇㅇ 2013/10/31 701
314227 쥬니어 리딩 튜터랑 미국 교과서 리딩이랑 뭐가 나을까요 1 질문 2013/10/31 1,988
314226 18개월-3돌 전집 딱 한 질만 추천해주세요. 7 아기엄마 2013/10/31 1,377
314225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 6 궁금 2013/10/31 1,114
314224 국민참여재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들 하시는지? 8 손전등 2013/10/31 638
314223 저도 외국 시골에서 살아요. 7 시간 2013/10/31 3,000
314222 엘리자베스@ 제임스란 브랜드 아세요? 1 올슨 쌍둥이.. 2013/10/31 637
314221 갑상선 수치 이상있다네요. (TSH 만 낮게 나옴) 3 건강이 최고.. 2013/10/31 17,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