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
잘먹고 잘 자고 순하고, 순종적이고... 직설적으로 말하면 갈등을 피하는 성격입니다.
유순하고 착하니, 그 반대급부에는 내면에 쌓이는 것도 많으리라 짐작만 합니다.
늘 공감해주고, 반듯하게 잘 키워왔다고 생각했는데,
내 아이만 봤을때와,
다른아이와 함께 놓고 봤을때는 서로 다름이 비교가 되어 내 마음에 독으로 자리잡는 것같아요.
워낙에 운동신경이 없어서, 이제 초등가야하는데, 잘 넘어지고, 운동도 잘 못해서 놀이터에서도 인기가 없고,
목소리는 크고 잘 웃고 리액션이 좋아서 어디서든 일단 잘 어울리기는 하는데,
눈치가 없어서
약삭빠른 형들은 '빼고 놀자'는 싸인을 하고 자기들끼리 가버리지만, 그것도 모르고 같이 가자며 쫓아가는 아이를 볼땐.....
속이 좀 쓰립니다.
운동장이나 놀이터에 있을때는 사고가 나거나 싸움이 나거나 물리적인 위협등이 가해지지 않는 한,
한발짝 떨어져서 지켜보는 편입니다만,
오늘 나갔던 공원에서의
또래아이들의 거친행동. 상황판단 안되는 아이의 리액션... 비웃음...
아이들이 모두 같은 속도로 커가는 것이 아니기에,
모두의 환경과 성격이 다다르기에,
남자아이들의 유희는 정글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악도 없고 깡도 없고
그저 허허 웃을줄만 아는 아이.
때로는 나의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을 닮은 것도 같아 정면으로 그 모습을 들여다 볼때마다 아픕니다.
늦되고 낙천적이고 더딘 아이 키워보신분들.....
기다려주는 것 만이 유일한 해결책일까요?
곧 들어갈 초등학교도, 너무나 큰 산처럼 보입니다
아이 키우는 일은 정말 끝이 없는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