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가는 아니고 종로 2가 였어요
지금 제가 40중반이니 거의 20 여 년 전 일이네요
허리우드극장..지금도 있나요? 잘 모르겠어서요
거기서 그때 저를 짝사랑 하던 오빠랑 영화를 보러갔는데 시간이 남았어요
근데 그 영화관 바로앞에 카페가 있었는데 그 오빠가 선배가 디제이로 일 한다고
영화시간이 남았으니 거기서 시간때우자고해서 갔어요
가서 디제이박스안에 있는 형 하고 인사하고 음료시키고 얼마되지않아
건장한 구두닦이 아저씨가 슬리퍼 몇개 들고와서 카페안의 사람들 신발을 보고 한바퀴 돌더라구요
그러다 같이간 오빠앞에 섰는데 신발 닦으라고... 이 오빠는 난 구두가 아니고 랜드로바라 안 닦는다고..
근데 갑자기 그 사람이 그 오빠한테 달려들어 신발을 뺏네요 완전 깡패였어요
이 오빠는 안 뺏길려고 발버둥치다가 결국 억지로 뺏기고 슬리퍼만 던져두고 그 사람은 나갔네요
근데 그 사람은 뺏으려고 하고 이 오빠는 안 뺏기려고 하는 모습..
아.. 이 오빠 정말 안쓰러웠어요 그 사람이 힘으로 그 오빠 두 다리를 위로 쳐올려 신발 벗기는 모습이라니..
그 모습을 디제이 형도 다 봤는데 가만있다가 그 사람이 간후에 박스에서 우리한테 오더니
저사람 아무도 말릴수없다 여기 저런사람들 많다..이러더라구요
그리고 나중에 신발 가지고와서 6천원인가 8천원가 달라고하더라구요
20여년전에 저 돈이면 엄청 바가지였던거죠
하지만 무서워서 그대로 줬죠 그리고나서 그 오빠 제 눈치보느라 정신 못차렸죠
안그래도 평소에 돈이 너무 없어 저한테 자신감이 없던 차에 신발 안뺏기려고 버둥대는 모습이 창피했던거죠 ㅋㅋ
아주 오래전 기억인데 저 밑에글 보니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혹시 제 또래중 저런 비슷한 경험 없으신가요
전 제 친구들한테 그때 저 얘기했더니 길가는데 (특히 남녀 둘이가면) .. 남자 둘이 갑자기 커플중 남자를
양쪽에서 팔짱끼고 구두닦으라고 강제로 그랬다는 얘길 들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