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입장에서 한번 적어볼께요.

바이오 조회수 : 1,833
작성일 : 2013-09-22 20:06:41

지금은 냉정을 되찾는 중입니다.

그래도 이생각 저생각 하다보니 악질은 아닌것 같아서

감정조절 잘해서..하루하루 내실있게 살아보려구요.

 

나는 32에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결혼했다.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기꺼이 나의 사람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결혼과 동시에 나는 어깨가 무거워졌고 생각했던 직장은 월급도 작고

일도 생각했던것과 달라 갈등을 겪기도 했다.

단칸방이 답답하고 집에 들어오기도 싫고 재미없다.

나만 보고 시집온 아내를 방치한 신혼생활,술로 세월을 보냈다.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아내가 발목을 잡았다.

연애감정은 결혼과 동시에 사라지고 싸우는 일이 잦았고

첫아이를 가졌을때도 기쁨보다 부담이 앞섰다.

아이를 임신하고 아내는 몸이 점점 불어나고 더이상 여자로 보이지 않았다.

아내가 출산하러 친정에 간사이 나는 채팅에 재미를 붙였고

그걸 아내에게 몇번이나 들켰다. 쪽팔리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냥 별 의미는 없었다. 그런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거다.

만난적은 없다.그냥 전화통화몇번하고 메일 주고받은 정도다.

아내는 그때부터 나를 의심하고 못믿기 시작했다.

그때 정신차렸어야 했는데 나는 그이후에도 가끔 아내에게 불신을 주는

행동을 했다. 술먹고 속도 많이 썩였다. 화장품도 한번씩 묻히고 들어왔다.

아내는 내가 무슨말을 해도 믿지않기 시작했고 술먹는 자체를 경멸하기까지했다.

점점 우리사이는 멀어져갔다..

그 와중에 둘째가 생기고 나는 축하한단 말보다 한숨만 내쉬었다.

아내는 지금도 가끔 그얘기를 꺼내며 나쁜아빠라고 말한다.

나는 너무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에 의논도 없이 수술을 했다. 아내의 원망스런 얼굴이 기억난다.

지금 내나이 50을 바라본다.

회사가 점점 좋아져 월급도 많이 오르고 승진도하고 안정적이다.

그때 때려치웠더라면..후회했을것 같다.

공기업..요즘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데...

 

둘째가 참 착하고 이쁘다.

자식은 많을수록 좋은것 같고 그때 경솔하게 수술했던 내가 후회될때도 있다.

 

나는 친구를 좋아한다.

객지에 살다보니 친구도 주위에 없고 그래서 친구를 만나면 너무너무 반갑다.

한번씩 만나서 술을 먹다보면 새벽을 넘기기가 일쑤다.

그걸 아내는 이해못한다.

물론 친구뿐만 아니라 회사동료와도 가끔 마신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생각해서 술자리를 많이 줄였다.

3번 나갈일 있으면 1번만 나가고 되도록이면 자제한다.

그런데 아내는 내가 맘껏 놀고싶은걸 참는걸 모르는것 같다.

동호회든 모임이든 어울리고 싶고 함께 하고싶은데 아내는 그걸 못하게 한다.

자기와 같이 했으면 한다.

물론 안다. 내 다정스런 성격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했고 술좋아하는것때문에 염려가 크다는것을..

나의 과거 행적들이 이런식으로 나의 발목을 잡는다.

나는 예전보다 더 조심하고 나아지고 있는데 아내는 여전히 예전의 내모습만 들추어서

믿음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모든것을 다알려고 하니 지나치면 별거아닌것들이 오해거리가 될때도 있다.

털어서 먼지안나는 사람이 어디있는가~

그런말 할때마다 화가난다. 잘하고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모든것을 다 오픈하기를 바란다.

나만 바라보고 있는게 한번씩 갑갑하다.

 

술자리 ..내주위사람들보다 많이 안한다고 자부한다.

좋아하지만 많이 자제한다.

술값이 부담스럽기 하다.

예전에 상여급 성과급 빼돌려 그걸 저금도 하지않고 술값으로 다 날려

아내에게 된통 혼나고 경제권을 다 넘겨주고 나서는

딱 용돈만 받고 생활하는데 술값이 넉넉치는 않다.

여자불러 놀기엔 택도 없는데 아내는 혹시 이상한 술집에 가서 도우미 끼고 노나 걱정한다.

나는 술자리없는날은 왠만하면 집에 일찍오려고 하고 좋아하는 아내를 보면 내맘도 좋다.

아내는 내게 잘한다. 맛난것도 잘해주고 내가 손하나 까닥안해도 다 알아서 해준다.

같이 있으면 제일 편하고 좋다.

다만 술과 친구얘기만 나오면 신경이 과민해진다.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그렇다고 술좋아하는 나보고 술먹지마라고 하면 난 스트레스 받아 죽을거다.

혈압도 높고 지방간이라 술..자제해야는건 맞지만

아내가 너무 나를 몰아붙일땐 아내가 참 밉다.

술자리나가면 일찍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 아내는 그말만 반복한다.

다때려치우고 싶다.

그래서 이혼하자고 했다.

너무 사는방식이 다르니 서로 괴롭히며 그만 살자고 했다.

그런데 막상 이혼하려니 집이라도 줘야지 싶은데 그럼 내겐 아무것도 없다.

내가 번돈 내맘대로 쓰면서 친구도 만나고 차도 좋은거 타고 다니고 싶고

골프도 하고 싶고 그렇다.

동창회도 가고싶은데 아내가 너무도 싫어해서 그것도 안가려고 하는데

어쩌다 술먹는거..술먹다보면 좀 늦고 그런거 이해해주면 좋겠다.

내가 철이 덜든것도 안다.

아내는 그런다. 술좋아하고 사람좋아하는 남자인줄 알았다면 절대 결혼안했을거라고 한다.

나보고 비상식적이고 개념없고 아무여자에게 헤프게 굴어서 싫단다.

애정결핍이란다..내가 부끄럽단다.

그래서 이리 못견뎌하는데...나 싫다는데 보내줄까도 싶다.

 

 

 

 

 

 

 

 

 

 

 

 

 

 

 

IP : 211.38.xxx.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봇티첼리블루
    '13.9.22 8:21 PM (180.64.xxx.211)


    우리 오빠가 쓴건줄 알고 깜딱

    그냥 사세요.
    울 오빠도 내가 달래야겠네요. 진짜.

  • 2. 이건 뭐~~~
    '13.9.22 8:54 PM (1.234.xxx.136) - 삭제된댓글

    남자입장님,
    딱 반대로 아내분이 남편분처럼 행동 한다면요?
    남편분이 집에서 창살 없는 감옥살이 하면서
    아내분이 그러고 다닌다면요?
    아내분도 밖으로 돌아 다니면서 많이 놀고 싶을거예요.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아이들이, 집안 일이,
    대소사 가정사가,,, 기타 경제적인 부분이... 아내분 발목을
    잡고 있는 거지요.
    아마도 아이들이 가장 클거예요.
    집안 일 이란것이 하면 표도 안나는 일이지만 안하면 엄청나게
    표가 나지요. 당장 아이들 밥부터 굶어야 할거예요.
    자유로움이 좋았다면 한 여자의 인생을 희생 시키지 말았어야지요.
    아내분은 본인의 미래까지 남편분께 맡긴 거쟌아요.
    어찌... 이런 무책임 한 말을 서슴없이 할 수가 있는건지요?
    아니면 아이들 낳지 말든가. 또는 낳았으면 공동 육아로 키우면서
    아내가 일을 할 수 있게끔 외조를 감당 하든가.
    남편분이 지금 밖으 일을 맘 놓고 할 수 있는건 아내분이
    집안에서 육아며 가사를 담당하기 때문인건 아시는 거쟎아요.
    아내분이 몸이 불어난다고요.. 철없는 남편분 옆에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겠지요. 건강에 신경 쓸만큼. 나를 돌볼 여건이 여의치 않았겠지요.
    다 큰 성인이면 대화로 풀 수 있었을텐데요..
    남편분 아니 대다수의 남자들이 참 이기적인거 같아요.
    그래도 님은 최소한의 가장 큰 책임은 지고 계시네요.
    생활비를 나몰라라 하진 않는거 보면..
    아내분이 분명 마음 속 깊은 곳에 원망이 깊게 깔려 있을 거랍니다.
    이거 쉽게 가시지 않아요.
    결혼 연차가 오래되면 오래 된거 만큼 곱절로 내재 되어 있을걸요?
    이래서 부부간에도 신의를 지켜야 되는 거예요.
    믿음을 저버리고 용서가 되기도 전에 연거푸 더 나쁜짓을 강행(?)
    했으니... 어째요... 한참을 아내분께 잘해주셔야 될 듯요.
    근데 님 성품을 보니 인내심이 있는 분 같지는 않습니다.
    이거 굉장한 인내심일 필요 할 듯요. 어째요~~ ㅋㅋㅋ

  • 3. 바이오
    '13.9.22 8:59 PM (211.38.xxx.3)

    맞아요 인내심 없어요
    다혈질이예요
    욕이 뇌를 거치지 않고 바로 튀어나와요.
    그러니까 지가 잘못해놓고도 못참고 그만살자고 하지요.
    돈이라도 꼬박꼬박 잘벌어다주니 버티고는 있는데
    한번씩 술때문에 미춰버리겠어요.ㅜ ㅜ

  • 4. ㅋㅋ 기운이
    '13.9.22 9:09 PM (1.234.xxx.136) - 삭제된댓글

    뭣도 한 철이라고 기운이 아직 있네요.
    술도 기운 딸리면 슬슬 멀어지겠지요.
    허나 본성은..ㅋㅋㅋ
    정히 끊기 힘들면 술은 적당히 하면서
    욕은 하지 마세요.
    그리고 종종 아내분께 잘해주세요.
    그러다 보면 회복 될 날도 오겠지요.
    아내분도 나쁜 분 같지는 않은 듯요.
    님 같은 분 참아내면서 아이들 키우고
    가정 지키고 있는 것 보면~

  • 5. 바이오
    '13.9.22 9:30 PM (211.38.xxx.3)

    아내분께 종종 잘해주고는 있는데
    종종가지고는 안되것나봐요.
    잘해줘도 술만먹으면 도로아미타불이 되니까요..

  • 6. 그런데
    '13.9.22 9:40 PM (1.234.xxx.136) - 삭제된댓글

    닉네임 이 같으네요?
    전에 어떤 여자분이 쓴 것과...
    뭐죠??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아빠는 관심 없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4085 말 안하는 거.. 엄청 중요한 것 같아요.. 8 .. 2013/10/31 2,993
314084 밤새시달리는꿈해몽좀해주세요. 꿈해몽 2013/10/31 741
314083 분당선 (강남이하부분)3살 아이데리고 갈만한곳 추천좀 부탁드려요.. 1 유자씨 2013/10/31 1,852
314082 요즘 한의사 별론가요? 14 리소토 2013/10/31 11,881
314081 '친환경' 농작물, 누가 인증하는 건가요? 참맛 2013/10/31 242
314080 병원에 두달있는동안 카드대금을 안냈더니 신불자? 3 내가신불자 2013/10/31 1,345
314079 워커 신발 신세계네요? ㅋㅋ 7 와우 2013/10/31 2,592
314078 휴대폰에 대해서 여쭤볼게요 주말부부 2013/10/31 267
314077 아일랜드조리대 정말 요긴하게 쓰이나요? 9 ~~ 2013/10/31 2,262
314076 문제 해결의 길잡이 원리와 심화 문제집 골라주세요 4 수학 2013/10/31 818
314075 이런 남편의 이직. 받아들어야 할까요? 5 2013/10/31 1,568
314074 세탁소에 바세티 침구드라이맡겼는데 엉망으로 왔어요..ㅠㅠ 6 요가쟁이 2013/10/31 2,841
314073 녹말가루만으로 부침개해도 되나요 4 질문요 2013/10/31 1,273
314072 스텐 고수님들~~스텐 후라이팬 하나 봐주세요~~ 10 ^^ 2013/10/31 1,450
314071 속초사시는 분 숙박업소 추천 부탁드려요~ 2 ㅇㅇ 2013/10/31 950
314070 82분들은 집안일 하면서 가장 귀찮은게 뭔가요? 37 궁그미 2013/10/31 2,786
314069 진짜 처단해야 될 뇬이 제남편 주변에 있었네요 21 예비상간녀 2013/10/31 4,798
314068 화이트 식기 좀 봐주세요.. 6 급해요~ 2013/10/31 822
314067 아이유는 연기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29 또나와 2013/10/31 3,809
314066 우연히 보게 된 애니 (피치걸)...보신 분..?? 3 ee 2013/10/31 1,800
314065 파리 여행을 다녀온듯 좋네요. 8 좋아요. 2013/10/31 1,705
314064 짝여자3호 간호사아가씨 참 수수하고 이쁘네요 16 제일괜찮은남.. 2013/10/31 3,627
314063 김장 독립 좀 도와 주세요. 5 김장 2013/10/31 1,337
314062 나물 양념할 때 국간장을 대신할 수있는 것은? 2 eugene.. 2013/10/31 848
314061 50대 대만분 기념선물로 뭐가좋을지... 고민중 5 선물 2013/10/31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