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청와대의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는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서울시장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2) 서울시장에는 자신의 정책을 지방자치단체까지 잘 구현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내보내야 한다
(3) 서울시장에 대권주자가 아닌 사람을 앉혀야한다.
- 이는 서울시장=대권주자 등식에 비추어보면, 서울시장에 대권주자급이 앉게 되면 여권의 중심축이 서울시장으로 이전하는 효과를 가져와 조기에 대권레이스를 과열시키는 상황을 가져오고 청와대와 박근혜의 여권내 구심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비 대권주자를 앉히는 것이 청와대의 전략인 것 같습니다.
이 중 (2)와 (3)을 만족하는 후보는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4선의원)입니다. 청와대 발 소식에 의하면 종종 진영 복지부장관이 되길 원한다..혹은 진영을 밀어주고 있다..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흘리고 있죠. 박근혜는 지금까지도 진영에 대해 상당히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진영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수치는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죠. 서울 용산을 지역구로 둔 4선 의원답지 않게 인지도와 대중성도 전혀없고, 일반 국민들은 물론 서울시민들조차 진영이라는 사람이 보수진영인지 진보진영인지 구분을 못합니다. 즉, 대중성이 없는 진영 장관으로서는 서울시장 선거는 필패라는 것은 누가 봐도 알수 있죠.
나머지 후보들로 거론되는 사람들도 딱히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1. 조윤선 - 자신의 선거를 해본 적이 없죠.(비례대표 한번이지 지역구 선거 뛰어본적도 없죠) 역시 아직까지는 대중성과 인지도가 적습니다. 게다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성후보가 한번도 당선된 적이 없다는 점이 계속 발목을 잡을 것이고...
2. 오세훈 - 본인이 2014년 지방선거까지는 자중하겠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새누리당 후보가 정말 없을 경우 당에서 삼고초려해서 SOS치면 출마 가능성은 있겠지만,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바보가 아닌 이상 오세훈 카드를 선택하지는 않겠죠. 필승한다는 보장도 없고.
3. 안대희 - 본인이 서울시장 선거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아마 정두언 의원직 상실 판결나면 재보궐선거를 통해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로 정계데뷔를 하거나, 차기 총리를 거쳐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정계데뷔를 하는 코스를 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서울시장이 되면 안대희는 바로 유력한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것인데, 여권의 역학구도와 대권 조기레이스를 바라지 않는 박근혜 입장에서는 택하기가 어려운 카드입니다.
4. 나경원 - 나경원이 다시 나오면 박원순과 리턴매치인데, 나경원 본인의 약점도 많고..이미지도 그닥 좋지 않습니다. 보수층에서는 열렬한 환호를 받겠지만, 진보층에서는 매우 강한 안티층이 형성되는 전선인지라..새누리당이 선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경원 본인도 정치적 재기를 해야 할판인데. 당장 서울시장 선거전에 뛰어들기보다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차기 총선쯤에나 몸을 풀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에서도 서울시장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고..
5. 홍정욱 - 다크호스로 보이긴 합니다. 잘 생긴 외모가 유일한 강점이지만, 딱히 임팩트를 보여준 것은 없었죠(그래도 오세훈은 의원시절 오세훈 선거법이라도 만들었지..) 갑툭튀해서 서울시장 후보를 쟁취한다는 2006년 오세훈의 전략을 따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성이 별로 없다고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펜에서는 홍정욱 얘기가 많이 나오긴 하더군요. 홍정욱이 나오면 이미지로만 승부를 봐야하는데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필승카드로는 좀 그렇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박원순 시장 상대로는 정치적 체급도 낮고 애송이라는 느낌도 주고...리틀 오세훈이라는 느낌도 들어서..오세훈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유권자에게 호감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도 청와대 입장에서는 나경원 등 기타 카드 보다는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단, 홍정욱이 서울시장이 되면 나이대로 봐서 차기보다는 차차기를 노릴 것이기 때문에 대권레이스가 조기과열되는 일은 피할 수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차차기 대권주자 키운다는 정치적 포석도 있을 것이고.
6. 원희룡 - 원희룡을 서울시장후보로 선출한다는 것은 새누리당에서 그냥 서울시장 선거는 패배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패전처리투수 역할을 맡기는 것에 불과하죠. 원희룡이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박원순 시장이 나서지 않아도 야권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을만큼(박원순 시장이 나서면 아마 큰표차로 낙승할 겁니다) 여권 후보들 중에는 최약체로 평가됩니다. 일단, 새누리당 경선을 뚫기가 쉽지 않아요. 새누리당과 보수층 사이에서 원희룡의 이미지는 최악입니다. "원조 분탕종자, 해당분자..당의 단맛만 빨고 기여도는 전혀 없으면서 좌파에게 아첨하는 이미지"로 굳어져 있죠. 심지어 어떤 새누리당 지지자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원희룡이 후보가 되면, 차라리 박원순을 뽑겠다. 어차피 박원순이 되든 원희룡이 되든 서울이 빨갱이 세상 되는 거 아니냐?" 원희룡이 늘 내세우는 이야기가 중도층에 호소력이 있다는 것인데, 원희룡이 후보가 되면 되려 보수층이 투표에서 대거 기권할 가능성도 배제못한다는 것이죠. 그냥 제주도지사에 출마하는 것이 좋겠다던 새누리당 지지자도 봤구요. 이 사람은 현역 의원도 현재는 아닌데, 정치적 재기가 상당히 힘들 것으로 보여요. 간혹 차기주자로 거명은 되는 것 같은데, 동년배에서는 오세훈/나경원에게 밀리고...후배세대에서는 홍정욱이 치고나오는 상황이라 새누리당내에서 입지 세우기가 상당히 어려울 껍니다.
결국, 이와 같은 이유로 새누리당은 김황식 전 총리를 내세울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 김황식은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사람은 아닙니다. 이는 조기에 차기 대선이 과열되기를 바라지 않는 청와대의 의중에 맞는 후보라는 거죠.
- 서울시장 필승을 담보할 수는 있는가? 이것은 아직까지 예단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TV조선에서 새누리당 소식으로 여의도연구소 조사결과 새누리당 예비후보군 중에서도 박원순을 앞서는 후보가 있다고 했는데..나경원, 오세훈일리는 없을 것이고 결국 그 얘기는 김황식이라는 얘기밖에 나오질 않죠. 새누리당 자체조사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김황식 카드가 어느정도는 먹힌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많은 조사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박원순과 가장 작은 격차가 나는 후보가 김황식이었고,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에서 1위를 한것도 볼만한 관전포인트 입니다. 아직 정계데뷔도 하지않은 사람이 기존정치인보다 지지도가 더 나왔다는 것은 어쨌든 확장가능성은 있다고 봐야합니다. 특히 뭐 새누리 버프 받으면 박원순 시장과 그래도 호각지세를 이루면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여권 고위층은 판단할 것입니다. (지금의 박원순 지지도는 현역프리미엄이 있다는 것도 감안을 해야 할 것이고, 새누리당이 여전히 민주당보다 당 지지도가 높다는 것도 감안을 해야 합니다. 박원순 시장도 재선가능성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죠)
- 그리고, 중요한 것은 호남 출신이라는 것인데..이는 호남원적자가 많은 서울에서 5~60대 이상의 호남원적자의 표를 상당부분 잠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 문제는 이명박 정부의 인사이기 때문에, 확실한 자기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박근혜가 여전히 주저하고 있는 액션을 취하는 것이죠(여전히 공주님은 진영에게 미련을...) 하지만, 선거가 가까워올수록 서울시장 선거를 이겨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김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황식이 그래도 총리 출신인데 서울시장으로 하향지원하겠냐라는 분들도 계실것 같은데, 총리야 뭐 얼굴마담이지만 서울시장은 소통령이죠. 꽤나 권력이 있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총리 출신으로 서울시장에 도전한 사람은 정원식(노태우 때 총리), 고건(김영삼 때 총리), 한명숙(노무현 때 총리)이 있는데...이 중 고건은 성공했고, 정원식과 한명숙은 실패했습니다.
- 또다른 것은, 과연 김황식이라는 사람이 정치에 데뷔를 하겠느냐는 것인데.....조금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하겠다는 의지가 없을 수도 있을 것이고..평생을 판사로 살아온 사람이 아마 자기가 이긴다는 보장이 없으면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데, 새누리당에서 삼고초려를 하면 또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죠.
어찌되었건, 현재로서는 서울시장에 가장 근접한 사람은 박원순 시장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새누리당에서는 뚜렷한 후보가 나오지 않고 있구요. 그나마, 김황식 전 총리가 나서면 박원순 시장과의 대결에서 어느 정도 승부를 걸어볼 만할 겁니다. 나머지 후보군들은 박원순 시장에게 별다른 사건이 없는 이상 패배할 것으로 보이네요.
현재로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김황식 > 홍정욱 > 진영 > 안대희 > 나경원 > 오세훈 > 조윤선 > 원희룡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