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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날 지옥으로 끌어내리는 친정엄마

... 조회수 : 6,871
작성일 : 2013-09-21 17:14:05

언니 남동생 사이에 낀 둘째딸.

어릴때부터 애정결핍에 스트레스로 징징짤며 살아왔고

그래서 더 구박에 일방적으로 나쁜애 취급당하고

중학생쯤 때부터 부모님 관계의 화풀이 푸념대상....

유학갈돈 받은 명목으로 온갖 막말 다듣다 결국 도망치듯 식도 안올리고 결혼하면서

유학자금 받은 돈 만큼 내놓고 숟가락 몽댕이 하나 안받고 집을 나왔습니다.

중고로 산 싸구려 커다란 트렁크 안에 쓰던 전기장판 싸구려 이불세트 간소한 옷가지 대강 챙겨서....

부모님 마음은 아프셨겠지만 끝끝내 잘살라 행복하란 말씀 안하시더군요.

아버지 퇴직하고 얼마 안되는 돈으로 아들놈이 여는 분식집 거들어줄 생각안하고 결혼한다고....

친척들 집에오면 결혼 앨범이라도 보여줘야 체면차린다고 돈들여서 결혼앨범 찍으라 몇달을 전화해대며 화내고...

이제껏 공부시킨다고 들인 돈이 아까워서 미치겠다고 엄마와 나한테 폭언폭력 퍼붓던 아버지....

그렇게 기대하며 온갖 희망 다 걸어오던 장녀와 아들은, 나이 사십이 되어도 시집 장가 못가고

겉으로는 번듯한척 해도 언니는 월세살이에 카드빚에 그나이 되도록 연애도 제대로 못하고 지내고,

남동생은 밤새도록 엄마가 술장사해서 버는 돈으로 지는 사장입네 중고외제차 몰며 나이어린 여자애들한테 돈 뿌리고

동거를 합네 살림을 사네 하다 스물살 밖엔 안된 꽃뱀한테 걸려서 귀싸대기 맞아 고막터지는것도 모자라

유산시킨 대가로 인생망치게 했다고 위자료를 물어주네 어쩌네

저는 결혼하고도 내내 친정에 매여 늘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다 남편과도 사이가 안좋아지고

대책없이 감정적으로 이혼하라고 부추기는 엄마와 남편 사이에서 그래도 결혼생활 유지하고자 미련하게 자식을 갖고...

손자타령하던 아버지 외면 못하고 아이 보여준다는 핑계로 친정에 수시로 가고 그러면서 돌아보면 나는 여전히 이집에서 찬밥덩어리 내 자식 앞에서도 막 대하고 막말 듣는 위치라는거 처절히 깨달아야 할 뿐...

오죽하면 친정언니가 있는 동안은 아버지가 눈치보느라 함부로 행동하는게 없는걸 깨닫고 언니더러 산후 몸조리 하는동안 같이 좀 있어달라고 부탁까지 해야했을까요...그때의 비참함과 허무함이란.....

무기력한 남편 역시 결혼생활에 지쳐있었고 저의 불안정한 정신상태, 산후우울증이 점점 심해지자 이혼하자고 엊그제 이혼서류 다 챙겨서 자기 적을거 다 쓰고 나보고 이름쓰고 도장찍으라 내미네요.

이삼일 짐 챙겨서 나가달라고...

이와중에 친정엄마라는 사람은 전화해서 자기아들이 그 꽃뱀한테 엮여서 또 집나갔다, 아버지 입원해계시는데 나 혼자 있다 또 나를 자기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만들고...

내가 이혼하기를 내내 바라던 엄마는 딸이 잘살기보다는 그냥 자기 곁에 자기 감정의 쓰레기통을 삼으려고 했던것 일뿐...

잘난 큰딸한테도 못하고 망나니 아들한테는 막말이나 들으니...하다못해 멀리 시집간 딸 이혼시켜서 옆에 두려하는 거라니..

임신했을때 친정가서 한방에 누워자면 그동안 쌓였던 친정아버지욕, 가게 종업원 욕하느라 잠을 못자게 하고

입덧 심한 와중에 식탁에서 밥먹으려 하면 밥을 못먹게 했던 욕 또하고 똑하고...

친정엄마가 지나치게 불안증에 편집증이라는거.....오죽하면 가게에서일하는 사람들이 엄마한테 시달리다 그만두는게 줄을 이을 정도니....

우리 가정의 모든 불화의 원인이기도 한 엄마는 자기가 제일 피해자, 자기는 세상에서 제일 착한사람, 남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는 착각에 빠진....도저히 자각시킬수도 없는 상태...

겉보이는것에 남들-그래봤자 주위 친구나 친척들보다 조금이라도 겉으로 잘사는것처럼 보이는것에만 위안을 하며 속으로는 곯을대로 곯아 썩어터진 우리집.....

이제 시간이 흐르니 남들도 모르는게 아니구나, 다들 알지만 그저 모른체 할뿐...숨길수도 없는 거구나 깨달았네요.

더이상 남 눈 생각하며 어리석은 자위할 필요도 없고 비관할 필요없는 것을....

지나간 시간들을 보면 다 찌그러진 내 자아와 가족에 대한 분노와 원망, 비참함, 그리고 무기력함 밖에 없습니다.

남편이 내미는 서류에 싸인하고 저는 그냥 물에 빠져 죽고 싶네요.

목을 매도, 높은데서 뛰어내려도 지하철에 뛰어들어도 다 민폐밖에 안되는데

저 멀리 배타고 나가 밤바다에 뛰어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습니다.

그냥 이제 산다는게, 가족이며 자식이며 온갖 인연이 너무 버겁고 힘들어서

좀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그냥 좀 쉬고 싶어요. 아무생각 안하고 누구에게도 원망안하고 ....

그냥 적막한 속에서 작게 웅크려있고 싶어요.

 

 

 

 

IP : 60.42.xxx.18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21 5:21 PM (122.36.xxx.75)

    토닥토닥 힘내세요..
    가족도 부모도 형제도 .. 내가 행복해야 있는거지 나를 불행하게 하는 사람과 억지로 인연이을려고
    노력하지마세요.. 세상사 참는게 능사가 아니고, 억지로 맺은관계 좋은것도 아니구요..
    나의 가치를 알고 사랑해주는 사람하고 잘 지내세요 한동안 친정가지마시고 할말하고사시구요
    힘내세요

  • 2. 멀리 떨어져
    '13.9.21 5:22 PM (124.5.xxx.140)

    스스로 혼자만을 위해 사세요.
    누구때문에 누구를 위해서 희생하거나
    혼자 들들 볶지 마시고 이제부터
    내 자신을 위해 사십시요.

  • 3. 정리
    '13.9.21 5:23 PM (223.62.xxx.251)

    이렇게 쓰시니까 뭔가 정리되지 않으세요?
    질질 끌고살아서 도움되는것도 없으면서
    자신도 망가뜨린 원글님 지금이라도 끊는게 휴식입니다. 차라리 조리원이나 도우미쓰지 뭐하러 친정에서 산후조리하셨나요?
    정확한 사태판단. 결론,단행하는 힘을 기르세요

  • 4. ...
    '13.9.21 5:31 PM (218.43.xxx.62)

    님과 너무도 비슷한 가족으로 아직도 고생하고 있는데요.

    어느날 꿈을 꿨어요. 제가 죽는...

    그랬더니 그 꿈에서 제가 죽고 난 후 제 남편에게 여전히 엄마와 아빠. 그리고 동생은 제 재산달라 뭐하라...
    제 자식도 팽개치고 고아원보내고, 어디에 팔거 같더라구요. 진짜루요...

    꿈인데...현실같았어요. 너무 힘들었던 마음이 놓아지더군요.
    진짜 죽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님이 가족이라 생각했던 그 분들이, 그 사람들이 정말 소중한가요?
    왜 님은 인생을 그렇게 불행하게 살아야하죠? 남들 부모와 가족은 서로 잘되라 하는 집도 많은데...

    님이 버리세요. 님이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어요. 부모님과 이상한 가족들의 말을 한마디도 들어줄 필요가 없어요. 제발 세뇌된 그 족쇄를 님이 풀어버리세요.

    태국에서 코끼리를 길들일 때 나무에 묶어놓는다고 하죠. 그럼 어린 코끼리는 몇날 며칠을 발버둥치다가 어느새 절대 이 나무 곁을 떠날 수 없다고 생각을 한대요. 그렇게 일부러 키워서 어른이 되서 힘이 세져도 그 나무에 똑같은 줄로 묶어 놓으면 코끼리가 알아서 나무에서 벗어나는 걸 체념한다고 하더라구요.

    님은 그냥 그렇게 세뇌된거에요.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님과 신 밖에 없어요.

  • 5. ...
    '13.9.21 5:53 PM (119.64.xxx.40)

    솔직히 글 읽고 나서... 힘든 사람한테 쓴소리 하기 싫은데요.
    보니까 님 선택 자체가 더 문제네요.
    집에서 도망치듯 결혼한 것도 모자라 가정 유지하겠다는 생각으로 애를 낳아요?
    게다가 그런 집구석에 또 왜 다시 들어가요?
    왜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여기는데 가만있어요? 님은 그냥 통이예요.
    거기에 사랑을 담으려는 사람이 있고 쓰레기를 담으려는 사람이 있는데
    님이 선택을 하신거잖아요. 여태 쓰레기 담던 사람한테 왜 다시 뚜껑을 열어줘요?
    결혼했으면... 자기 자식 낳고 가정 꾸렸으면 개차반인 식구들은 알아서 멀리해야죠.
    님이 그 끈을 못 놓으니까 남편은 이혼남되고 애는 부모가 갈라서는거 겪죠.
    그냥 가족들 인연만 끊으면 해결인데 왜 이런 상황까지 만들어요...
    끊으세요. 아니면요... 죽는거야 언제든 내맘대로 할 수 있는건데 그냥 조용히 갈 필요 있어요?
    나라면 어차피 죽는거 나 괴롭힌 가족들 찾아가서 온갖 욕 퍼붓고 할말 다하겠어요.
    죽을 각오면 그 정도야 쉽잖아요.

  • 6. 위로
    '13.9.21 5:57 PM (14.39.xxx.133)

    저도 그래요. 집에서 완전 왕따 당했어요
    원글엄마와 저희엄마가 참 비슷한점이 많네요..
    부모가 정말 어른같지도 않아요. 애같아요. 아니 애만도 못해요.
    그런 미성숙한 어른들이 많아요.

    일단 이런상황에서 이혼을 결정하면 안되요.
    좀 시간을 갖고 다시 생각하세요. 그래도 이혼이 답이다 싶으면 하세요.
    하지만 지금같은 감정상태로 결정하면 안되요. 좀 이성을 차리고 판단하세요.
    산후 우울증이라면 좀 치료받으면서 먼저 자신을 추스리세요.

  • 7. 힘내세요
    '13.9.21 6:26 PM (58.227.xxx.81)

    저도 님같아요.
    다만 전 싱글이라는거.....
    저는 저런 엄마 부끄러워서 시집갈 용기도 없어요.
    어느 남자가 이런집에 장가올려고 할까요...

  • 8. ..
    '13.9.21 9:43 PM (58.122.xxx.217)

    오늘 가토 다이조의 '나는 왜 소통이 어려운가'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을 전해 드리고 싶어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모르면 기막힌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나는 약 반세기 동안 상담과 심리 치료를 해 오면서, 착한 사람이 주위의 얌체 같은 사람들 때문에 짐을 떠안다가 결국에는 지쳐 쓸지는 모습을 정말 많이 보았다. 노인 부양, 아버지으 도박 빚, 어머니의 알코올의존증, 형제의 사업 실패 등 가족 내에서도 온갖 다양한 문제들이 일어난다. 집안에 불상사가 생기면 사람들은 가족 가운데 가자 마음 약한 사람에게 부담을 떠넘긴다. 모두 그 마음 약한 사람에게 짐을 들고 찾아온다. 주위 사람들은 부담을 떠맡은 사람이 누구인지 간단히 간파할 수 있다. 거절할 줄 모르고, 마음 약하고, 외로워하고, 부추기기 쉬운 사람들은 그런 점이 쉽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위의 얌체 같은 사람들은 그런 마음 약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아 문제를 떠넘기고 도망간다. 그런데 정작 부담을 죄 떠안은 사람은 그런 주변 사람들을 파악하지 못한다. 사람들의 치사함, 냉정함을 보지 못한다.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을 곧이곧대로 칭찬으로 받아들여 신뢰하고 나중에 짐을 떠안게 된다.(p.124)

  • 9. 하늘엔태양이
    '13.9.21 10:11 PM (39.7.xxx.168)

    그기분 알아요 어디로든 숨고 싶은 기분 좁은곳에 나를 숨겨 문을닫고 싶은 마음 .. 그래도 힘내세요 그말밖에는..옆에있음 안아드리고 싶네요

  • 10. ..
    '13.9.22 2:03 PM (112.170.xxx.178)

    정도의 차이지만.. 저도 부끄러운 친정엄마땜에.. 남편보기 챙피한데..
    앞으론 무턱대고 받아주는거 그만해야겠어요..
    엄마가 나에게 나쁜맘먹고 의도한게 아니라 다 내가 받아줬기땜에 관계가 이렇게 되었나.. 싶네요..
    나자신을 쓰레기통으로 만드는거 이제 그만해야겠어요.

    그렇다고 따박따박 입바른 말만하는 동생처럼 되긴 싫구요.

    배워갑니다~

  • 11. ..
    '13.9.22 10:05 PM (114.181.xxx.225)

    한분한분 댓글 감사합니다.
    가족들을 버린다는게 익숙하지 않고 오히려 제가 늘 애정을 갈구하던 입장이라
    관계를 정리한다는것을 다시 돌아봤네요.
    늘 저에게 죄책감을 씌우고 죄악감을 느끼게 하는 말들...
    언니에게 세뇌되듯 듯던 부정적인 말들...전 지금까지 살면서 저 자신과 저의 생각을 너무많이 부정했어요.
    그러다 보니 정상적인 사고라면 격리하고도 남을 가족관계에 더 목을 매달았던것 같아요.
    내 잘못, 내 죄책감을 덜려고....
    늘 나때문에 가족들이 피해봤다 힘들다 하던 그 사람들이,
    어찌보면 하나같이 나보다 더 가족에게 상처주고 피해주는 짓을 많이 했으면서
    모든 덤태기를 나혼자에게 다 덮어씌우듯..왜 그랬을까..그게 결국 쓰레기통 역할이겠죠.
    우리집에 이 역할이 없으면 견디기 힘들 만큼 스트레스였을테니까....
    그에 따른 분노가 제 속에 너무나 많이 남았기에 복수심이 불타는 나머지 저 자신을 죽여서 복수를 한다는
    어리석은 생각도 했는데요.
    가장 큰 복수는 제가 그들을 외면하고 저 나름대로 잘사는 거다 싶네요.
    더이상 그 물귀신같은 손아귀에 잡히고 싶지 않아요.
    그러기 위해 도망치듯 멀리 왔으니까...
    도피처에 행복은 없다지만...
    글쎄요, 어디에도 행복이 없다면,어디든 상관없겠네요.
    행복까지 바라지도 않아요.
    사는 날까지 그럭저럭 살면 되지요. 뭐...
    그래도 님들은 다 행복하세요.

  • 12. 원글님
    '13.9.22 11:07 PM (223.62.xxx.108)

    제가 생각하기엔 님 남편에게 진심으로 얘기해보세요.
    죽엤다 생각하고 친정하고 모든 인연을 끊고 전화바꾸고 집도 이사하고 정말 이젠 나만의 인생을 살고싶다.
    당신이 질려하는게 뭔지 안다.
    하지만 당신이 지친것 몇십배이상 나도 지쳤다.
    어디서 부터 잘못 됐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살고싶다.

    당신이 그동안 힘들었던거 안다.
    이기적인지 모르겠지만 나혼자는 자신이 없다.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한번만 기회를 달라

    남편을 잡으세요.
    도와달라고 읍소해보세요.

    이혼하고 그런 친정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아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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