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 동창회에서 느낀 점 & 조언요망

친구 조회수 : 8,058
작성일 : 2013-09-21 09:41:42

강남소재 초등학교입니다.

 

물론 제가 다니던 시절은 지금의 강남이 아니었어요.

논두렁에 스케이트장 만들고 아파트 문화가 시작된 초기라

다들 여기저기서 몰려들은 정도.

단, (교통이 편해서였는지) 학교 다닐 때도

한 반에 국회의원, 교수, 검사 아빠를 둔 아이들은 3~4명 되었던 거 같아요.

나머지는 중산층 집안.

같은 동네 중학교 고등학교 올라가면서는 동네가 섞여서 경제적 분포가 다양해졌었죠.

 

암튼 이 동창회 (온라인)를 근30년만에 찾게 되었어요.

약 140명의 혼성 그룹인데 의사가 한 30명 되는 거 같고 법조계도 열명 안팎.

활동하는 여자동창들은 현직 강사나 교수가 많네요.

주부들도 많지만 다 여유로워 보이고

골프모임이 다반사네요.

 

저요?

학교 다닐 때는 공부 잘했지만 중간에 치명적인 공백이 있었고

번듯한 남편과 결혼후 육아를 분담시킬 수 없는 환경이어서 직장 그만 두고 육아병행 가능한

재취업을 몇 번.

지금은 가까스로 자격증 몇 개 따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약간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동창회에서...

제가 아직 저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할 기회는 없었지만 (별로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다시 만나게 된 초등 동창들, 특히 여자 동창 몇 명의 밀어내기 작업이 눈에 띄네요.

그들만의 리그에, 검증되지 않은 하나가 낀 것 마냥 불쾌해 하는 느낌도 들고..

물론 더 많은 숫자의 친구들은 반겨주고, 훌륭히 성장한만큼 인격도 비례해보이는 거 같아

보기만 해도 그들의 주고 받는 대화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긴 합니다만...

 

초중고 다 남녀공학 다녔고 동창회 활동 활발한 남편왈,

모든 남녀혼성 모임의 문제는 여자의 질투에서 비롯된다고 하면서

본인이 안절부절 못합니다. 저더러 동창회 나가지 말라고...

그런 당신은 왜 나가냐고 하니 자기는 남자라 괜찮답니다.

 

남편에게 긴장감을 주는 차원에서도 ㅎㅎ 그리고 그동안 아이 키우느라 직장 다니느라

친구 찾을 시간과 여유가 없었던 터라 어렵게 찾은 이 동창회라도 활력소 차원에서 나가고 싶은데...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

사회생활은 이제껏 계속 해왔지만 이런 정도로 이성과의 친밀감은 발휘해본 적이 없어서요.

 

혹시 초등 동창회, 남여혼성 동창회에 관한 시선들, 의견들.. 조언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119.67.xxx.1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13.9.21 9:46 AM (14.52.xxx.59)

    안나가요
    초중고 모두 동창회눈 성공한 인간들이나,거기에 인맥 만들고 싶어서 빈정상해도 참고 나가는 사람들이 거의 다에요
    어차피 가도 활력소는 커녕 스트레스만 받을텐데 뭐하러 나가요
    차라리 학교때 친했던 친구들 수소문해서 다시 만나는게 편해요

  • 2. 원글
    '13.9.21 9:48 AM (119.67.xxx.131)

    그렇군요.
    저도 친했던 친구 찾기 위한 단서를 잡기 위해 일단 들어가보고 글도 올리고 했지요.
    활력소는 커녕 스트레스만 받을 소지가 다분한 거군요.
    조언 감사합니다.

  • 3. 얼마전
    '13.9.21 9:52 AM (220.76.xxx.244)

    초등동창회밴드가입하라고 문자왔던데
    저는 10명이상 넘어가는 모임은 인맥을 위한거라고 생각하지
    친밀한 만남은 이뤄질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 만남은 피하지요..

  • 4.
    '13.9.21 9:58 AM (211.234.xxx.81)

    초등은 강북사립이고 나머지는 강남인데 초등에 준재벌급으로 대대손손 뼛속까지 부자들이 많고 강남동창들은 그냥 잘사는 정도인데도 보면 강남모임은 어줍잖게 그런게 있어요. 한 두세대에 급하게 누리게된 부에 촌티가 끼어 있
    는거죠. 여유가 없어요. 맞춰 줄 자신 없으면 상처 받을수도 있겠어요.

  • 5. ..
    '13.9.21 10:07 AM (218.52.xxx.214)

    친한 친구를 찾기위한 단서를 구하려고 가입하셨댔지요?
    친구는 찾으셨나요?
    그럼 앞으로 그 친구들하고만 개인플레이 하시면 됩니다.
    저희동창회는 다행히 밀어내기, 알력 그런게 없지만 10년 넘어가니
    다들 끼리끼리 모이고 연락의 수단으로나 동창회가 이용되네요.
    아, 이젠 부모님 돌아가시면 연락하는 수단으로도 쓰이고
    곧 애들 시집, 장가 보낼때 연락수단으로도 쓰이겠네요 ㅋㅋ

  • 6. 흰눈
    '13.9.21 3:55 PM (1.233.xxx.45)

    마음맞는 무리끼리 어울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8665 부모사망시 보험든 여부 어찌알수 있나요? 3 갑자기 2013/11/12 1,421
318664 내가 이세상에 태어나 가장 후회하는일 3가지 47 다신안할거야.. 2013/11/12 17,034
318663 40대 남자들 기모바지 안입나요 18 .. 2013/11/12 2,505
318662 이웃의 알 수 없는 웃음에 맘이 심란해요. 15 비웃음? 2013/11/12 3,879
318661 파티용 그릇이 모자랄때, 뭘로 대신할 수 있을까요? 3 꿩닭 2013/11/12 930
318660 오뎅탕의 계절인가봐요. 12 -- 2013/11/12 3,052
318659 보풀안나는 레깅스 없나요? 1 ,,, 2013/11/12 2,227
318658 김가연 씨 대단하네요 56 wow 2013/11/12 73,224
318657 김치저장법 1 주부 2013/11/12 1,227
318656 정청래, '박근혜씨' 논란 '환생경제' 빗대 朴대통령 비난 2 세우실 2013/11/12 743
318655 찬양예배 좋은곳 추천해주세요 3 교회 2013/11/12 837
318654 발목 스타킹 추천해주세요 /// 2013/11/12 598
318653 노원구 태권도 대박 1 우꼬살자 2013/11/12 1,303
318652 노스페이스 패딩을 샀어요 14 ㅡㅡ 2013/11/12 8,926
318651 (blog) 아이들 SUV 차량 조심 현운 2013/11/12 1,400
318650 다들 집에서 어떤 차림새신가요? 8 ㅇㅇ 2013/11/12 2,579
318649 초간단 두부찌개 발견~ 38 자취생 메.. 2013/11/12 9,407
318648 혹시 윗집 티비소리 들려서 괴로운 집 없으세요? 2 고민 2013/11/12 2,029
318647 추우면 식욕이 땡기나요..?? 4 흑흑 2013/11/12 1,391
318646 르몽드, 박근혜 대통령, 공공부문 시장 외국기업에 개방 예정 15 참맛 2013/11/12 2,099
318645 마트캐셔의 직업정신 91 서비스 2013/11/12 16,621
318644 김장김치 언제 김냉에 넣을까요? 6 김장 2013/11/12 2,009
318643 대구에 유기견보호소 없나요? 2 대구맘 2013/11/12 1,576
318642 영화나 연극볼때 줄거리파악이 안되요 3 지나가다 2013/11/12 813
318641 김진태, ”대가 치르게 하겠다는게 그렇게 나쁜 거냐” 13 세우실 2013/11/12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