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아닙니다)
동생이 상담일을 하는데
제게 미술 치료로 심리 나이 측정해 봤더니
83세가 나왔어요
저는 그 나이 반도 안되는데
83세는 제가 늘 생각하고 있는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 땜에 나온 거 같아요
동생이 충고하네요
언니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라
왜 남편이나 자식에게 기대서 뭘 얻으려 하냐 그러네요
그런 심리가 있긴 합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할머니처럼
심하게 안 움직이는 거거든요
세상사가 움직이면 돈도 들고 스트레스도 받고 몸도 피곤하고
그래서 따뜻하고 좋은 가족이랑 좋은 사람들이랑만 지내려 하다보니
노할머니들이 방 하나 차지해서
찾아오는 사람이 맛있는 거 사 와서 주면 좋아하면서 먹고
내 자식,손자들 귀여워서 그들만 쳐다보고
그저 덕담하고 잘 되기만 빌고
그런 것처럼 제가 그러고 있네요
세상을 힘차게 돌아다니고 도전하고 사람들 속에 뛰어 들어서 헤쳐다니는 게 힘이 듭니다
그래서 운동도 잘 안 하고 집에 잘 있는 거죠
정말 딱 할머니네요. 제 속이요.
속 나이는 몇 살이라고 생각되세요?
저처럼 심하게 늙은 분은 안 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