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 너무 슬프네요...

눈물만 조회수 : 2,410
작성일 : 2013-09-20 16:07:37

명절이라  맘이 더 그런가봐요.

몇 달전 엄마까지 돌아가셔서 이젠 아무도 안 계신 집,

혼자된 오빠가 지키고 있는데 좀 전에 엄마 산소다녀서 오빠도 보러 간 언니에게 전화가 왔네요.

딸들이 시간 없어서 유품 정리 제대로 안 된것 같아 엄마가 아꼈던 가방과 악세사리, 티셔츠들을

오빠가 남겨놨대요.  우리들 와서 보면 한 두개 간직하고 싶을 것 같다고....

내가 사 드린 반지며 목걸이, 옷, 가방등 이야기를 한참 듣자니 그 때부터 눈물이 계속 흐르네요.

지금 제 상황은 시아버지 병중이라 우리 집에서 명절 지내고 계시고, 며칠 째 세 끼를 나름

정성 들여 해대느라 좀 지치기도 하고 제 할 일도 많고(일합니다.)....

어제 시동생네, 우리 집 다녀서 시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처가 갈 줄 알고 게장이며 갈비탕이며,

준비한거 안 온다길래 오늘 점심까지 다 해치웠는데 내일 온다네요...

손 위 시누이는 오늘 저녁에 온다그러고.... 시누이는 명절 때마다 친정에만 오고 시댁에 안갑니다.

저는 친정이 먼데다 맏며느리라 결혼한 후 20년 넘게 명절에

친정에 한 번도 못갔습니다.  네, 제가 바보죠.  하지만 몸 약한 남편 등 떠밀어 다녀오면 몸져누울까봐

가자고 못했어요.  저 자신도 직장에 매여 너무 피곤한 일 같아 엄두를 못 냈고요.

저녁 준비로 고기 재다가 눈물이 계속 안 멈춰서 식구들 볼까봐 방문 닫고 82 들어왔어요.

생각해보니 엄마 돌아가시고 석달 넘도록 제대로 슬퍼할 새도 없었네요.  시아버님 병원때매 매번 오셔서

여름도 정신없이 보내고...

아,,, 거울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네요.... 왜 이리 눈물이 나죠...미치겠다.  그러고 보니

장례식 이후로 이렇게 울어본 적이 없네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요...

IP : 219.248.xxx.17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20 4:13 PM (182.216.xxx.198)

    토닥토닥....

  • 2. ........
    '13.9.20 4:24 PM (175.120.xxx.178)

    기본적인 할 도리를 다하고 사시느라
    자신의 욕심을 미루고 사셨나 봅니다
    자식들이 엄마에게 효도 할 겁니다

    저는 아버지 돌아가신 후엔 눈물을 좀 흘렸지만
    엄마 경우엔 아니라서 답글 쓸 자격이 없겠다 싶지만...

  • 3. ^^
    '13.9.20 4:34 PM (211.246.xxx.98)

    엄마 돌아가신지 2년 지났지만 엄마를 부를수도 볼수도 없음에 님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저도 결혼생활 이십년 넘었지만 명절에 친정가는 문제로 어머니 시누들과 마음 상한일이 있었기에...
    제가 내린 결론은 할말은 하고살고
    혼자 남은 친정아빠 살아계실때 효도하자에요

  • 4. 원글님
    '13.9.20 4:34 PM (211.204.xxx.79)

    글 읽으니 저 또한 눈물이 나네요
    정말 열심히 착하게 사는분 같아요
    힘내세요
    복받으실거에요

  • 5. 내색을 하세요
    '13.9.20 5:43 PM (14.52.xxx.59)

    남편분이 아무리 몸이 약해도 장모님 가신지 얼마 안됐는데
    부인 배려 좀 해주셔야죠
    남자들이 나쁜게 아니라 말 안하면 몰라요 ㅠㅠ
    힘들면 힘든 내색하고,서운하면 서운하다고 하세요
    님만 그리 몸 부서지게 일하시면 안되잖아요 ㅠㅠ

  • 6. 제가 바보...
    '13.9.20 6:26 PM (219.248.xxx.178)

    말해도 소용이 없어요. 남편이 시아버지를 못 이기거든요.
    제가 언젠가 한 번 뒤짚어버릴려고요. 명절에 확! 어디로 사라져 버리는 상상 자주 합니다.
    사실 오늘은 애써도 웃는 낯은 못 보이고 있네요.
    울어서 눈이 좀 부었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5906 서울시, ‘으뜸 훼방꾼’→우리말 ‘으뜸 지키기’로 거듭나 1 ㄴㅁ 2013/10/10 331
305905 눈길에 제일 안 미끄러운 신발 추천 부탁드려요 1 눈길 2013/10/10 1,386
305904 유류분 청구 소송하라는 댓글들이 많이 나오는데... 10 굼벵이 2013/10/10 4,344
305903 천주교 신부의 유아 성폭행.. 문제 신부의 향방은? 14 천주충 2013/10/10 6,004
305902 朴 조카사위, 계열사 동원 고액 골프회원권 판매 의혹 /// 2013/10/10 396
305901 이율 서로 다 올라가는 계좌 추천 릴레이 하는 곳, 혹시 있나요? 2013/10/10 262
305900 개기름 많이 끼는 분들-_-; 어떻게 하시나요? 3 소쿠리 2013/10/10 902
305899 4대강 비리 건설사·감리업체 임직원 등 593명도 훈·포장 3 세우실 2013/10/10 395
305898 유산관련변호사추천 2 도움 2013/10/10 429
305897 sbs 좋은 아침에 박중훈나오네요 2 ㅇㅇ 2013/10/10 973
305896 이금희 피부관리 비법이 궁금해요 3 피부에 밥을.. 2013/10/10 3,463
305895 이삿날보다 먼저 전출해줘도 될까요? 3 전세입자 2013/10/10 1,097
305894 수능초콜릿 나왔나요? 2 ᆞᆞ 2013/10/10 761
305893 사춘기애들 카카오 스토리 못하게 하시나요? 2 화난 엄마 2013/10/10 1,112
305892 세종대왕은 노비에게도 '출산 유급휴가' 줬다 1 샬랄라 2013/10/10 582
305891 남편이 귀찮지 않나요? 7 운동하시는 .. 2013/10/10 1,617
305890 센스있게 말하고 싶어요. 40대 2013/10/10 424
305889 양파통닭 미리 해놔도 맛있나요? 1 보라돌이맘님.. 2013/10/10 756
305888 올 겨울은 얼마나 추울까요?? 1 윽... 2013/10/10 1,058
305887 견과류 코스트코VS이마트 .. 82님들의 선택은요? 6 견과류 2013/10/10 2,532
305886 살 찌고 싶은데 살이 안쪄요. 23 마른사람 2013/10/10 5,928
305885 등이 떨려요. 2 도와주세요 2013/10/10 845
305884 24평 화장실..살면서 리모델링하는데, 조언 절실해요~ 12 아그네스 2013/10/10 4,012
305883 아들은 미국인, 아빠는 한국 공무원인 나라 8 // 2013/10/10 1,555
305882 30년간 일요일 점심을 온식구가 같이한집 2 궁금 2013/10/10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