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결혼 후 첫 명절.
음식을 많이 하셨더라구요. 제사, 차례 없는 집인데 음식 종류와 양은 거의 그 수준;;;
(저는 임신 중이고 음식 뭐 고기나 굽는다고 그냥 오라셨는데, 좀 그래서 전만 네 종류 부쳐갔어요.
안 하신다더니....... )
우럭이랑 가오리찜, 오징어 순대 담은 채반을 내오시는데 불개미가 다글다글다글 수백마리가 한 쪽 끝에
막 막 막 ㅠ_ㅠ 으아아아
왜 바닥에 사탕 한 알 떨어져 있으면 개미들 수백마리 붙어있는 것 같은 그런 형국있죠??
다행히(?) 전체에 다 개미가 들러붙어있는 건 아니라서 개미 있는 쪽만 들어내고.....
"왜 개미가 있다니~"이러시면서 그냥 담으셨어요. 흑흑
두 군데로 나눠서 음식을 담는데 왜 그렇게 많이씩 담으시는지...
어차피 다 먹지 못할 양인데 굉장히 푸짐하게 담으시더라구요.
문제는요..... 푸짐하게 담는 건 좋은데요.... 먹다 남은 반찬을 원래 통에다가 도로 부으세요.
(손이 워낙 크셔서 반찬도 많이 하시니까 반찬통도 엄청 커요.
모이는 사람은 9명인데 돼지갈비는 열세근을 재셨더라구요. 거기다가 생선이며 문어며,
전이며 나물, 골뱅이무침 등등등)
모든 반찬을요... 원래 통에다가.
일찍 아침 먹고, 다시 그 반찬으로 점심 차렸는데, 역시 먹다 남은 반찬은 다시 큰 반찬통에 도로 넣으시구요.
제가 뭐라고 말씀 드릴 수도 없고 ㅠ_ㅠ 아 미치겠네요.
저 내일 아침에도 일찍 밥먹으러 가야 하는데, 오늘 반찬 내일 아침에도 그대로 나올 거거든요.
남편에게 나 내일 아침에 가면 밥 못 먹을 것 같다~ 그랬더니
남편 왈 "그럼 고기만 먹어. 고기는 섞지 않으시거든" 이라고 하네요;;;
쏘 쿨. 해결책 고마워 남편 ㅠ.ㅜ
남은 반찬 싸주실텐데 조금만 받아오자. 남편만 먹어야 하니까.....
(안 가져가면 서운해하세요 흑)
언제쯤 되면 반찬 도로 섞지 말자고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열명의 침이 섞인 반찬 도로 먹는 거 정말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