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용감한 녀석들’ 폐지 배후에 국정원 의혹”“
일상 문화까지 사찰…정태호, 일베선 ‘좌태호’”
지난 16일 국정원이 개그맨 발언 보고서 등을 작성한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데 이어, ‘용감한 녀석들’이라는 코너가 폐지된 배후에 국정원 있다는 의혹이 일어 파장이 예상된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원이 개그콘서트와 개그맨의 발언까지 사찰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용감한 녀석들’ 폐지의 배후에 국정원이 있지 않았나 하는 의혹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용감한 녀석들’은 12월 23일 방송에서 ‘박근혜님, 잘 들어’ ‘지키길 바란다’ ‘절대 하지 마라’등 당시 박근혜 당선인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그러나 이 코너는 원래 ‘반말로 훈계’하는 컨셉의 코너이며, 당시 방송은 대선결과가 나오기 전인 12월 19일 녹화해 ‘박근혜 버전’과 ‘문재인 버전’ 두 가지를 준비해뒀다 선거결과에 따라 편집한 것으로 특정후보를 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이 열린 2012년 12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로사거리에서 개그맨 정태호가 브라우니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이어 “그럼에도 심의위는 행정지도 조치를 내렸고, 당시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던 ‘용감한 녀석들’은 한 달 뒤 폐지됐다”고 말했다 .
최 의원은 “우리는 국정원이 국내 정치뿐 아니라 국민들의 소소한 일상과 문화까지 사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전면적인 국정원 개혁을 통해 이를 바로잡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의원은 “아울러 KBS 역시 ‘용감한 녀석들’이 석연치 않게 폐지된 배후에 국정원의 개입이나 이 코너를 불편하게 여긴 정부 여당 측과 일베 등 극우극렬집단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진상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 측은 ‘국민TV뉴스’와의 통화에서 “재판 보고서에 나와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해당 코너는 박 대통령에게 반말을 한 것으로 심의위원회에서 제재를 받았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폐지 됐다.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해 의혹을 제기했다”라고 말했다 .
이어 “개콘에서 정태호 씨가 정치적인 내용을 주제로 발언을 많이 했었다. 일베에서는 정태호씨를 좌태호라고 불렸다. 그런 정황으로 인해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