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는 옷 수선점이 있어요.
워낙에 저렴하게 해주고 인심도 넉넉해서 이 인근에선 참 많이들 가거든요.
갈때마다 보면 인근 고등학생들도 자주와서 맡기는데 아주 친근하게 이야기 하고 오가는 걸 봐요.
어제 청바지 단 줄임 맡긴거 찾을 겸 아까 예전에 맡겼다 수선해 입고 있던 옷 3벌을 들고 갔어요.
짜리몽땅 단신 주제에 힐신을 거 미리 생각하고 약 3센티쯤 길게 수선부탁했는데 막상 운동화만 신고 다니니 수선 하고도 접어입어서 불편해서 재수선 부탁하려고요.
시간이 지나서 찾으러 가는데 너무 황당한 금액을 부르는 거예요.
제가 생각한 금액보다 반값가량을 부르잖아요.
처음엔 착오인 줄 알고 "저 네벌 맡겼어요~"했더니 한벌은 제대로 돈을 받고 나머진 재수선이니 약 천원씩만 더 계산한거 있죠.
수선하신 분이 잘못재서 그런 것도 아니고 제가 제 취향대로 했다가 변심해서 재수선 하는건데 왜 돈을 깎아요.
미안하잖아요~
그래서 나 이럴 수 없다고 했더니 그 수선소 주인장이 아니다 싸게 하는 거 내마음이다~
몇분을 실랑이 했잖아요.
"이러지 말고 몇천원만 더 받아라~" 내밀면 "아니다~ 그것만 줘라~" 다시 밀고
"노동은 정당한 댓가를 받아야하는데 이러면 내가 너무 미안하다 이천원만 깎아줘도 충분하다~" 내밀면
"아니다~ 우리 수선소에서 한거 재수선이라 할인해주는 거다~" 다시 밀고..
결국에 처음에 깎아준 값만 내고 왔네요. 서로 황당하게 기분좋은 웃음지으면서요^^
실제로 깎아줬는데 아니라고 다시 돈 내민 사람이 제가 처음이래요^^;;;
그래도 너무 미안해서(너무 후려치게 깎은 것 같은..) 음료수하나 초콜렛 하나 사서 냉큼 들이밀고 왔네요^^
기분좋은 실갱이 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