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 가다가 초등학생 핸드폰 빌려줬는데 자기 엄마한테 하는 말이

그녀석부자되겠네 조회수 : 3,044
작성일 : 2013-09-17 12:35:01


얼마전 가랑비 내리던 날에 유치원에 둘째 데리러 가는 길이었어요. 초등2~3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저에게 다가와서 엄마에게 전화해야 하는데 핸드폰좀 빌려달라는 거에요.
급한 일이 있나보다 싶어 빌려줬죠. 비 맞는다고 우산도 받쳐주고.
"어, 엄마, 나 지금 나와서 집에 가는 길이야. 어, 어느 모르는 이모 전화기 빌려서 전화하는 거야. 돈 아끼려고....."
돈 아끼려고.....
돈 아끼려고.........

바로 옆에 공중전화가 하나 있기는 했어요.
저희 큰애도 3학년이지만 아직 지갑도 잘 안 챙겨 다니는지라  다들 그러려니 했는데
공중전화에 돈 넣고 전화걸면 돈 아까우니까 지나가는 제 전화를 빌린거죠.
저는 요금제에 할당된 전화시간 다 채워 쓰는 경우가 없는 사람이니 그 애가 전화 좀 썼다고 제가 손해볼 일은 없고
손해 좀 본다 쳐도 애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그정도는 흔쾌히 감수할 수 있는 일인데
아이 입으로 그 말을 직접 듣고 나니  맹랑하기도 하고, 어쩐지 얄밉기도 하더군요.
아이는 아이에요. 그쵸? 당사자를 옆에 두고 솔직하게도 그런 말을 하다니.
그 엄마도 아이도 통화 끝나고 고맙단 말도 없더라고요. 기대도 안 했지만.

대학생때도 도를 아십니까에 자주 걸리고
길 가다가도 길 묻는 분들에게 자주 붙들리는 편인데, 애들 눈에도 만만하고 호구스럽게 보이는 인상인가 봐요.


IP : 180.224.xxx.20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3.9.17 1:13 PM (118.221.xxx.32)

    애가 생각없이 하는 말이려니 하고 잊으세요
    보통 애들이면 동전있으면 공중전화 쓰거나 .. 집에 가서 전화 할텐데 맹랑하긴 하네요

  • 2. 원글이
    '13.9.17 1:18 PM (180.224.xxx.207)

    기분 나쁜 건 아니고 아이들이 저렇게도 생각하는구나 싶어 좀 놀랐어요.
    우리 애들은 숫기가 없고 남한테 뭐 신세 지면 큰일나는 줄 알아서(부모 닮아 그렇겠죠 그게 꼭 좋은 건 아닌데)
    정말 누구걸 빌려야 하는 상황이 와도 선뜻 못할 것 같은데 저렇게 넉살 좋은 애도 있구나 하는....

  • 3. funfunday
    '13.9.17 1:18 PM (218.48.xxx.188)

    호구스러운 인상이 아니고 착한 인상이십니다.
    착하게 사시니 항상 복 받으십니다.
    미래 걱정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0184 공소시효란거 왜 만들었는지 나랏윈놈들 지네들도 범죄저지를려고 1 ㅇㅇㅇㅇ 2013/10/21 314
310183 좋은 기본하이힐 어디서 살까요? 3 Cantab.. 2013/10/21 968
310182 사춘기... 자녀 7 .. 2013/10/21 1,537
310181 살뺀방법 한가지씩만 얘기해줘요 68 다이어터 2013/10/21 11,490
310180 고용부, 삼성 '노조 와해' 의혹 조사한다 2 세우실 2013/10/21 303
310179 항상 고양이 생각 하다보니 11 ㅇㅇ 2013/10/21 1,092
310178 역류성식도염이 한달넘게 안낫더니 느릅나무 먹었더니 낫네요 11 dd 2013/10/21 7,878
310177 몇천 넣어두려는데 안전하고 고이율 제2금융 소개바래요 2 우체국도? 2013/10/21 603
310176 예금 추천 글 쓰면 안돼는 거에요? 1 궁금 2013/10/21 479
310175 서울지검장, 국정원 수사 보고하자 "야당 도와줄 일 있.. 1 샬랄라 2013/10/21 872
310174 도서관자료실중 정책자료실이란 어떤업무를 담당하나요? 후리지아 2013/10/21 362
310173 지금 네이버 1위 연극배우 블로그보니까 후덜덜하네요 9 0000 2013/10/21 4,834
310172 거기 양반가 아니었나요? 왜 그리 좁고 다닥다닥 붙어 있나요... 23 북촌마을 2013/10/21 3,406
310171 그린스위트로 베이킹해도 문제없나요? 5 .. 2013/10/21 649
310170 주유소 한다 했던 그 엄마 36 헐헐 2013/10/21 12,288
310169 아 주차때문에 짜증나요 욕좀 같이 해주세요 7 주차전쟁 2013/10/21 1,260
310168 대추도 농약을 많이 하는 과일인가요 8 생대추 2013/10/21 4,000
310167 가지요리 mis 2013/10/21 559
310166 장터에 원주암소 라는게 한우에요? 6 장터 2013/10/21 969
310165 경상도식 김치 22 곡실이 2013/10/21 5,301
310164 이 여행 안간다고하면 제가 나쁜 사람 될까요? 6 가을2013.. 2013/10/21 1,903
310163 곤란해요.. 3 정말정말 2013/10/21 740
310162 처칠 파란무늬 접시 살 수 있는 곳 있나요? 2 그릇 2013/10/21 727
310161 이상한 꿈을 꿨는데 해몽이 어떨까요 스마일 2013/10/21 398
310160 이혼 생각.. 엄살인가요? 70 .. 2013/10/21 1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