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채동욱 응원’…“불법사찰 배후 꼭 잡아라”
이재화 “청와대·권력 아부하는 내부 프락치가 사찰해”
채동욱 검찰총장이 청와대와 함께 자신을 몰래 사찰한 의혹을 받고 있는 공안부장에 대한 진상규명에 착수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정부와 전면전’을 선언한 채 총장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채 총장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있기 직전, 대검 관계자들은 잇따라 “채 총장이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검사에 대한 감찰 착수를 지시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부장검사는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감찰이 진행된다면 피하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응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채 총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김 부장검사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면서 한 차례 혼선이 인 것.
<한겨레>는 대검 관계자를 통해 “사찰 의혹에 대해 (<조선일보>의 6일 자 보도가 있기 하루 전인) 지난 5일 진상규명을 지시한 바는 있다”며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국회 법사위 소속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국정원 2차장과 함께 채동욱 총장을 사찰했다는 말이 공공연하다”고 폭로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난 6일 <조선일보> 보도 하루 전인 5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김 아무개 부장과 청와대 이 아무개 민정비서관이 전화를 자주 했다는 내용이 대검에서 발각됐고, 대검이 감찰을 지시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이 같은 폭로가 있은 후 채 총장의 김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 지시가 전해져 한 차례 논란이 인 것이다.
채 총장을 사찰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45)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부산진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사법연수원 25기로 서울지검 검사, 법무부 검찰1과 검사, 대검 연구관, 대검 감찰2과장, 법무부 공안기획과장 등을 거쳐 올해 4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검사를 맡았다.
김 부장검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NLL 대화록 폐기 의혹’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건과 같은 중대 사건 수사에 집중하고 있는데 무슨 의도로 근거 없이 사건의 주임검사 ‘흔들기’를 하는지 당혹스럽다”라며 거듭 의혹을 반박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들의 모임(민변)의 이재화 변호사는 트위터를 통해 “채동욱 사퇴 파문의 핵심은 청와대와 권력에 아부하는 검찰 내부의 프락치가 합세하여 검찰총장을 사찰한 것이다. 채 총장의 ‘김광수 공안2부장 감찰지시’는 정치검찰 척결을 위한 바람직한 조치다. 채동욱 총장 잘한다. 채 총장 힘내라”라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아이디 @leejoo***의 트위터리안은 “한 발 물러섰던 채동욱, 칼 빼 들었다” @seo***은 “채동욱 검찰총장님 수많은 국민들이 응원합니다. 불법사찰의 배후를 꼭 찾아서“ @jhon***은 “국민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한 채동욱 검찰총장 편입니다. 채 총장님 힘내세요” @yoji****은 “채 총장은 진보가 아니다. 다만 상식의 반대편에서 부정한 짓거리를 일삼는 자들을 적법하게 처리하려 할 뿐, 그래서 채 총장 뒤에는 국민이 함께”라는 글을 올려 채 총장을 응원했다.
<저작권자 © 국민TV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