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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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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 깎아달라고 하지 마세요.

출판업계 조회수 : 4,942
작성일 : 2013-09-16 14:06:56

출판업계 종사자라 한마디 하고 갈게요.

저희 이모도 서점하시지만, 동네 서점 다 다 망해가는거 아시죠.

동네에 서점이 하나도 남지 않았어요.

겨우겨우 남아있는곳도 입에 풀칠하는 정도..

그 이유는 다 아시는것처럼 대형서점과 인터넷 서점의 흔들어팔기 파격적인 할인때문이죠

30%는 기본이고 50%도 넘게 해주는곳이 있어요.

사람들은 당연히 그런곳에서 책을 사게 되어있죠. 저라도 그럴것이고요.

 

그치만 싸게 사는거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대형서점과 출판사의 횡포로, 지금 동네서점의 90%는 망했고, 서점이 망하니 납품할곳이 줄어든

중간도매상의 80%가 망했고, 중간도매상이 없어지니.. 책을 넘길곳이 없어진 소형출판사의 50%도

문을 닫았습니다.

 

앞으로도 더더 망하고 문을 닫을거에요.

살아남은 출판사는 그나마 살아남기 위해서 책값을 올릴거에요.

7천원만 받아도 되는 책을 고급스럽게 포장해서, 책표지와 하드케이스에 공을 들어셔 책값을 12000원쯤으로

아니면 그 이상으로 올릴거에요.

왜냐? 어차피 대형서점에서 10~30%는 할일해서 팔거니, 그걸 감안해서 책값을 올리는거죠.

 

사람들은 몰라요. 책값이 올라가면 그냥 종이값이 비싸져서 인가보다..

원래 다 그런가보다..

하지만 책값이 올라가는 이유는, 대형서점의 횡포로 할인율 높은 책을 사버릇 하던 사람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할인율을 감안해서 책값을 올리는 이유 때문이죠.

원래 쌀 수 있는 책값은 생각안하고, 사람들은 무조건 할인받아 샀다는 것에만 집중하죠.

 

그렇게 책값 할인 전쟁이 심해지고, 서점이 문닫고 출판사가 문닫고

결국남는것은 대형서점과 대형출판사일거에요.

온갖 기획성 책과 유명작가들의 책, 그리고 꼭 팔릴만한 책만 만들어내는곳이요.

 

정말 책을 사랑하고, 소수를 위한 책을 만들어내고, 가치가 있는 책을 만들어내는

소형 출판사는 아마도.. 거의 문을 닫게 될겁니다. 근 몇년안에....

 

그러니.. 혹시나 동네에 서점이 남아있다면,

그곳에서 정 급한일이 있어 책을 사게 되신다면

책값은 깎지 마세요.

 

한권 팔아 마진 2000-3000원 남는 책값에서 대형서점만큼의 할인을 바라신다면.

아마 그 서점은 몇백원 남고  책을 파는거랍니다.

그 서점이 그래도 남아있길 원한다면..

책값은 정가로 사주세요.

당장은 손해처럼 느껴지겠지만, 멀리 봤을땐 서점을 살리고 소형출판사를 살려야...

바가지 책값 내게 고스란히 돌아오지 않는 구조랍니다.

 

 

IP : 125.186.xxx.18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3.9.16 2:09 PM (182.161.xxx.251)

    책값 깍아 달라는 사람도 있었나봐요??? ㅠㅠ

  • 2. 원글
    '13.9.16 2:11 PM (125.186.xxx.184)

    네 슬프게도 책값 깎아달라는 아주머니들 엄청 많습니다.
    정가제 입니다 - 라고 말해도 다른데선 다 깎아주는데 여긴 왜 안깎아주느냐 난리난리

  • 3. ---
    '13.9.16 2:12 PM (221.164.xxx.106)

    맞아요
    탄탄하던 소형출판사들 무너진게..
    중간도매상들이 인터넷서점때문에 부도나서
    소형출판사들한테 줄 돈을 다 떼먹고 튀어버림

    그래서 소형출판사 안 망할거 같던데 다 망해서 ㅠ ㅠ 다 절판되고 ㅠ ㅠ
    진짜 말단직원도 자신감 넘치던 그런 출판사들까지 다 망함.. 거래처가 부도 났는데 수가 있냐고요

  • 4. 레이디
    '13.9.16 2:13 PM (211.209.xxx.58)

    전 주기적으로 동네서점 이용해요. 산책하다가 그냥 책구경하다가 한권 집어드는 여유조차 없어지잖아요

  • 5. 스뎅
    '13.9.16 2:13 PM (182.161.xxx.251)

    뭐 사실때 옆에 있는 제가 창피할 정도로 물건값 기막히게 깍던 저희 어무이도 책은 두말 않고 사주셨었는데...;;;

  • 6. ??
    '13.9.16 2:14 PM (58.127.xxx.127)

    책 값 깍았다는 소리 한번도 못들어 본 사람으로서
    이 글이 더 황당함.

  • 7. ..ㅇ
    '13.9.16 2:16 PM (203.226.xxx.230)

    맞는말씀. .

  • 8. ..
    '13.9.16 2:16 PM (122.40.xxx.41)

    유칼립투스님 말씀 공감되네요.
    한 사람의 노동력과 인권이 더 중요하지요.

  • 9. ---
    '13.9.16 2:17 PM (221.164.xxx.106)

    절대 절대 한국 치안안전하지 않아요.
    한시간에 몇명씩 강간당하고 있어요 (그것도 신고된거만)

    성폭력 범죄 2위에요
    애들 늦게까지 학원보내고 야자하고 새벽에 학교 보내고 이러느라 우리가 눈감고 있는 거 뿐이에요

  • 10. ..
    '13.9.16 2:19 PM (112.171.xxx.151)

    제가 언젠가 동네 서점에서 책사고 있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자가 주인에게 인터넷에서는 얼마인데 깍아달라고 하더라구요
    주인은 곤란하다고 하니까 안사고 그냥 나가더라구요
    이런일 종종 있을듯

  • 11. 스뎅
    '13.9.16 2:20 PM (182.161.xxx.251)

    그래도 저녁시간에 지갑만 덜래덜래 들고 마실 나갈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될 지...어디선가 봤는데 치안지수도 그리 낮지 않던데..

  • 12. 원글이
    '13.9.16 2:22 PM (125.186.xxx.184)

    황당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마 책값을 정가로 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상식적인 분이라서 그럴겁니다. 하지만, 책값깎는 분들은 예전에도 많았고, 지금은 더더 많아졌습니다. 책사면서 "여긴 할인 안해요?" 라고 묻는 분들이 10명중 7명일겁니다.

  • 13. ...
    '13.9.16 2:26 PM (117.111.xxx.70)

    책값을 깍지 말자라는게 포인트가아니고
    가급적 동네 출판사를 이용하자는 거군요..
    인터넷이 당장 싼것같아도 장기적으론 손해...
    이제 동네서점 자주 이용해야겠어요..

  • 14. ...
    '13.9.16 2:26 PM (121.160.xxx.196)

    인터넷 서점에서 당일에 배달되는 책도 많은데 누가 동네서점가서 구매하겠어요.

    그리고 동네 서점가서 깍지 않고 책을 구매한다해도 이 흐름을 어떻게 이길 수 있나요.
    우리 동네 서점은 방침이 10% 깍아주는 것이더군요.

  • 15. 나참,,
    '13.9.16 2:29 PM (125.138.xxx.176)

    책 값 깍았다는 소리 한번도 못들어 본 사람으로서
    이 글이 더 황당함. ---->이 얘기가 더 황당하네요..

    그냥 자기 주위에 책깎아사본사람이 없나보죠
    세상에 벼라별 사람들이 다있어요
    내가 안겪은 일이라고
    남의써놓은글보고 황당하다는 사람은...
    대체..머릿속이 얼마나 좁은건지.

  • 16. 어디든 지진아는 있음
    '13.9.16 2:29 PM (112.171.xxx.151)

    이글 황당하다는 지진아는 빼고 진도 나가죠

  • 17. @_@
    '13.9.16 2:34 PM (39.119.xxx.105)

    울동네 서점은 포인트 적립해서 도서교환권 주던데요

  • 18. ^^
    '13.9.16 2:38 PM (110.12.xxx.76) - 삭제된댓글

    솔직히 책값이 20프로 이상 더 저렴한데 동네서점에서 제돈 다 주고 안 사게 되요..

  • 19. 원글이
    '13.9.16 2:40 PM (125.186.xxx.184)

    포인트 적립이나 10% 자체 할인 등.. 남지않아도 할인해야만 그나마 동네 손님이라도 잡을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만든 자구책인거죠.

  • 20. ............
    '13.9.16 2:53 PM (118.219.xxx.231)

    근데 책방했던 친척말로는 책값은 서점에 50%다운돼서 납품받는다고 하던데 그렇게 납품받아도 2천원, 삼천원만 남는거군요

  • 21. .....
    '13.9.16 3:00 PM (14.52.xxx.196)

    글 내용은 아주 좋은데 제목이 너무 강압적이네요.
    동네 서점에는 학습지가 너무 많아서 정작 원하는 책들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네요.

  • 22. 이게~~
    '13.9.16 3:09 PM (58.232.xxx.104)

    책값 뿐이겠어요...
    슈퍼부터 빵집 등등 모든 구조가 이렇게 넘어가서 결국엔 그 피해가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구조,,,
    모든것이 말씀하신 구조로 돌아가잖아요...

    그러니...좀더 싸게 사겠다고 했던것들이...
    작은것들은 다 죽고..큰놈들이 차지하게 만드는 구조...

    정치부터 우리가 만든거에요...
    모두....

  • 23. ..
    '13.9.16 3:25 PM (223.62.xxx.3)

    출판사 뿐만이 아니라 글밥먹고 사는 사람들도 점점 어려워지더라고요. 번역가나 아직 이름없는 작사들한테 출판사의 횡포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작은 출판사들이 살아남아야 그분들의 비빌언덕이 될텐데 대형출판사만 살아남으면 점점 더 좋은 우리작품을 만나기는 힘들어질거에요.
    팔리기 좋은 책들만 만들어내겠죠...

  • 24. 독자
    '13.9.16 4:59 PM (58.143.xxx.177)

    제가 볼 때 이런 건 독자 캠페인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여기 계신 몇 분이 긍정하며 동네 서점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하신다 해도 90퍼센트 넘는 사람들이 당일배송되는 인터넷 서점을 이용한다면 결국 서점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거죠. 실제로 그렇게 진행되고 있고요.
    책값 왜곡을 바로잡을 수 있는 첫 번째 키워드는 대형출판사가 쥐고 있어요. 민음사, 문학동네 이런 데들이 인터넷 서점에 정가로 납품하기로 결정하면 인터넷 서점이라고 그들과 싸우지 못해요.
    그리고 그 다음은 동네 서점에 가격 외의 메리트가 존재하도록 영업 형태를 바꿔나가야겠죠. 그게 쉬운 일이냐고 하겠지만 가만히 있으면 다들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없어지게 되어 있겠죠.
    저는 교보문고가 비교적 가까운 동네에 사는데 이 근방에서 이미 동네 서점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었어요. 언제 봤는지 생각도 안 날 정도예요.
    다만 한 군데, 세미나와 강연 등의 이벤트를 마련하고 회원들의 결속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뀐 한 곳은 계속 살아남아 있어요.
    이제 옛날 식의 그냥 책만 파는 서점으로서 아직 살아 남아있는 곳은 그저 '우연'일 뿐입니다. 우연이 계속 겹칠 리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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