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저런 글 읽다 보니 울 시어머님이랑 보낸 9년이 다 있네요..

.... 조회수 : 2,329
작성일 : 2013-09-15 21:39:50

결혼 한지 이제 9년차... 내년...10년차 정도 되네요...

가부장 적인건 뭐..말로 다 할수 없고..

나이 마흔인 아이 아빠도 아직까지는 시부모님 손에서 일거수 일투족 다 눈에 보여야 하고..(지금 계신 시댁에서 20분 이상 벗어나 저희 식구는 살 수 없어요..^^남편이 형제가 남매인데 둘다 결혼전엔 독립이라는건 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고..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여자고 남자고 일자리가 별로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것이 그나마 괜찮은데 ... 시누... 다른 지역으로 취직해서 가겠다니 그럼 그냥..집에서 적당히 신부 수업 하다가 시집가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시는... 시부모님이세요..)

뭐...여기에 며느리인 저는...

결혼 첫 해...

친정같은데..왜 가냐고...ㅋㅋㅋ

친정 안가도 된다고 그자리에서 너무 당연한듯이 이야기 하시고...(시어머님이 직접 이야기 하심...ㅋㅋ 정작 본인께선 철마다 이모님들과 부부동반으로 식사며 여행이며 굉장히 많이 다니심...)

원래는 명절 당닐날 시댁 가는건 있을수 없는 집인데 그래도 정말 정말 정말 많이 양보하셔서...

명절 밤 9시에 친정 보내 주셨더랬어요..

지금은..한 2년 전 부터 시댁에 숙모님들과..이야기 해서..(제가 결혼하고서 그러세요..숙모님들...이 집은..며느리 친정은 없다 치는 집이니까 질부도 너무 속상해 하지 말라고..지금까지 20년 넘게 살면서 명절 당일날 친정가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였다고 해요..근데 2전부터 명절날 일이 너무 많아지면서((대락 30명정도의 점심을 시댁서 먹습니다.) 숙모님들도 이젠 늦게 까지 시댁에 있는거 힘들다고 저녁 먹지 않고 각자 집으로 가는걸로 저희 셋이서 시어머님 말씀으로는 작당(?)을 해서.. 최근들어서는 저녁 먹지 않고... 시댁을 나서요... 근데..뭐... 나오는 뒷꼭지가 정말 따갑긴 합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시댁 자주 안가는것도 아니고.. 거의 매주 가다 시피 하고.. 오히려 같은 지역 안에 있는 친정은..한달에 한번도.. 안가요....ㅋㅋ 오죽 하면 친정에 새언니들이 아가씨는 일년에 친정 정말 한 다섯번 오냐고..그래요...^^)

뭐.. 명절에 그 전날 아침에가서 열심히 음식하고..이런것도..당연하고...

정말 저희 시댁에 남자 어른들은...

저희 신랑 정도만 상 정도 피고 음식 나르고 정도 하구요..

다른 어른 분들은 그자리에 앉아서 드시고 그자리에서 일어나서 바로 과일에 술상 받으십니다...ㅋㅋ

그냥 요즘 게시판에 글들 읽으면서..

또 결혼하고서 얼마 안된 새댁(?)들 글 읽으면서...

명절에 어쩜 이럴수 있냐...

울 시엄니 어쩜 이럴수 있냐..하면서 올라 오는 푸념글들의 어느 정도 부분이...

제가 결혼하고서 살면서 당연한듯이  명절에 겪고...

또 저희 시엄니랑 겪은것들이...

전부 다 나와서..(뭐..가령... 음식점 가서 신랑이 집게 들고 고기 구우면 시엄니 눈초리가 점점 올라가시고 저는 그것도 모르고 먹다가 어느 순간 따가울때 있고.. 한번은 제가 젓가락 갈려는 찰라에 바로 그릇 뺏어 다른 곳에 놓고... 제가 시댁서 밥 먹을때 저만 찬밥주시고..등등등..남들한테 말하면...요즘에 그런 시엄니가 어딨냐고 하는데..근데..저요....ㅋㅋ있어요...ㅋㅋ저요..울 시엄니 음식가지고 사람 섭섭하게 하신거 얇은 책 한권은 쓸수 있어요..ㅋㅋ)

나도..참...대단하게 살았구나...

그래도 그냥저냥 나도 견디고 살았네..(근데... 글로써 그냥 저냥 견디고 살았네...정도인데... 솔직히 저혼자 너무 많이 힘들어서... 중간에 이런 저런 일들 있었어요... 맘 적으로 너무 감당이 안되서 약도 좀 먹고.. 상담도 좀 받고..혼자서 좀 풀어 낼려고 많이 노력도 하고..)

그리곤... 그냥 한 작년 무렵 부터 그런 생각이 들어요...

한 몇년 전에는 진짜.. 뭐.. 이런 시댁(?)이 다 있나 부터해서..

홧병이 나서 죽을것 같고..

시어머님 얼굴만 뵈어도 맘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올라 와서...

너무 힘들고 그랬거든요...

정말 명절에..

좋은 얼굴이 안나왔어요...ㅋㅋ

하도 짜증이나서요..

근데 어느 순간 부터..

어차피..우리 시댁은...

바뀌지도 않고...

그냥 적당히 맞춰 가면서 살자..싶은 생각이 들면서..

이제는... 그냥 뭐..울화가 치미는 것도.. 그냥 저냥...

어차피 해야  될 일...그냥 하고 말자...

그리곤 어느 정도 나의 기준을 정해 두고..

그 이상만 하자... 하는 생각이 들면서...

명절은 그냥 대충 시어머니 하고 싶은대로.. 두고..(근데 또.. 이 부분이 명절 당일에 저녁까지 먹지 않고 오후에 그래도 나설 수 있어서 그나마 제가 좀 맘이 풀리지 않았나 싶긴 해요..)

다른 부분에서는...제가 좀.. 딱 선을 그은것 같아요..

또 제가 연차가 조금 생기면서...

저도 조금의 배짱도 늘었고...

또 시어머님은 또 저랑 이런 저런 일 겪으면서...

저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는..좀 알게 되시면서..(저는 자꾸 쪼아 될수록 점점 튕겨 나가는 스타일이라는걸 시어머님도 요즘엔 조금 아신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엔 적당히 절 쪼으십니다.. 예전처럼 막 쪼으시지 않으세요..막무가내로는요..)

또 시어머님도 그때 제가 결혼해서 왔을떄가 52셨으니.. 기력도..지금보다는... 많이 좋으셨으니... 기싸움 하실 기력도 많으셨던것 같구요..)

지금은 시어머님도 몸도 한번 크게 아프셨고..

또 나이도 그만큼 드시면서 서로 그렇게 크게 기싸움은 하지 않는것 같아요....

 

오늘 문득...

좀 있으면 명절 앞두고..

이런 저런 글...

읽으면서...

저희 과거의 명절..

저희 시집생활도..생각이... 막 나면서...

 

근데.. 어느 순간..

시댁일에 그래도 예전보다는 제가 조금은 초탈해 진것 같아서...(예전엔 벙어리 냉가슴으로 앓다가 시엄니 좀 너무 하다 싶을때..담담하게 남편에게.... 이릅니다..^^;; 막 짜증내고 성질 내는것이 아니라..아주 담담한 어조로... 어머님 좀 너무 하신것 같지? 하고 담담히... 아주 담담히...)

 

그냥 옛날에 세월이 약이라더니...

이런것도 세월이 약인가..싶으면서도...

 

한번씩은...

울 시엄니... 좀 짠한것도 있으면서...(울 시엄니 지금 시집살이만 40년째 하고 계십니다...)

그래요.. 요즘엔... 살짝요...

 

그냥 저도 명절에 일하러 갈 생각 하니...

또 둘째 왜 빨리 안 낳냐고 구박 받을 생각하니...(자식 농사가 생각 만큼 잘 안되네요....^^)

답답한 구석도 있고 하지만..

그래도..예전 보다는...

조금은.. 맘 편해 진것 같아서....^^

 

그냥 나이 젊은 제가.. 명절에 일찍가서 열심히 일하고..오자..하는 마음도 있고 그래요..(시댁에 숙모님... 이제 결혼하신지 25년이상 되신 분들이니.. 이젠 정말 명절 싫으시다고.. 사람 북적이는거 이제는 너무 싫고 일도 너무 싫다고 하세요...ㅋㅋ)

 

그냥...명절 다가 오니..

속상한 글도..많고...

그렇길래.. 저도 문득 제 명절들.. 제 결혼생활들이..생각 나서...적어 봤어요..^^

 

근데 적고 보니 내용없이 횡설 수설이네요...

 

 

IP : 122.32.xxx.1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3.9.15 10:00 PM (114.200.xxx.150)

    큰 할아버지댁?? 에 가시나 봐요. 전 생각만 해도 끔찍한데
    원글님은 참 좋으시고 현명한 분 같아요.

  • 2. ...
    '13.9.15 10:11 PM (122.32.xxx.12)

    현명은요...ㅋㅋ
    그냥 세월이 지나다보니..
    제가 적당히 포기 할것은 포기 하고..
    가질것은 가지고..하면서...
    적당히 이런 저런 수긍할건 수긍하고.. 뭐...
    진짜 세월이 가면서..
    울 시엄니도 저도..
    조금씩..서로에게 적응하고 변하고..그런것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저는... 저희 시어머님께서 사신것 처럼 똑같이는 살아야 한다....뭐 그런건 없구요..(저희 시할머님이 좀 많이 깐깐하고 시집살이 왕 대박 시키신 분...이십니다... 남편이 처음에 제 편이 되어 주지도 않고 저한테 무조건 참으로 한것이 자기가 본 자기 엄마 시집살이에 비해서 저는 정말 좁쌀만큼도 안되는데 제가 힘들어하니 남편은 도통 이해를 못하고 그래도 울 엄마보다는 니 인생이 짱이니..니가 참아라..이런거였어요...그래서 한때는 이눔의 신랑 때문에 많이 속상했지요.. 저 하나만 참은 세상 조용하니 그냥 니가 참으라고..)
    할건 하데 정말 너무 아니다 싶은건....
    그냥 저냥 저도 완전히 받아 들이진 않고 적당히...

    그냥 저는... 제가 현명하고 좋았다기 보다는...
    이런 저런 시행착오도 겪고...
    이런 저런 일 겪으면서 정말 세월이 약이다..싶게...
    또 저도 나이가 먹으면서 조금은... 저도 철이 들고..그런가 봐요...^^

  • 3. 아뇨
    '13.9.15 10:49 PM (218.38.xxx.24)

    원글님 현명하세요
    글에서 성격 밝고 지혜로움이 묻어나요
    제고 좀 보고배워야겠네요
    저도 잘하다가 몇년점에 좀 폭발했는데 결론은 좋을게 없었어요 시누이랑 너무 껄끄러워지고 시댁가서 시어머님이 제 눈치보는게 보여요 좀 이런저런 생각이들며 좋지만은 않아요 좀 참았어야했나 싶기도하고~~
    저는 16년차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8468 개표에도 문제가 있었나요? 18 ?? 2013/11/12 1,533
318467 '지도층 성접대' 수사 결국 용두사미 1 세우실 2013/11/12 1,000
318466 인덕대 서일대 어떤가요? 7 쓸쓸 2013/11/12 4,482
318465 친구 이야기 조언 구해요 1 심란 2013/11/12 702
318464 코코아랑 잣 갱스브르 2013/11/12 355
318463 서울시내에서 벽화 그리는 분들 어디가서 어떻게 찾을 수 있나요?.. 7 자연환경 2013/11/12 959
318462 패션 감각 없는 뇨자 겨울 패딩좀 봐주세요 6 패션ㄱㅈ 2013/11/12 2,081
318461 크리스마스 용품 살까 말까 고민중이네요. 3 행복이 2013/11/12 828
318460 아무래도 나정이 남편은 순천에서 올라 온, 뻐스 회사 사장 아들.. 14 ..... 2013/11/12 3,655
318459 무화과 넘 맛있네요 ㅎㅎ 9 무화과 2013/11/12 1,830
318458 아이가 군대에서 다쳤어요 21 ... 2013/11/12 3,486
318457 주방 가위, 힘좋고 가격 적당한 것 알려주세요 13 요리 고수 2013/11/12 2,104
318456 에일리, 잘못한게 없다는 분은 뭡니까,,,? 99 .... 2013/11/12 14,674
318455 민주당 지지율 9.6%. 1년전 통진당보다 낮아... 15 여론조사 2013/11/12 3,774
318454 응사에 칠봉이 유연석.초기에 나온 영화 알려드릴게요 2 칠봉이 2013/11/12 1,606
318453 오리털잠바를 입다 저녁에 벗으면 제가 오리가 되어 있어요 ㅠㅠ 4 초짜 2013/11/12 2,040
318452 노원구인데요,여학생 갈 자사고는 어디가 좋을까요? 2 드드 2013/11/12 2,375
318451 이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16 견과류 2013/11/12 4,688
318450 수학여행은 왜 가는걸까요.. 9 음... 2013/11/12 2,051
318449 생중계-보건복지부장관 인사청문회 국회보건복지위 문형표 내정자 lowsim.. 2013/11/12 522
318448 결혼기념일 저녁 어디로 가지... 5 .... 2013/11/12 1,351
318447 이미 살고 있는 세입자의 도배비용은 누가 부담해야하나요? 9 도배비용 2013/11/12 2,258
318446 선생이 슈퍼갑인것같아요 23 하여간 2013/11/12 3,971
318445 생애 최초 해외여행 이요 8 여행 2013/11/12 1,440
318444 이 시즌에 이런가방 괜찮나요? ... 2013/11/12 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