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름하여 루이비통 장지갑 - 베르니 라인
처음에는 너무 부담되고 조심스럽고 내 처지가 이건 아니다 싶어
반품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다가 여기 자게판의 루이비통 관련 글들을 검색하며 읽는데
- 어떤분이 남편이 복직 기념이라며 깜짝 선물로 사온 가방 선물에 화를 낸 바람에
남편이 문잠그고 들어가 말을 안한다는 글 - 에 댓글들 반응이 기분좋게 써라는 것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래서 또 하루를 망설였어요. 실은 월요일날 선물 받고, 계속 고민하다 목요일날 출근길에 싸서 나왔거든요.
퇴근길 반품하려고요. 근데 그 글을 사무실에서 검색해서 읽고는
도저히 발길이 안떨어져 집에 다시 그냥 왔어요.
실은 무지막지하게 아끼고 살았고 양가 도움없이 아니, 오히려 양가에 도움을 주며
이만큼 살아낸 것이 대견할 정도에요.
백만원이 넘는 지갑이 너무 허세스럽게 느껴지고, 나나 남편도 똑같이 속물스럽게 느껴지고...
아뭏든 지갑 하나로 모든 번뇌가 시작되었어요.
그 글 포함 관련 글을 읽고, 그냥 마음이 풀어졌어요.
그래, 한 번 써 보자.. 대신 그 반딱거리는 재질이
손 지문에 민감해 너무 조심스러우니 다른 걸로 교환하자라고 마음을 바꿨지요.
그리고 루이 홈페이지에 들어가 재질별로 이름도 알아보고 - 실은 베르니 라는 것도 이제야 알았고
이제 대충 재질별 이름을 파악했어요 - 제가 이렇게 문외한이에요.
결론은 몇 만원 싼 에피 재질로 바꿨어요. 홈페이지에서 검색하면서 붉은 색 계열로 결정하고 갔는데
직접 가보니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곤색이 정말 고급스럽고 예쁘게 턱 하니 있더군요.
아! 정말 맘이 갔지만 지갑은 붉은 색 계열이 좋다는 미신 아닌 미신으로 결정했습니다.
지금도 잠시 헷갈리지만 그냥 맘속으로만 그리워 할려구요.
그나저나, 저도 이런 자랑글 , 이게 제 나이대에 잘 맞는지, 쓰기로 잘 한건지
제가 선택은 잘 한건지 확신을 갖고 싶어 글 올립니다.
그동안 자게 죽순이로서 자기의 물건을 잘 산건지 물어보는 글들 보면 왜 그러는지 의아했거든요.
제 나이 40대 중반, 에삐 장지갑 괜찮겠지요?(정확히는 지피 월릿)
그냥 적당히 대충하고 다니는 애들 엄마이자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