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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시골에서 자랐거든요

그립다 조회수 : 2,561
작성일 : 2013-09-14 00:07:35

사십중반이 넘어서다보니 옛날 시골생활이 무척 그리워요.

지금은 도시에서 살고있어요

시골생활중에서 특히 겨울이 생각많이나요

시골 겨울 엄청 춥잖아요

밖은 겨울 찬바람 불어 꽁꽁 얼어있는데

군불넣은 뜨끈뜨끈한 안방에 식구들 모여앉아 군고구마도 먹고

마음 졸이면서  수사반장 보며 범인은 누구일것이다 서로 예측하던..

 

겨울밥상 별것없어도 참 맛났지요.

집옆텃밭에 구덩이 파서 묻어놓은 무우로 무생채,방 한쪽구석에 수시로 물주며

기른 콩나물로 무침을,밥상 한가운덴 보글보글 청국장.

5일장 다녀온날엔 불지펴 석쇠로 군운 고등어구이.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맛이 있었던지..

삼십년도 훨씬 더 지난 이야기네요.

갈수록 더 그리워지겠죠?

IP : 118.45.xxx.16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골밥상..
    '13.9.14 12:11 AM (180.182.xxx.109)

    무생채에서 군침이 팍 도네요...
    글이 너무 맛깔스러워요...

  • 2. ,,,,
    '13.9.14 12:18 AM (116.126.xxx.142)

    저는 방학때마다 시골내려 갔는데
    처마밑 마루밑에 앉아서 여름에 비 내리는 마당 쳐다보는 그런것도 그리워요

  • 3.
    '13.9.14 1:11 AM (59.17.xxx.5)

    전원생활하는데 벌레땜에 무서워 죽겠어요. 나방도...돈벌레도...텃밭에 배추벌레도...오늘은 돈벌레, 왕거미가 집안에....텃밭에 벌레 보이면 뭐든 뽑아 버려요. 무서워서 남편 시켜서....

    언제나 적응이 되려나?!!

  • 4. ^ ^
    '13.9.14 1:35 AM (220.117.xxx.64)

    따스한 동화 같아요.
    전 서울에서 자랐지만 저도 어릴 적 생각하면 비슷한 느낌의 정서가 있어요.

  • 5. 저두 시골
    '13.9.14 9:23 AM (1.246.xxx.85) - 삭제된댓글

    마흔초반 시골이 고향이에요 진짜 사방이 다 산으로 둘러싸인~ 겨울에 눈오면 하루종일 바빴어요 볼테기가 얼어 터져 빨갛게 물이 들정도로 ㅎㅎ 동네입구가 약간 구부러지면서 내리막이었는데 비료푸대에 지푸라기 잔뜩넣고 눈썰매타고 좀더 용감한 남자애들은 언덕배기에서 썰매타고 냇가 꽝꽝 얼면 아빠가 만들어주신 나무로 만든 바닥엔 철사를 대고 무릎꿇고 앉아 콕콕 찍어가며 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신나게 하고~ 엄마가 만들어놓으신 식혜가 젤 생각나요 얼음이 꽁꽁 얼어서 콕콕 찍어서 깨서 퍼마시던 진짜 얼음동동 식혜~ 가을에 홍시따다가 다락방에 볏단깔고 주욱 얼려놨던거 숟가락으로 퍼먹던거~ 여름엔 아빠가 막걸리 심부름시키면 노란 주전자들고마을회관가서 막걸리사고 오면서 주둥이에 입대고 한모금씩 홀짝대며 왔던거~ㅎㅎ 다 다 그리워요 ㅎㅎ

  • 6. ....
    '13.9.14 10:59 AM (180.228.xxx.117)

    무우 구덩이에서 무우를 꺼내 보면 어떤 것은 노란 머리가 무성하게 자라 있어요.
    그걸 잘라 무침도 하고 국도 끓이면 그렇게 맛이 좋았었는데..
    한 겨울에는 밥상에 올린 그릇들이 바닥이 얼어서 이리 저리 쭈끄럼도 타고...
    가운데 대청에 놓은 사과 궤짝에서는 사과 냄새가 진동하고(요새 사과는 달기만 하지
    향기는 훨씬 덜한 것 같아요). 동지 팥죽을 동이째 밖에 내다 놓으면 살얼음이 살짝..
    뜨거운 팥죽보다 더 있이 있고...

  • 7. .....
    '13.9.14 11:00 AM (180.228.xxx.117)

    오자 정정: 더 있이 있고 ==> 더 맛이 있고.

  • 8. 음식
    '13.9.14 11:48 AM (121.200.xxx.225)

    지금은 뭘 해도 옛날 어릴때 가마솥에 한솥가득 끓인 그 국 맛을 낼수가없어서 아쉬워요, 식구가많고 그 때는 간식이따로 없고 밥만먹을 때라서 그런지 밥도 스덴 큰 밥그릇에 수북이 먹고, 그러니 밥이나 국이나 양을 어마어마하게 끓이던 시절 왜 가을에 무나 배추넣고 된장넣고 멸치만 넣고 끓인 국인데 그리구수하고 ,,,
    그 때가 그리워요

  • 9. 태양의빛
    '13.9.14 1:59 PM (221.29.xxx.187)

    ^^ 화목한 유년시절과 따듯한 밥상이 동시에 보이는 훈훈한 글이네요. 덧글들도 상상하며 읽는 맛이 나네요.

    저는 도시태생이지만, 시골 생활의 백미는 역시 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사부터 물뱀까지 다양하더군요. ㅎㅎ

  • 10. 오랫만에
    '13.9.14 4:26 PM (120.29.xxx.132)

    추억 돋는 글이네요.
    저도 님과 나이대도 비슷하고 현재 사는 곳도 비슷한데
    주변에는 이런 추억을 공유할 사람이 없다는 게 한번씩 서글퍼져요.
    그래서 나이먹으면 초등학교 친구들이 좋아지는구나 싶네요.
    걔들하고는 어렸을때의 온갖 이야기들을 별 부끄러움 없이 할 수 있으나, 그리고 가난했지만
    다들 가난했고 비슷했고 그러나 따스한 정은 있었던 그런 어린 시절들
    도시에서 세련되게 자란 사람들과는 이야기 할 수 없는 그런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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