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선거 개입으로 촛불시위가 거세지고 자신의 집권 초반기가 여러 모로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으로, '우리가 남이가'를 외친 노회한 정치술수꾼, 공안/공작정치의 대가인 김기춘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김기춘은 그 후 국정원(남재준)과 법무부(황교안), 그리고 조선일보와 합심해 검찰총장을 떨어 뜨리고, 김석기를 내란음모죄로 구속시킨 것 같다.
문제의 시발점은 (국정원의 광범위한 불법 선거개입이 사실이라면) 자신의 아버지도 똑같이 시달렸던 정권의 정통성 부재다. 그는 쿠데타, 그녀는 국정원의 불법 선거 개입으로 방법과 수단은 다르지만, 그리고 두 정권의 등장은 50년의 세월을 두고 떨어져 있지만, 본질은 같은 것 같다.
이런 경우에 쓰라고 부전자전이란 말이 있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