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경제] 물가상승 1%대, 체감과 달라 많이 당황하셨어요?
선대인 “초저물가 현상 1년 넘게 지속, 경기 침체 우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5개월 째 2%대 이하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선대인 경제연구소장은 “2012년 3월 정도부터 15개월 동안 2% 이하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 12번 정도가 1%대 이하의 초저물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의 느낌은 다르다. 선 소장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전에 100원 하던 것이 200원으로 올랐으면 상승률이 100%다. 그런데 한 달 뒤, 이 물건의 가격이 그대로 200원으로 있으면, 이 기간 동안의 물가상승률은 0이다.” 지표상으로는 물가 상승이 없었지만, 소비자들은 인상된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계속 고물가인 것처럼 느낀게 된다는 것이다.
물가 지표를 산정하는 데 정부가 개입한 정황도 있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정부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선 소장은 “2011년에 물가상승률이 4.4%를 기록하다가, 그해 말에 4.0%로 낮춰진 적이 있다. 그해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상한선이 4.0%였다”라고 말했다. 원인은 물가 지수 기준을 변경한 것. “5년마다 개편하기로 되어 있는데, 그걸 앞당겨서 개편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낮은 물가 지수가 계속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도 여러 원인이 있다. 이명박 정권 동안 ‘4대강 사업’ 등으로 인해 자금이 대규모로 풀리면서 물가 상승이 초래됐던 것이 해소되는 측면도 있다. 근본적인 이유는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는 것이다. 선 소장은 “경제개발을 시작한 이래, 물가상승률이 이처럼 지속적으로 낮았던 것은 외환위기 직후 이후 유래가 없”다면서, 일본처럼 “저물가 상황을 넘어서서 마이너스 물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 2013-9-13 국민TV라디오-대인경제 팟캐스트로 듣기
※ 편집자주 : 인터뷰 녹취록을 조합원 자원봉사자들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 안진영 조합원
다음은 ‘선대인의 대인경제’ 방송 전문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이하 노) : 돈이 아닌 사람의 관점에서 경제 현상과 경제 관련 보도들을 들여다보는 선대인의 ‘대인경제’ 시간입니다. 오늘은 물가 문제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선대인 경제연구소 선대인 소장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선대인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선대인 경제연구소장(이하 선) :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노 : 최근 소비자 물가 지수가 계속 떨어져서 1%대를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까? 최근의 추이가 어떻습니까?
선 : 잘 아시다시피 2010년, 2011년 4%를 넘나드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해서 많은 가게들이 고통 받았잖아요. 그런데 2012년부터는 물가상승률이 굉장히 뚝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약 15개월, 그러니까 2012년 3월 정도부터였을 겁니다. 그때부터 거의 15개월 동안 거의 2%이하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어요.
그 중에 12번 정도가 1%대 이하의 초저물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초저물가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좀 이상하게 느껴지실 텐데요. 지표상으로는 물가상승률이, 진짜 초저물가 상승률을 지금 나타내고 있습니다.
노 : 예. 불과 몇 년 전까지 물가가 치솟다가 이렇게 치솟게 된 이유가 뭔지도 궁금한데요. 어떤 원인들이 있습니까?
선 : 다들 좀 궁금해 하실 텐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환율 효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환율이 대폭 올라가면, 예를 들어서 1달러당 1,000원 하던 게 1,200원, 1,300원이 되면 수입물가가 그만큼 올라가거든요. 수입물가가 올라가면 수입 원자재를 쓰거나, 그걸 최종 소비재로 수입하거나 할 때, 그렇게 해서 생산자물가, 최종적으로는 소비자물가까지 올라가는 현상들이 생기고요.
또 국제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특히 에너지 석유류 같은 에너지 가격, 또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가격이 올라간다든지, 또 국내적으로는 이명박 정부가 엄청나게 돈을 푸는 정책을 폈었거든요. 4대강 사업도 일환이었고요. 굉장히 저금리(를 유지해서) 가계 부채, 공공 부채 엄청 늘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올라갔었던 게, 이제 약간은 좀 정반대의 현상들이 좀 펼쳐지고 있거든요, 상대적으로. 그러니까 1,300원까지 올라갔던 환율들이 어쨌거나 이렇게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내려가고 있고요. 그래서 이제 1,100원대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습니까?
또 그런 상황에서, 더 나아가 국제 에너지 가격, 또 농산물 가격도 상대적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