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는 분께서 시장 정육점에서 갈비선물세트를 사서
추석선물로 주셨어요
가시고 나서 꺼내보니 아이스박스가 때가 타고
누린내도 베어 있고
안쪽에 고기 핏물도 묻어 있고 불결해 보이더라구요
아이스박스를 제활용했나? 싶더라구요
내부에 진공포장된 갈비가 5팩 들어있는데
고기색이 붉은기가 아닌 암갈색이었어요
그래도 설마 하고 핏물빼고 배갈아넣고 양념해서
압력솥에 쪘는데 육즙이 빠져버린 고기결이 퍽퍽한 맛?
양념맛으로 겨우 먹을만한 정도였죠..
선물주신 분이 그럴분이 아닌데 이상하다 싶었는데
전화오셔서 고기가 어떠냐고 정뮥점에서 아이스박스를 봉해놨다고
고기를 못보게 해서 그냥 단골이라 믿고 사셨다면서..
괜찮느냐고 물으시길래 사실대로 말씀드렸어요
저도 그 정육점을 알기에 이 분께 듣고 좀 아까 시장에 가서 판매하고 있는 냉동갈비를 보니
아주 선홍색이더라구요 저희가 받은 건 오래 보관된 게 확실한 거였어요
저같음 당장 물건 들고 가서 교환이나 환불 요구할텐데...
선물주신 그 분은 그럴 의향은 전혀 없으신듯..
미안해서 어쩌죠..담부턴 그 집에 선물용은 못사겠네요..하시더라구요
수입갈비라도 5키로면 5만원 이상 주셨을텐데..
제가 대신 들고 가서 항의하고 싶은데...참아야겠죠
저는 고기 안 좋아하지만 남편은 좋다가 말았네요
미식가라 맛을 엄청 따지거든요 조금 먹고 안 먹을듯 해요
카레나 짜장할때 넣어야 할까봐요
그나저나 솔직히 말씀드린거 잘한거 맞지요?
한 번 속지 두 번 속으시면 안될 거 같아서 말씀드린건데
말씀드리고 나니 제가 다 미안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