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른중반. 백수되서 혼자 여행왔어요.

연우 조회수 : 5,992
작성일 : 2013-09-13 01:10:04

82에 코타키나발루 여쭤보고 덜컥 왔네요.
여러곳 가봤지만 혼자서 휴양지에 오니 기분이
묘하네요.
동남아는 향신료 때문에 잘 못먹는 체질이라
빵과 커피로만 조식을 떼우고 하루종일 시내를
돌아 다녔네요.
시내라 해봤자 좁디좁지만... 혼자서 걷고 사진찍고
누군가 말걸면 서로 안되는 영어로 소통하고..
말레이시아는 여타 동남아국가보단 덜 덥네요.
사람들이 참 친절해요. 순수하고 맑아요.
각박하게 경쟁하고 치이고 속으로 ㅅㅂ이란 욕을
되뇌이던 제가 수줍어하는 그들과 눈을 마주치면 웃네요.
맥주를 두캔사와 람부탄과 함께 넓은 호텔방안에서
마시고 있습니다. 티비에선 개콘이 나오네요ㅎㅎ
며칠후면 사랑하는 내나라에서 또 지지고 볶고 ㅅㅂ
거리고 살겠지요??
좁은 오피스텔에 우리 냥이는 혼자 잘있을까 걱정되지만..
전 넓은 호텔에서 훌러덩 다 벗고 맥주마시며 낮에 찍은사진들 보며 웃고있네요. 냥아 미안~~
이제 뭐먹고 살지? 혼자서 오롯이 책임지며 살아야
하는 제 인생이 오늘은 무겁게 다가옵니다.
술취해 횡설수설 했네요.

82언니 친구 동생들 잘 자요~~^^
IP : 175.145.xxx.14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13 1:16 AM (39.118.xxx.120)

    님도 잘자요....

  • 2. 연우
    '13.9.13 1:34 AM (175.145.xxx.149)

    점네개님도 굿나잇 ^^
    골뱅이두개님.. 냥이ㅋ 여기 돌아다니면서도 길냥이들 보면 말걸고 냥이 키우는 가게에선 한참 쓰다듬고 놀았네요. 도착하면 집 입구에서부터 냥이 동영상을 찍어볼까 생각중인데... 이눔시키 자다가 침대밑에서 눈비비고 나올까봐 겁이나네요ㅋㅋ

  • 3. 멋쟁이
    '13.9.13 4:01 AM (93.232.xxx.154)

    글만 봐도 참 멋진분일듯해요. 재충전 팍팍하시고 즐거운 휴가 되세요 ^^

  • 4. 우오
    '13.9.13 7:04 AM (116.122.xxx.45)

    부럽부럽~~~ 전 말레이샤가 그렇게 좋더라구요.
    거기 맛난 것들 많은데, 향신료 겁내지 말고 국수 같은 것도 드시고
    호텔 커피 말고, 길거리 찐~한 봉다리 커피도 사드시고 그러세욤.
    두리안 먹고 고생도 좀 하시고 ㅋㅋㅋㅋㅋㅋ

    즐겁게 푸욱 쉬시다 오세요. 오면 또 좋은 일이 좋은 순간이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

  • 5. 저도..
    '13.9.13 7:31 AM (218.234.xxx.37)

    백수는 아니었지만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미래도 안보이던 30대 초반에
    혼자 동해안 도보 여행을 한 적 있어요.. 속초 바다에서 5시간을 정좌하고 바다만 바라보던 기억..
    밤바다 혼자 앉아 있다가 군인들 검문에 걸린 기억..

    쩝.. 그렇게 하고 돌아오니 이상하게 버틸 힘이 나더라구요.
    나이들어 먼 훗날엔 지금 힘든 것도 별게 아닐거야 하고 생각이 되어서요.

  • 6. ...
    '13.9.13 7:40 AM (182.222.xxx.141)

    그리고, 누구에게나 인생은 혼자 책임지는 거 맞아요. 남편이나 자식이 있다고 짐이 가벼워 지는 것도 아니에요. 순간을 즐기면서 행복하시길 빌어요. 욕은 속으로만 하시구요 ^^

  • 7. 하.....
    '13.9.13 8:38 AM (210.90.xxx.130)

    원글님 지금은 뭐하고 계시려나......

    한국은 비가 와요. 꽤 많이.

    열심히 살아오셨으니 잠시 쉬고 한국 오셔서 다시 힘내서 달리세요!

    아님, 당분간 더 쉬셔도 좋고요.

    인생에 정답이라는게 어딨어요? 그저 나 행복한대로만 살면 되는거예요.

    절대 누구와 비교도 하지 마시고, 원글님 인생에 충실하면 그게 행복한거라 생각해요.

    이건 사실 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예요 ^^

    힘내요 우리!!!!!!!!!!

  • 8. 문도라지
    '13.9.13 9:28 AM (61.252.xxx.66)

    서른 중반 -> 30대 중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8239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의절한분 계시나요 4 . 2013/09/14 3,662
298238 트랜치코트는 언제쯤 부터 입을수 있을까요 3 ㅋㅋ 2013/09/14 1,923
298237 얼마전 40대분 머리 추천해달라시던 글~~ 4 어렵다 2013/09/14 2,987
298236 이런날씨에 떡 어텋게 보관할까요?ㄸ 4 2013/09/14 1,406
298235 4세 애 아빠가 아이를 벌세우는데 어쩌죠 29 ... 2013/09/14 5,370
298234 운동기구인데요 1 이름 2013/09/14 1,422
298233 여자가 열살 이상 연상 커플... 16 사랑 2013/09/14 7,817
298232 제주도 비행기 티켓 싼 항공사가 뭐 있을까요? 1 ... 2013/09/14 1,909
298231 결국 국정원vs검찰 싸움 같아요 22 dd 2013/09/14 3,301
298230 먹을 것은 없고 플레이팅만 화려한 밥상 2 냠냠 2013/09/14 3,649
298229 스폰 검사사건때 임마담하고 엮인 검사들 다 나서나 봅니다. 25 살롱임마담 2013/09/14 4,524
298228 MMF통장은 왜 이렇게 보기가 어려워요? 1 ... 2013/09/14 1,993
298227 이마트나 홈플러스에 모둠전이나 추석음식 해놓은거파나요? 6 힘들어 2013/09/14 2,145
298226 신랑이 가져온 냉장햄 괜찮을까요? 2 28 2013/09/14 1,237
298225 추억의드라마.. 1 하니.. 2013/09/14 1,344
298224 '채동욱 사태'에 뿔난 네티즌 "3자회담 웬말이냐 3 참석여부 밝.. 2013/09/14 2,586
298223 오브제에서 검정 자켓을 샀는데.. 14 검정 2013/09/14 4,725
298222 유시민님 뵙고 왔어요~^^ 6 가을 2013/09/14 1,717
298221 제습기로 고추말리고 있어요. 4 ... 2013/09/14 3,219
298220 신랑외도로 이혼위기인데 시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려한다네요.. 49 고민 2013/09/14 14,044
298219 평촌 샛별한양 녹물이나 층간소음 어떤가요? 2 이사준비중 2013/09/14 4,779
298218 전 왜리렇게 가디건이 안어울릴까요 12 -_ㅇ 2013/09/14 5,318
298217 앵무새죽이기 원서 중2 학생한테 어떤가요? 2 원서 2013/09/14 3,107
298216 난 정말 가난한거 같아요 35 해외여행 2013/09/14 14,595
298215 "대선 하루 전, 개표문서 이미 선관위에 존재~~~~~.. 11 소피아 2013/09/14 3,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