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전화 실컷 하고 끊었는데
한 30분 뒤 또 전화 왔어요
왜? 하니까
언니에게 너무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뭐냐고 하니까
동생이 김치를 담글 줄 모르고 솜씨 좋은 시어머니가 다 해 주시거든요
그래서 싫어도 내색 안 하고 다 받아오고
장아찌류, 김치류는 애들이 잘 안 먹으니 처치 곤란이라 늘 그런데
저 만나면 신나서 다 퍼줍니다
저는 솜씨 좋은 사돈 어른 반찬 받아오니 기분 좋죠
이번에도 열무 김치랑 고들빼기 김치랑 깻잎이랑 알감자 조림 등
다양하게 가져왔는데
열무김치 저는 맛나게 다 먹어가거든요
그런데 동생이 급 전화 와서는
지가 안 먹으니 나도 안 먹는 줄 알고
언니, 열무김치 그대로지? 내가 처치 하는 방법 알았다" 그러네요
열무김치에 매실액, 뭐 뭐 넣고 고추장 넣고 밥 비벼 먹으면 신세계다 그러네요
막 흥분해서요
제가 너 그걸 이제 알았니?
원래 열무김치 비빔밥 그렇게 먹으면 맛있어, 나는 다 먹어가
그리고 국수에도 넣어 먹고 오늘은 열무 김치 씻어서 볶아서 김밥에도 넣어 먹었어" 그랬네요
그런가? 나는 전혀 몰라서 열무 김치 썩고 있었는데 아는 언니가 가르쳐 줘서 해 봤더니 무지 맛있네 그러네요
저도 가만 생각해 보니
제가 82쿡 하면서 많이 깬 거 같긴 해요
저도 전엔 신 김치는 배추김치 밖에 못 먹는 줄 알고 총각김치 이런 거 시면 처치곤란이라 버리고 그랬거든요
저도 여기 한 3년 되어 가는데 제법 요리에 대해 밖에서 고견을 내곤 합니다.
이거 참..82쿡 안 한 제 동생이랑 저랑 수준 차가 조금 나는 듯 하긴 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