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인간관계를 제대로 맺을줄 몰랐어요.
잘 지내려면 내가 힘들어도 참고 견디며 맞춰줘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쌓였고
나는 한다고해도 좋은 소리 못듣고 내가 하는 건 당연한 걸로만 여기더군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호구노릇만 싫컷 했어요.
늘상 "나는 괜찮아.너희들 편한대로 해."라는 말을 달고 살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고려대상도 안되더군요.
그게 많이 섭섭했지만 그런걸로 섭섭해하면 안된다고 마음을 다잡곤 했어요.
그러다 어떤 계기로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내 생활,내 일정을 우선 순위로 두는 삶을 살기 시작했어요.
물론 다른 사람과 일정을 맞춰야 할 경우 적당히 양보하긴 하지만
예전처럼 무조건 다 맞춰주는 식은 아니에요.
집안에서도 친구관계도 동네 엄마들 관계도 점점 내 생활중심으로 가기 시작했어요.
다른 사람의 스케쥴이나 계획을 존중하되 나와 부딪치면
호구노릇하는 게 아니라 내 스케쥴을 얘기하고 절충하거나 좋은 방법을 모색하는 쪽으로요.
그랬더니 오히려 인간관계가 더 좋아졌습니다.
더 많이 고려되고 더 많이 배려받고 있어요.
가끔 이런 상황이 되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처럼 북받쳐요.
예전엔 그렇게 저자세로 굽히고 맞춰줬는데도 누구하나 알아주지 않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당당히 내 입장을 밝혔더니 더 많이 이해받아서요.
내 삶을 열심히 살아야 더 대접받고 내 목소리도 커진다는 걸 느끼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