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딩 딸아이랑 나가서 가방 신발 옷 사주다가 문득 저 중고등학교 시절 옛날일이 생각났어요.
아침에도 이런 저런 상념에 젖게 되네요.
저는 40대 초반에서 중반 그 사이고요.
저는 외동딸 키우고 딸은 고2예요. 저학교다닐때, 나이@ 아디@스, 아식@, 프로@@@ 이런신발 가방들
좀 사는집 애들은 중고등학교때도 신고 메고 다니곤 했거든요.
물론 못입는 애들도 많았죠. 지금처럼 잘 살던 시절은 아니니깐요. 서울에서 컸는데도 그랬네요.
저희 집도 뭐 그리 어렵진 않았어요. 다만 아버지가 편찮은데도, 직장다니시는 분이라
엄마가 엄청 아끼며 사시긴 했어요. (미래가 불확실하고, 직장 언제 그만두실지 모르니)
제 밑으로 한학년 밑 연년생 남동생이 있었는데...
저희엄마는 남동생만 뭐 그런 메이커 신발 가방 사주시고, 저는 그렇게 부탁해도 하나도 안사주시더라고요.
저를 어렸을때 키워주셨던 외할머니가 저희집에 다녀갈때 저에게만 몰래 용돈 주시면 그걸 모아서 사곤 했었어요.
그리고 그걸 들킬까봐(들키면 할머니까지 엄마에게 한소리 들으시니)맨날 몰래 숨겨서 다녔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시절에 형제도 적은 편인 달랑 남매 키우시면서, 어쩜 저에겐 그리 몰인정하셨는지..
어제 아이 신발하고 가방 옷 사주면서, 그때 일이 그렇게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다른건 다 잘해주셨어요. 학비 밀린적도 없었고, 대학도 저도 남동생하고 똑같이 보내주셨으니깐요.
근데 그 당시 약간 사치품이라고 할수 있는것들은 저에겐 절대 안사주시고, 남동생에게만 사주셨어요.
용돈도... 나중에 동생이 밝혀서 알게 된건데 저보다 몰래몰래 더 주셨더군요.
저 결혼전에 지나가는 말처럼 엄마에게 그걸 따졌던적이 있는데, 엄마는 절대 그런적 없다.
너와 남동생 차별한적 없고 똑같이 사줬다 뭐 이러셨거든요.. 더이상 말 안했구요..
엄마는 저를 미워하시진 않았고, 저에게도 잘해주셨는데 왜 뭐 사줄때만 그렇게 동생만 사줬을까..
아들딸 차별이였을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