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직원인데요
자기 생일이 되기 한달전이 되면 꼭
"0월 0일이 내 생일이야
외우기 쉽게 숫자 순서대로 되어 있으니 000이렇게 외우면 편해 "
이렇게 말을 하고 다녀요
막상 생일이 되면 생일 선물을 바래요
첫해에는 원하는 생일 선물이 있다고 해서 그거 사줬어요
두번째 해에는 귀걸이 사달라고 해서 귀걸이를 사줬더니
"하트가 달랑거리는 거 이거 너무 싫어 떼어 내고 싶어" 하더니
제앞에서 그걸 떼어 내더라구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마음에 안들고 싸구려 같다고 뭐라고 했다더군요
좀 기분 나빴지만 뭐 취향이 다르고 보는 눈이 다르니 어쩔 수 없다 생각했죠
세번째 해에는
그 사람이 얼굴이 너무 꺼칠하고 군데 군데 피부가 일어났길래
외국 유명브랜드 쌀로 만든 필링팩을 선물했는데
반응이 시큰둥.... 역시나 선물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했데요
그래서 제가 선물을 잘 못고르는 거 같아서 일부러 물어보고
네번째 해에는
아예 브랜드와 색상까지 지정받아서 스타킹 사줬어요
그래도 시큰둥하더라구요
더 비싼걸 사줄 줄 알았나봐요
사실 제가 받은 선물보다 항상 두배 가까이 비싼걸로 사줬고
품목을 미리 얘기했을땐 그 품목을 선물로 사준거잖아요. 그런데 왜 매번 불만인건지
이사람 심보는 왜 이럴까요? 저한테 아주 비싼 명품 선물을 받고 싶은 걸까요?
제가 같은팀 다른 동료한테 그사람한테 사준것 2배 되는 선물을 해준적이 있어요
물론 그땐 그사람이 저한테 준게 있어서 일부러 좀 비싼걸 산거구요
그런 비싼 선물을 바란 걸까요?
그사람은 제 생일에 뭘 주었냐면요.
첫해에는 안줬어요
두번째해에는 자기가 2만원짜리 슬리퍼를 하나 샀는데 발이 불편하데요
그거 제가 이쁘다고 했다고 한번밖에 안신었으니 생일 선물로 받으라고 하면서
신던거 그자리에서 벗어줬어요
세번째해에는 제가 쓰는 립그로스 사줬는데
그거 1+1로 파는 걸 사서 하나는 자기가 쓰고
"비매품"이렇게 붙어 있는거 제 생일 선물로 줬구요
네번째해에도 못받았네요
또 그사람 생일이 다가오는데
사람들한테 자기 생일이 오고 있다고 얘기 하고 다닌다 길래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참, 저는 이사람하고 인연 끊었어요
계속 호구 짓하기도 싫고 참아주기가 역겨워서요
그래도 계속 궁금한건 도대체 이 사람은 왜 이런 마음인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