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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한지 26년만에 처음으로 시어머니 생신을 잊어버렸어요

코스코 조회수 : 5,231
작성일 : 2013-09-10 13:35:03

요즘 너무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까

날짜가는것도 모르겠고

그저 정신이 없어요

지난 20년동안 전업으로 살다가

얼마전에 일을 시작했답니다

별거는 아니지만 그냥 마음만 바쁜것 같아요

 

어제 오후에 전화가 왔어요

시아버님이 남편핸폰으로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남편이 통화를 끝내고는

저에게 빨리 어머니께 전화하라고

어머니 생신인데 연락도 안했다고 기분이 많이 상하셨다면서요

어?  오늘이 몇일인데?  이틀전에 전화했었는데?

후다닥 방으로 들어와서 전화를 했죠

 

어머니~ 오늘 생신인거 알고있었는데 오늘 날짜를 몰랐어요. 죄송해요~ 오늘 아버님과 특별한 날 보내셨어요?

... 아무것도 안했다

왜요? 두분이 다정하게 저녁이라도 나가 드시죠. 제가 생신도 챙겨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네요

... 뭐 큰 며누님도 전화한통화 없고. 큰 아들이라고는 엄마 생일도 잊어버렸으니 내가 기분이 좀 그렇네.

요즘에 제가 정말 정신이 없어서요...

... 시어미 생일같은건 니가 챙겨서 남편한테 알려주고 해야지. 이렇게 흐지브지 넘어가도 되는거니? 로 시작해서

또 한참 듣기싫은 소리를 들어야했네요

 

이제 정말 싫어요....

그저 내가 지금 너무 바빠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는데

남편또한 마찬가지고

제가 잊어버린건 제 잘못이고

남편이 잊어버린건 제가 알려주지 않아서 잊어버린거니 그또한 제 잘못이고...

에효...

당신이 못난자식 둬서 제가 당신을 우습게 본다고 하시는 말씀에 정말 전화를 끊어버리고 싶더군요

 

저도 저의 아이들이 커서 장가들면 시어머니 같이 이렇게 변할까요?

 

 

 

IP : 174.19.xxx.141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10 1:38 PM (118.221.xxx.32)

    본인. 생일은 본인이 챙기기 하면 안될까요 ㅎㅎ
    남편이랑 재밌게 보내고요.
    대신 아들 며느리도 각자 하고요
    지금도 그닥 의미 없고 귀찮은데 며느리 들이면 막 서운하고 그럴지..

  • 2. 몇일-->며칠
    '13.9.10 1:39 PM (116.122.xxx.196)

    그놈이 이러니 저러니 항상 며느리 탓으로 귀결시키는 거 정말 짜증납니다.
    제발 여자끼리 이러지 맙시다. 어머니~~어휴

  • 3. @@
    '13.9.10 1:40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전 시부모님은 안계시고 침정부모님 계신데요.
    나이드니 자꾸 깜빡해서,,날짜 당겨서 생신 하는데도 생신당일 전화하기를 바라시더군요.
    핸폰에 알람기능 해서 그거 듣고 전화해요.
    나이들면 섭섭한게 너무 많은가봐요. 솔직히 부담스러워요.

  • 4. 빙그레
    '13.9.10 1:40 PM (122.34.xxx.163)

    아무리 착한 여자라도 시어머님이 되면
    하늘에서 그 무엇이 내려온다고 합니다...
    농담으로 하는 애기구요. 그렇게 않되려고 노력합시다.
    화이팅....

  • 5. ......
    '13.9.10 1:40 PM (203.247.xxx.210)

    팩트는 잊어버린 것.
    26년은 구차한 변명

    그렇지만 시부모 생신을 며느리가 챙겨야 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달랑 전화만 하는 일이라면 그정도 인사가 어려울 것 같지는 않구요

  • 6. 정말
    '13.9.10 1:41 PM (119.64.xxx.153)

    싫을거 같아요.
    뭐 그리 대단하다고 하면 뭐라고 하실까요?
    본인들은 며느리 생일 꼬박꼬박 챙겨주시는지도 궁금하네요.
    어른이라고 다 어른은 아닌거 같아요.
    어른다운 어른들이 많이 계셨으면 좋겠어요.

  • 7. ..
    '13.9.10 1:43 PM (121.88.xxx.128)

    우리세대 부모가 그정도 수준인걸요...다 우리복이니 하고 받아드려야죠..우리는 그런 (시)부모 되지 맙시다. 내리사랑은 당연해도 치사랑은 본능에 거스르죠..하물며 아들이 아닌 생판 남인 며느리에게 바라니까 시짜라면 남보다 못한 존재로 받아들이게 되는겁니다. 시어머니 당신도 시어머니가 있었지 말입니다. 똑같은 과오를 아랫세대에게 고대로 전수해주시네요.생신이 거 참 대단한가봐요..며느리 생일은 언젠지도 모르시는 양반들이.ㅋ

  • 8. ...
    '13.9.10 1:44 PM (118.42.xxx.151)

    한국 시모들은 자기 아들이 잘났든 못났든간에, 집단으로 시모 왕비병 걸린거 같아요...
    자기생일 자기 자식더러 챙기라지...왜 남의 자식인 며느리한테 받을려고 난리인지...
    부모면 무조건 잘해야하는게 효도고...남의 부모한테 도리를 다하라는게 한국식 며느리 시부모 관계인가요..말도안돼 진짜...

  • 9. ㅠㅠ
    '13.9.10 2:01 PM (220.76.xxx.72)

    그래도 어른 생신 챙기는거 인지상정 아닌가요.. 저라도 서운은 할거 같은데요.

  • 10. 코스코
    '13.9.10 2:01 PM (174.19.xxx.141)

    전에 시댁이랑 같이 살때는 어머니 친구분들 불러다가 파티를 해드리곤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비행기로 10시간 떨어진곳에 살아요
    달랑 전화 한통화를 생신을 넘기지는 않았었죠
    선물도 보내고 하다못해 꽃이라도 보내곤 했었는데
    올해는 정말 깜~빡 했네요
    휴~~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잔아요... -_-;;
    저도 나이먹어서 그런지 ㅎㅎㅎ 좀 듣기 싫고 짜증나고~
    내가 힘드니까 더 그런말들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어요

    82님들 제 편 들어 주시는거 같아서 기분 풀려요 ^^*
    고마워요~

  • 11. ...
    '13.9.10 2:03 PM (39.7.xxx.102)

    아들이 안챙기는게 서운한거지...며느리한테는 왜 기대를 할까요...낳아주고 키워준것도 아닌데... 더구나 자기 아들이 못나서 며느리 속썩였다면 더더욱 염치없음이...

  • 12. ^^
    '13.9.10 2:04 PM (210.94.xxx.89)

    당신이 못난 자식 뒀다고 하시는 말씀에..그러게요.. 하시지 그러셨어요.

    얼마나 못난 자식이면 자기 낳아준 엄마 생일을 잊어 버리겠어요.
    원글님 아드님이나 따님이 있으시면.. 나중에 우리 애들이 안 그러면 좋겠고.. 근데 또 잊어버려도 어떡하냐고..그래도 내 아들 딸인것을요..하시지 그러셨어요. ^^

    어릴때와 나이들어서의 태도가 달라지는데요.
    지금은.. 그냥 그러게.. 나도 엄마가 되어 보니 달라지네.
    근데 부모는..원래 자식에게 퍼 주고.. 그 자식은 또 그 자식에게 퍼 주고.. 그런 게 세상 사는 이치 아니겠냐고..

    근데.. 왜 자식이 부모 생일을 그렇게 챙겨야 될까요?
    아니..배우자도 있는 분들이 알아서 잘 즐기시면 되지요. ^^

  • 13. .....
    '13.9.10 2:14 PM (211.246.xxx.39)

    저는 시아버지 생신때 미리 연락 안드렸다고 시댁 식구들에게 시집와서 한게 뭐있냐는 얘기까지 들었어요.
    남편도 기억 못하는 생신을 며느리가 나서서 미리 안챙기면 큰일 나나봐요. 정작 아들에겐 한 마디도 안하시던데... 그런 시부모님은 며느리 생일은 잘 안챙겨 주시지요.
    아예 모르고 넘어가면 섭섭 할 수는 있지만 일차적으론 며느리보다 자식에게 뭐라 하는게 당연한건데 아들 잘못도 며느리에게 뒤집어 씌우니 기분 나쁘죠.

  • 14. ..
    '13.9.10 2:28 PM (115.178.xxx.253)

    나이드신 분들은 원글님처럼 바쁜게 아니시니 관심사가 온통 그런것입니다.

    생일, 기념일, 어버이날, 명절

    그러니 서운한 크기가 정도를 넘어섭니다.

    뭐 어쩌겠어요. 이미 벌어진일인데.. 그냥 돈으로, 웃음으로 , 몸으로 떼우셔야지요.

    핸드폰에 기념일 입력하고 알람 걸어놓으세요.

  • 15. ...
    '13.9.10 2:32 PM (59.14.xxx.228)

    사위는 장인 장모 생신 그렇게 열심히 챙깁니까?
    그리고 어머니가 그렇게까지 서운해 했다면 남편분이 센스있게 아내에게 미리 알려 줬어야지요.
    그리고 서운해 하려면 아들한테 서운해 해야지 왜 며느리한테 서운해 하나요?
    나이들면 애가 된다더니, 어른이라고 다 어른다운 건 아니네요.
    이런 거 보면 사위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에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30만원이나 부치는 친정 엄마가 대단해 보이네요.
    어른들도 대접받으려고만 하면 부모 자식 관계라 해도 좋게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 16. 아놩
    '13.9.10 2:40 PM (115.136.xxx.24)

    그러게요. 당신 자식이 잘못한 것도 다 며느리 탓이더군요.

    괜찮다,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하시면 더 죄송해서 다음엔 잘 챙겨드릴텐데 참..
    며느리는 잘하다가 어쩌다 하나 빠뜨려도 죽일년이에요.....

  • 17. 아놩
    '13.9.10 2:41 PM (115.136.xxx.24)

    사위는 장인 장모 생신이 언제인지 그게 먹는 건지 어쩐건지도 모르는데...

  • 18. 솔직히
    '13.9.10 2:49 PM (116.39.xxx.32)

    사위는 장인장모 생신 알고 챙기나요??
    부인이 옆에서 알려줘야 아는거지. 챙길 생각도 안하는데...........
    우리나라 시어머니들은 집단으로 왕비병걸린듯22222

  • 19. 살다보면
    '13.9.10 3:17 PM (220.76.xxx.244)

    그런 날 옵니다.
    울 엄마 작년에 제 생일을 그냥 넘어가시고 일주일뒤에 깜빡했다고 전화왔어요,
    며느리생일도 늘 기억을 못하셔서 제가 챙겨드렸기에 서운한 건 없었는데 좀 그렇더라구요.
    저도 시누이 생일 오후에 생각난 적 있어요.
    그날을 안 넘겨서 정말 다행이었죠.
    기억력...점점 떨어져요

  • 20. 흰둥이
    '13.9.10 3:51 PM (203.234.xxx.81)

    비슷한 경험 있습니다. 당신 아들에겐 한마디 안하시고 저한테만 나무라시더군요. 그 이유가 더 어이없어요. 내 자식이야 내가 잘못 키웠으니 그렇다쳐도 너는 그러면 안된다나.
    평소에도 남편은 자기 부모 나몰라라,, 저혼자 자식노릇하겠다고 이래저래했는데 정이 뚝 떨어졌어요. 내가 만만해서 저러시는구나,, 그 뒤로 정신차렸습니다. 어른이 좀 어른다워야지요. 같은 말이라도 죄송하다고 연락했음 바빠서 그랬겠구나 허허 웃으심 더 죄송해서 잘하고 뭐 그런 게 인지상정 아닐까요

  • 21. ....
    '13.9.10 4:17 PM (118.221.xxx.32)

    어른이면 아랫사람 실수도 감싸주시는 여유도ㅠ있어야죠
    속으론 불편해도요
    차라리 아들을 혼내던지.. 25년 챙기다 한번 잊었다고 뭐하 하긴 .. 그러네요

  • 22. 노인들
    '13.9.10 5:35 PM (112.151.xxx.215)

    하는 말중에 젤루 웃긴게
    니가 시집와서 한거 머있냐는 말!
    내가 왜 멀해야 하나?
    내가 취직했나????

    입장바꿔 내가 울 아들 마누라한테 당당히 니가 와서 한게 머있냐 라고 할수 있나 생각하면
    정말 요새말로 얼척없어요

  • 23.
    '13.9.10 9:06 PM (119.149.xxx.201)

    며느리 맞아들이면서 몰 해주신게 있냐고 받아쳐볼까요?
    남이 다 키워놓은 딸한테 뭘 해준 게 있어서 그렇게 바라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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