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추석이 너무 길다고 속상해서 글 쓴 소심한 A형 아줌마네요.
많은 분들의 댓글을 보면서 "난 왜 이렇게 사는거지." 그랬네요.
댓글 읽고 또 읽고 용기를 내서 남편이랑 이야기를 했네요.
요지는요.
남편에게 나도 우리 친정에서는 맏이도 아니고 막내딸이다.
자기에게도 여동생들이 넷이나 있으니 생각해봐라.
자기 동생들이 시댁에서 시누들이 올 때까지 있다가 시누들 밥 차려주고 챙겨주고 힘들게 있다가 오면 좋겠냐구요.
그리고 어른들도 마찬가지인거 아니냐구요.
본인 딸들은 추석날 시댁에서 빨리 친정으로 오기를 바라시면서 왜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는
본인 딸들이 오면 챙겨줄거 다 챙겨주고 친정에 천천히 가기를 바라냐구요.
그게 맞는 거냐고 했네요.
그리고 남편에게 엄포도 놨네요.
사실은 저 그런말 시어른들께 못해요.
시어른들께 나도 말할 수 있다.
아버님 어머님은 딸들 어서 오기 바라시면서 저도 친정이 있는데 왜 안보내주시려고 하시냐고..
이렇게 어른들께 말씀드릴 수 있지만 내가 이렇게 말씀드리고 나면 서로 관계가 지금처럼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당신이 나서서 나에게 다시 물어보지 않으시도록 확실하게 말씀드리라고 말했네요.
그랬더니 남편이 한참을 아무말 없이 생각을 하더니 대답하더라구요.
맞는 말이네. 추석날 올라오자. 그러네요.
아직 추석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용기를 내서 올라오려구요.
저희 남편은 한다면 하는 사람이고 약속은 꼭 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단 믿으려구요.
댓글로 따끔하게 충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그리고 저처럼 소심하신 분들은 용기를 내셔서 자기의 권리를 찾으시기를 바라는 글에서 다시 글 올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