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 승리

갱스브르 조회수 : 1,034
작성일 : 2013-09-10 10:00:12

사는 게 고되고 힘들 때 나보다 못한 사람도 많다...하고 자위하는 거 사실 억지라 생각했다.

그럴수록 교묘하게 순간을 모면하려는 합리화 아닌가 했다.

생전 겪어보지도 않은 타자의 비극에 위로 받고 그 힘으로 내 일상에 힘을 내자는 건 놀부심보다라고.

게다가 잠깐 종교활동에서 경험한 자비와 사랑이 헌신이라는 이름이 아닌 그에 따른 이익이 계산된 거라는

현실이 회의적인 감정을 더 부추겼다.

속을 들여다 보면 나 또한 이타심이라는 퍼포먼스였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항상 "나"는 진심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불행하고 불운한 이들의 삶을 바라보며 뭉클한 맘을 갖고 얼마를 사나?

자고나선 나보다 잘난 누군가를 보고 다시 실의에 빠지고 ,

말 한 마디, 표정변화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

겉으론 웃고 떠들고 끄떡없이 잘 살아..하고 허세를 부리며 마음은 다시 흐물흐물해진다.

누구는 평생을 자신이 바라는 모습만 그리다 살고,

누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산다.

치열한 사투를 치르고 얻은 영적인 평화...

그때 그때 세상과 타협하며 옹졸하게 앞만 보고 달리는 나는 엄두가 안 난다.

삶의 비밀을 깨치는 대가로 그들이 치른 육체적 ,정서적 파괴를 어찌 알 수 있을까..

적나라한 내 맘 깊은 곳에선 '내가 아니라 다행이야..' 라는 비겁한 안도감이 있다.

그들의 불행을 연민으로 바라보는 건 교만이다.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껴안을 줄 아는 사람...

사랑은 그런 이들이 가져야 할 이름이다.

IP : 115.161.xxx.17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6836 시청률 조사라는게 있긴한가요? 5 시청률 2013/09/11 1,046
    296835 이쁘다와 이뻐보인다의 차이는? 5 뭐라해석 2013/09/11 1,591
    296834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조언부탁드립니다 3 ... 2013/09/11 1,135
    296833 사법연수원 아무리 그래도 처벌은 힘들듯 13 -- 2013/09/11 4,631
    296832 놀랍게도 오로라 시청률 높네요 4 2013/09/11 2,863
    296831 사랑을 단어로 표현하면? 2 아지아지 2013/09/11 1,402
    296830 a mere handful of 의 뜻 2 급해요 2013/09/11 1,593
    296829 조선일보 방일영 전회장 첩 두명 혼외자식 4남2녀 9 손전등 2013/09/11 3,166
    296828 차 선물받은 아내 ~왕감동 이예요 4 나도이런넘되.. 2013/09/11 2,417
    296827 운동 가야지................ 2 ... 2013/09/11 1,449
    296826 아이폰 새제품 구입 예정인 분 계세요? 8 아이폰 2013/09/11 2,451
    296825 교학사 교과서 중대오류만 최소 289군데 4 학자들 2013/09/11 1,721
    296824 서울시, 아고라식 ‘온라인 청원’ 도입 3 샬랄라 2013/09/11 2,744
    296823 맛있는 감자전..얌냠~ 감자전 4 감자감자감자.. 2013/09/11 2,338
    296822 책 이름을 알려주세요~~^^ 2 까미노 2013/09/11 849
    296821 이불 좀 봐주세요 2 궁금 2013/09/11 1,086
    296820 도봉구 주민들이 건의하는 현장! 1 현장시장실 2013/09/11 870
    296819 상체비만 ..... 2013/09/11 1,576
    296818 사랑이 뭘까요? 사람들 사이에 진정한 사랑이 있긴할까요? 8 .. 2013/09/11 4,140
    296817 천안함 프로젝트’ 국회서 상영…다양성영화 1위 3 동참 2013/09/11 2,253
    296816 명절이 다가오니...별 스트레스가 다.... 5 막내며늘 2013/09/11 3,567
    296815 현대사의 메카니즘... 1 박한용 2013/09/11 1,152
    296814 갑자기 옛날 라면이 먹고 싶어지네요. 6 헉.. 2013/09/11 1,912
    296813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6억원 환원할 차례 8 늬차례 2013/09/11 2,642
    296812 원룸전세사는데 수전손잡이가부러졌어요.. 5 맙소사 2013/09/11 3,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