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 승리

갱스브르 조회수 : 1,025
작성일 : 2013-09-10 10:00:12

사는 게 고되고 힘들 때 나보다 못한 사람도 많다...하고 자위하는 거 사실 억지라 생각했다.

그럴수록 교묘하게 순간을 모면하려는 합리화 아닌가 했다.

생전 겪어보지도 않은 타자의 비극에 위로 받고 그 힘으로 내 일상에 힘을 내자는 건 놀부심보다라고.

게다가 잠깐 종교활동에서 경험한 자비와 사랑이 헌신이라는 이름이 아닌 그에 따른 이익이 계산된 거라는

현실이 회의적인 감정을 더 부추겼다.

속을 들여다 보면 나 또한 이타심이라는 퍼포먼스였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항상 "나"는 진심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불행하고 불운한 이들의 삶을 바라보며 뭉클한 맘을 갖고 얼마를 사나?

자고나선 나보다 잘난 누군가를 보고 다시 실의에 빠지고 ,

말 한 마디, 표정변화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

겉으론 웃고 떠들고 끄떡없이 잘 살아..하고 허세를 부리며 마음은 다시 흐물흐물해진다.

누구는 평생을 자신이 바라는 모습만 그리다 살고,

누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산다.

치열한 사투를 치르고 얻은 영적인 평화...

그때 그때 세상과 타협하며 옹졸하게 앞만 보고 달리는 나는 엄두가 안 난다.

삶의 비밀을 깨치는 대가로 그들이 치른 육체적 ,정서적 파괴를 어찌 알 수 있을까..

적나라한 내 맘 깊은 곳에선 '내가 아니라 다행이야..' 라는 비겁한 안도감이 있다.

그들의 불행을 연민으로 바라보는 건 교만이다.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껴안을 줄 아는 사람...

사랑은 그런 이들이 가져야 할 이름이다.

IP : 115.161.xxx.17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5406 명절 경조사비 조언 좀 부탁드려요. 5 아이쿠 답답.. 2013/09/10 2,044
    295405 여러분은 지금 무슨 생각중이세요? 3 ........ 2013/09/10 1,266
    295404 2006년생 중국펀드, 3% 수익 났는데 해지할까요? 6 아아아 2013/09/10 2,124
    295403 이계인씨 전원주택 부럽다 2013/09/10 4,771
    295402 리딩타운 어떤가요 ? 너무 리딩 라이팅 위주인가요 ? ..... 2013/09/10 1,540
    295401 없어 보인다는 우리 아들.... 17 .. 2013/09/10 3,720
    295400 월급-연봉계산 좀 해주세요 4 달팽이 2013/09/10 2,499
    295399 자꾸 불행이 닥칠거 같은 생각이 들어요. 8 천주교분 2013/09/10 2,395
    295398 오후에 대장내시경을 할건데요 4 건강 2013/09/10 2,205
    295397 여의나루역 주변에서 할만한 성인 회화학원 없을까요? 학원 2013/09/10 1,216
    295396 스스로 준비물 챙기는 유치원 남자 아이 흔하지 않죠? 7 대견해 2013/09/10 1,455
    295395 The Way We Were 7 추억 2013/09/10 1,624
    295394 9월 10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1 세우실 2013/09/10 881
    295393 노후에 제주도 살기 어떨까요? 19 바다 2013/09/10 6,134
    295392 괜찮은 안데스 음악좀 추천해 주세요. 2 인디안 2013/09/10 1,263
    295391 토란은 어디서 파나요? 1 dma 2013/09/10 1,363
    295390 오늘 제 생일이네요. 5 2013/09/10 840
    295389 와이프한테 잘하고 사는걸 자랑하는 사람 2 회사상사 2013/09/10 2,174
    295388 같은반 오지랖 동네엄마 13 화나요 2013/09/10 6,277
    295387 변비가심해서 장세척하고 싶을때 8 문의 2013/09/10 2,765
    295386 카스에 저에게 하는 이야기를 적고 저만 못보게 하는건 왜일까요?.. 4 궁금 2013/09/10 2,118
    295385 사회 두번째 경험 마트 2013/09/10 907
    295384 정규직과 계약직.. 괜한 자격지심이 생기네요 3 휴우 2013/09/10 2,103
    295383 한쪽뺨에만 여드름이 갑자기 올라왔어요 2 여드름 2013/09/10 2,286
    295382 특급냉동칸 잘 활용되시나요? 2 냉장고에 2013/09/10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