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 승리

갱스브르 조회수 : 1,022
작성일 : 2013-09-10 10:00:12

사는 게 고되고 힘들 때 나보다 못한 사람도 많다...하고 자위하는 거 사실 억지라 생각했다.

그럴수록 교묘하게 순간을 모면하려는 합리화 아닌가 했다.

생전 겪어보지도 않은 타자의 비극에 위로 받고 그 힘으로 내 일상에 힘을 내자는 건 놀부심보다라고.

게다가 잠깐 종교활동에서 경험한 자비와 사랑이 헌신이라는 이름이 아닌 그에 따른 이익이 계산된 거라는

현실이 회의적인 감정을 더 부추겼다.

속을 들여다 보면 나 또한 이타심이라는 퍼포먼스였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항상 "나"는 진심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불행하고 불운한 이들의 삶을 바라보며 뭉클한 맘을 갖고 얼마를 사나?

자고나선 나보다 잘난 누군가를 보고 다시 실의에 빠지고 ,

말 한 마디, 표정변화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

겉으론 웃고 떠들고 끄떡없이 잘 살아..하고 허세를 부리며 마음은 다시 흐물흐물해진다.

누구는 평생을 자신이 바라는 모습만 그리다 살고,

누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산다.

치열한 사투를 치르고 얻은 영적인 평화...

그때 그때 세상과 타협하며 옹졸하게 앞만 보고 달리는 나는 엄두가 안 난다.

삶의 비밀을 깨치는 대가로 그들이 치른 육체적 ,정서적 파괴를 어찌 알 수 있을까..

적나라한 내 맘 깊은 곳에선 '내가 아니라 다행이야..' 라는 비겁한 안도감이 있다.

그들의 불행을 연민으로 바라보는 건 교만이다.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껴안을 줄 아는 사람...

사랑은 그런 이들이 가져야 할 이름이다.

IP : 115.161.xxx.17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2884 우엉 말리는데 2 바다짱 2013/11/23 1,800
    322883 어느 초딩의 詩 8 /// 2013/11/23 2,656
    322882 글 좀 찾아주세요 취업준비글이었나?! 기억이 5 Estell.. 2013/11/23 1,293
    322881 응사에서 함정 5 so 2013/11/23 1,895
    322880 류마티스일까요? 관절이 너무 뻣뻣합니다. 7 bb 2013/11/23 2,578
    322879 배우자에 대한 기준 5 궁금이 2013/11/23 2,362
    322878 딱딱한 대봉시익히는법을 찾는데 말이 다 달라요 11 대봉 2013/11/23 7,516
    322877 아파트 동향은 어떤가요? 23 .. 2013/11/23 5,928
    322876 ktx 발권방법에 대해서요 2 ........ 2013/11/23 2,080
    322875 베르나르 베르베르, 초등아이가 볼만한가요? 11 ?? 2013/11/23 2,091
    322874 차 문 잠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 우꼬살자 2013/11/23 1,378
    322873 애들 패딩 싸게 파는곳 어디없나요? 1 아가옷 2013/11/23 1,729
    322872 혹시요 김장김치 김치통 말고 비닐에 보관하시는 분 계시나요?? 3 ㅇㅇ 2013/11/23 3,738
    322871 삼천포에서 데모하면서 추던 율동(응사) 8 // 2013/11/23 4,451
    322870 코스트코 트리 사신분 계신가요? 1 트리 2013/11/23 2,634
    322869 비스켓 속은 살짝 덜익고 바닥은 타기 직전 ㅜㅡ 4 비스켓 2013/11/23 1,684
    322868 깻잎지를 달리 먹을 방법은 없나요?? 2 ㅠㅠ 2013/11/23 1,244
    322867 ”숭례문 아교, 국산이 최고인데 일제 수입해” 2 세우실 2013/11/23 1,544
    322866 분당이나 용인에 비빔국수 맛난집 추천 부탁요 5 추천부탁^^.. 2013/11/23 1,778
    322865 그래비티에서 산드라블록의 허벅지. 4 ㅇㅇㅇ 2013/11/23 5,345
    322864 패딩좀 봐주세요~~ 2 코트 2013/11/23 1,151
    322863 자녀가 체벌받으면 경찰서 신고? 18 시민만세 2013/11/23 2,495
    322862 이젠 서울엔 부자들만 살겠네요 5 이젠 2013/11/23 3,171
    322861 고기 안넣고 무국 끓이는 방법 좀.. 9 아이가 아파.. 2013/11/23 51,094
    322860 로봇청소기 살까요. 10 청소 2013/11/23 2,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