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월 9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307
작성일 : 2013-09-09 06:28:19

_:*:_:*:_:*:_:*:_:*:_:*:_:*:_:*:_:*:_:*:_:*:_:*:_:*:_:*:_:*:_:*:_:*:_:*:_:*:_:*:_:*:_:*:_:*:_

겨울강

잠자거라. 발목 삔 강물아.
밀어내지 않아도 저 혼자 가는 밀물처럼
너를 쉬게 하는 저 얼음을 뛰어 오르지 마라.
바위가 때리고 돌이 넘어드릴 때 생긴
떨고 있는 생채기마다
얼음이 두꺼운 붕대로 감기고 있다.
봄의 손길에도 그 붕대 풀지 마라.
시간에게 긴 머리 잡혔던 강물아.

냇물 속에 저 돌을 보아라.
제 살 제 뼈 모두 냇물에 주고
산에서 바다까지 집시가 되어
제 손 잡아 줄 물품 하나
제 몸 안아 줄 바위 하나 찾아서
밤이나 낮이나 발이 부르트도록
걷고 뛰는 것 보아라.

갈대

여름이 다 갈 때까지
무겁게 누르던 흐린 하늘을
너는 창이 되어 찌르고 찔렀다.
벼도 보리도 비껴 간 논둑 밭둑에서
억세게 자랄 수 있는 검은 방죽에서
나뭇가지 꺽는 바람도 베고 베었다.
늦가을이 먼 길 떠나는 지금
어디선가 포복오는 바람에게도 너는
허연 머리로 서서.

나팔꽃

목련나무 그늘에 주저앉은 나팔꽃
소리 없는 소리로 나를 부르다
모가지가 비비꼬여 파랗게 운다.
자기 머리 자기 발로 밟고
끊어지도록 비틀고 비틀리며
손 벋어 절망 한 줌 잡으며
높이 기어 오른다.


                 - 김정희, ≪사계(四季)≫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9월 9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9월 9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9월 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2630.html

2013년 9월 9일 한국일보
[휴가이신 듯?]

 

 

이 사람들은 참 잔인하게 돌려 말하는 재주가 있죠.

 

 

 
―――――――――――――――――――――――――――――――――――――――――――――――――――――――――――――――――――――――――――――――――――――

”사람들이 부대끼며 사는 곳에 상처 없는 무균실 같은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 [어른으로 산다는 것]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6254 FR David의 Words 들으세요~ 2 추억팝송 2013/10/11 771
    306253 신생아를 키우고 있어요 4 육아전쟁 2013/10/11 1,488
    306252 덥지 않나요? 지금.... 3 날씨 2013/10/11 860
    306251 결혼할 인연은 이미 저세상에서 정하고 온다는 말 믿으시나요? 8 /// 2013/10/11 10,442
    306250 욕실 문턱 제거하면 안되나요? 9 땡글이 2013/10/11 6,772
    306249 원목마루라 햇빛이 들면 사람 발자욱이 지저분하게 보여요. 5 ㅇㅇ 2013/10/11 1,900
    306248 직장인님들...돈버는거 힘들지 않나요? 9 힘드네요. 2013/10/11 2,652
    306247 여긴 지금 점심 시간이예요. 11 외로워요 2013/10/11 1,383
    306246 요즘은 재수 삼수 많이 2 we 2013/10/11 2,053
    306245 아직도 부동산 투기의 헛꿈을 깨지 못한 투기꾼 여러분, 그만 깨.. 2 깨몽하세요 2013/10/11 1,720
    306244 고교생 절반이 10억 생기면 감옥 1년쯤 가도 된다고 했다네요 15 ... 2013/10/11 2,275
    306243 어렸을때 엄마를 꼭 닮았다가 크면서 아빠 판박이 된 사례 본 적.. 6 00 2013/10/11 1,621
    306242 다음주에 브라우스 하나 입고 결혼식가면 안되냐고 했던 사람인데요.. 3 걱정되는게 2013/10/11 1,276
    306241 칠레산 냉동 블루베리 세척해야겠쬬? 7 이마트꺼 2013/10/11 28,183
    306240 대전 독서모임 없나요? 2 ' 2013/10/11 869
    306239 31살에 대학 재입학 할려고합니다 8 산드 2013/10/11 4,706
    306238 취미로 바이올린 배우는 성인입니다. 부디 봐주셔요~ 8 긴여정 2013/10/11 6,918
    306237 6세 딸 앞에서 자살한 엄마 뉴스 34 애도 2013/10/11 18,426
    306236 고은 이분은 왜케 노벨문학상에 집착하시는건가요? 15 .... 2013/10/11 5,452
    306235 김은숙 작가가 미드 가십걸 좋아했나봐요 20 시크릿품격 2013/10/11 7,304
    306234 중학교배정 설명회.. 2 안가도될까요.. 2013/10/11 968
    306233 가을 예찬 5 갱스브르 2013/10/11 715
    306232 스마트폰으로 영어공부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32 폰폰~ 2013/10/10 2,794
    306231 영어 문제집을 사달라고 하는데요 4 고3 2013/10/10 640
    306230 수능볼때 3 겨울은싫어 2013/10/10 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