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려서 부터 청량음료 및 아이스 크림 단거 무지 싫어했어요.
물론 여자이면서도 꽃에 관심도 없었고요. 그런데 50이 넘어가면서 이상하게 단게 먹고 싶고
꽃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더라고요.
옷도 화려한 색깔의 옷을 자꾸 사게 되고 ...
예전에 엄마가 집에서 하도 꽃과 화초에 정성을 드려서 자식도 그렇게 정성좀 드리라고 하니
엄마 왈 "너도 나이 먹어봐라 꽃이 피면 얼마나 행복하고 예쁜지.."하신 말씀 이제 알겠네요.
울 엄마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느날 갑자기 집 정리해서 시골에 가셨고 거기서 꽃과 야채 이런거 기르시다 3년전
혼자 쓸쓸히 돌아가셨거든요.
당신 생일날 우리 형제들이 모두 출발해서 집에 가고 있는데 도착하니 수건을 목에 두른채 조금 높은 턱 앞에
쓰러진채 그대로 돌아가셨어요.
단한마디 유언도 듣지 못한채 불과 몇시간전 출발한다고 전화까지 통화했는데...원인은 뇌출혈이래요.
아마도 넘어지시면서 혈압이 높던 엄마 머리가 차가운 바닥에 부닥쳤나봐요.
오늘 녹차 물에 꿀을 타다 보니 엄마 생각나서 글 몇자 적어봐요.
어느새 단 것을 좋아하는 나이가 된 난,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된장찌개가 그리운날 전 녹차에 얼음 넣고 꿀을 타서 목을 축인답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그리운 엄마을 생각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