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찰총장에게 숨겨놓은 아들이 있다. 오늘(6일) 아침 조선일보가 단독 보도한 내용입니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즉각 사실무근이다. 전혀 모르는 일이다. 이런 입장과 함께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 시도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겠다.” 얘기했습니다. 검찰 출입하는 한겨레신문 김원철 기자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자세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조상운 기자(이하 조) : 김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김원철 기자(이하 김): 네, 안녕하세요?
조 : 기사 마감 다 하셨나요?
김 : 네, 다 했습니다.
조 : 오늘 기사 많이 썼죠?
김 : 네, 많이 썼습니다.
조 : 우선 오늘 검찰 분위기 어땠는지 좀 전해주시죠.
김 : 네. 검찰은 오늘 아침부터 상당히 긴박하게 움직였는데요. 총장이 보통 아홉시를 전후해서 출근하시는데 오늘 오전 일곱시 정도에 출근하셨고요. 나머지 대검 간부들도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아침부터 일찍 대책회의를 했고요. 그래서 총장의 첫 공식반응이 오전 7시 23분에 나왔고요.
조 : 7시 23분에요?
김 : 네, 오전 7시 23분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최종 공식입장이 오전 8시 17분에 나왔으니까요. 꽤 빠른 시간에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 : 네.
김 : 처음에 총장이 모르는 일이다, 이렇게 해명을 하셔서 이게 좀 수위가 낮은 게 아니냐. 왜 확실하게 오보라고 얘길 하지 않느냐, 또 혹시 사실 아니냐, 이런 의혹이 검사들 사이에서 잠깐 일긴 했는데, 내부게시판에 조선일보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올려서 그런 의혹은 다시 잠시 수그러들고 이렇게 진행이 됐습니다.
조 : 간단히 설명은 해주셨는데, 채동욱 총장이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죠? 어떤 내용인지 좀 설명해주시죠.
김 : 네. 제가 아까 말씀드린 오전 7시 23분에 나온 첫 반응은 저의와 상황을 파악 중이다. 이렇게 딱 한 줄이 나왔었고요.
조 : 네.
김 : 50분쯤 후에 최종적인 공식입장이 나왔는데,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앞으로 저는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을 흔드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습니다.’ 이렇게 최종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조 : 네. 검찰 내부통신망에도 입장을 올렸죠? 아무래도 이제 검찰조직이 술렁일 수도 이런 판단을 했겠죠?
김 : 네.
조 : 내부 통신망에 올린 입장은 어떤 거였습니까?
김 : 방금 말씀드린 최종입장하고 대부분 비슷한데요.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라는 부분을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좀 바꿨습니다. 아무래도 ‘모르는 일입니다’ 라는 거는 좀 수위가 약하지 않느냐 이런 지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좀 수용한 것 같고요.
조 : 네.
김 : 그리고 뒤에 내부구성원들을 향한 약간 다독이는 말씀을 조금 덧붙이신 정도가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입니다.
조 : 네. 조선일보 보도와 채 총장의 입장 발표 중에 분명히 어느 한쪽은 사실이 아닐 텐데요. 채 총장이 조선일보 기사와 관련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 이런 방침을 혹시 밝혔습니까?
김 : 그 부분에서 검찰의 고민이 깊은데요. 채동욱 총장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지금 전해지고 있는데, 간부들이 말리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게 형사고소를 한다면 명예훼손 혐의가 적용이 될 텐데 현직 검찰총장의 사건을 검찰들이 수사를 하면 과연 누가 믿겠느냐 그런 문제가 있고요. 그리고 고소를 하게 되면, 결국 죄가 된다면 기소를 하고 재판정에 가야 될 텐데 현직 총장 신분으로 법정에 나가야 하느냐? 그럴 때마다 계속 논란이 되고 기사가 되고, 진실공방 이런 프레임으로 계속 흘러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법적대응을 차라리 하지 않고 무시하는 것이 맞는 거 아니냐. 이런 취지로 지금 총장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 : 네. 그런데 법적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나 조선일보 기사를 본 사람들은 이거 뭐가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의심하지 않을까요?
김 : 네. 그런 의견도 강하게 대두되고 있어서, 총장이 지금 깊은 고심을 하고 있고요. 아마 형사고소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든가 그런 식의 묘안을 짜낼 것 같습니다.
조 : 네. 본인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주변에서 좀 만류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말씀이네요.
김 : 네.
조 : 조선일보 보도를 접한 검찰 쪽 분위기, 뭐 사실일 것이다. 이렇게 보는 분위기인가요? 아니면 채 총장 말대로 말도 안 된다.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 맞을 것이다 이런 의견이 더 많은가요?
김 : 제가 뭐 전수조사를 안 해봐서(웃음) 명확히 말씀은 못 드리겠는데, 아무래도 채동욱 총장이 신망이 높고, 내부적으로 인기가 좋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사실이 아닐 것이다. 혹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이 정도가 인제 검찰 내부 조직원들의 입장이라고, 분위기라고 보면 정확할 것입니다.
조 : 네. 서초동 법조출입기자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김: 법조출입기자실 분위기는 폭탄을(웃음) 맞은 듯한 분위기였는데요.
조 : 네.
김 : 아침에 일단 기사가 나왔는데, 일단 그 기사가 검찰반응을 듣기 전에 보더라도 상당히 이상했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 확인됐다. 밝혀졌다 이런 단정적인 표현을 일면 톱기사에 사용을 했는데요. 아시다피 그런 표현을 쓸 때는 보통의 자신감이 아니고서는 쓸 수 없는 표현인데, 이거 지금 혼외자식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썼는데 도대체 혼외자식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 이런 얘기를 기자들이 많이 했거든요.
조 : 네.
김 : 혼외자식을 확인하는 방법은 어머니나 아버지 양측이 같이 인정할 때, 혹은 DNA 검사를 통해서 확인됐을 때, 이 두 가지 경우를 빼고는 주장했다. 혹은 의혹이 일고 있다 정도의 서술어를 표현할 수는 있지만, 확인됐다고 쓰는 건 불가능한 것 아니냐?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조 : 네.
김 : 그리고 기사에 보면 그 확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