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를 먹으면서 친구들의 관계가 너무 안타까워져요

ㅠㅠ 조회수 : 4,459
작성일 : 2013-09-04 17:25:00

아주 오래된 친구들이에요

초,중등때 친구들..

나이를 먹어가면서 각자의 경제적 상황도, 사회적 지위도 모두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바로 이런 점에서 친구관계의 단절이 오게 될 줄은 차마 몰랐네요.

가령,

이번 여름휴가만 해도

모두 놀러가기로 했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는 친구들은 평소에 여행가면 해외로 많이 가지만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친구들은 그러질 못하고..

밥 한 끼를 먹어도

여유가 되는 친구들은 평소에 비싼 집에 부담없이 다니지만

쪼들리는 친구들은 가~~끔씩 기분 낼 때만 비싼 곳에 가는 친구들이니

그 합일점을 죠율하기가 쉽지 않아요.

여기서 쉽지 않다는 의미는,

'우리가 쟤들땜에 모임을 해도 늘 싼데서만 먹고 여행도 국내로만 가게 되네?'

'쟤들은 우리 사정 뻔히 알면서 맨날 저런데서 모임하고 그래?"

이런식으로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장소,메뉴같은걸 골라도

여유되는 친구들은 혹여나 쪼들리는 친구들한테 부담이 될까봐 적당한 가격대의 장소에서 보자고 하면

상대적으로

쪼들리는 친구들은 괜히 자신들땜에 여유있는 친구들이 눈치보고, 평소 먹던 즐기던 수준을 내려 놓는 건 아닐까 신경쓰게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경제적으로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이게 되더라구요

"올여름 휴가에 하와이갈까?" 말이 나오면

"그래~~~당장 가자~" 라고 부담없이 찬동할 수 있는 친구들끼리 모이게 되고

나머지 그 반대의 상황에 있는 친구들은 또 자기들끼리 어울리더라구요

물론 그 중간점을 잘 찾아서 어울리면 좋은데

문제는 그게 한두번도 아니고 모임때마다 드러나는 부분이라 점점 큰 장벽으로 다가오고

좀 여유있는 친구들이 내주고 싶어도

혹 상대방 마음 다칠까 염려스럽고

또 받는 친구들도 한두번 받는 호의야 못이긴 척 받는다해도

매번 그럴 순 없으니...

뭔가 받으면 그에 상응하는 답례를 하고 싶은데 자기들 상황은 그게 불가능하니까

100을 받으면 50밖에 못주고, 또 다음번에 200을 받으면 100밖에 못주고...

그 50,100만큼의 간극이 마음에 쌓이고 쌓여서 큰 부담으로 다가오나봐요.

내가 친구보다 더 가진 게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주는사람은 아낌없이, 받는 사람은 부담없이 서로 나눌 수 있는 여건자체가 힘들달까.

 

차라리 서로 배려심이 없거나,

저런식으로 경제수준에 의한 "파벌"이 쌍방간에 의도한 결과라면 실망감은 들어도 최소한 속상하진 않겠는데

서로 미안해서, 서로 눈치보느라 상황이 저렇게 되니 참 속상하네요

 

신랑 말로는

자기네 동창회도

초등학교때 친분정도보다는 현재의 경제적수준이나 사회적지위에 맞춰 끼리끼리 모이게 된다고 하네요

자기들의 의도적으로 자기랑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을 만나려는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리 된다고..ㅠ

IP : 119.197.xxx.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4 5:35 PM (59.4.xxx.142)

    공감합니다,,처녀적엔저도제가쏘는편이었는데..결혼후갑자기어려워지니 친구만나기가힘들더라구요,,,나이들면선형편도나아지고있는데도,,끼리끼리라는말 실감합니다

  • 2. @@
    '13.9.4 5:37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원래 끼리끼리 어울리는 겁니다,
    경제적 차이 나면 만나기 어려워요.
    이건 형제 자매들도 마찬가지에요.
    형제 자매도 사는게 차이나면 만나기 불편하고 그렇잖아요.

  • 3. 정말
    '13.9.4 5:41 PM (211.235.xxx.125)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야 맘도 편하고 즐거운거 같아요.
    저도 어릴적 친구들이 경제상황이 벌어지니까 멀어지더라구요..

  • 4. 십오야
    '13.9.4 5:42 PM (221.163.xxx.141)

    경제적 형편도 영향있지만, 형편 비슷해도 소비성향 다르면 못 만납니다. 구두쇠는 구두쇠들끼리 싸구려 찾아다니며 더치페이하면 서로 불만없는데, 구두쇠랑 허세녀가 같이다니면 경제적 형편 비슷해도 서로 불만생기죠.
    형제사이나 친구사이나...

  • 5. ...
    '13.9.4 5:57 PM (118.38.xxx.69)

    저장 합니다

  • 6. //
    '13.9.4 6:09 PM (112.185.xxx.109)

    당연한거 아닌가

  • 7. 서글프네요
    '13.9.4 8:01 PM (125.149.xxx.165)

    읽는내내 서글퍼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8088 요즘 쿠팡, 티몬같은데 파는 수입그릇들이요. 24 빌보 아우든.. 2013/10/16 4,908
308087 친구집 갈 때 빈손방문. 흔한가요? 89 .. 2013/10/16 23,770
308086 남대문 가죽상가가 어딘가요? 2013/10/16 1,520
308085 오늘 들은 재치있는 얘기 3 태양 2013/10/16 1,941
308084 정상체중에서 더 몸무게 줄이는방법 없을까요?ㅜㅜ 6 ㅇㅇ 2013/10/16 2,451
308083 미샤 금설기초 너무 좋은데 다른기초도 그런가요? 2 시에나 2013/10/16 2,925
308082 남편이 폭행해서 경찰서인데 시부모님이 저에게 화를 내십니다 109 Urnd 2013/10/16 20,656
308081 찐득하고 찰진밥을 먹고싶은데..물을 많이 넣어도 꼬슬꼬슬해요 1 Yㅡ 2013/10/16 640
308080 학교다닐때 사귄 남친이 돈 얘기를.. 15 여친 2013/10/16 2,982
308079 [노래] 새로운 사람을 사랑하게 된 것을 당신에게 어떻게 말해야.. 1 카레라이스 2013/10/16 542
308078 억울해 죽겠습니다 2 주절이 2013/10/16 1,756
308077 수익률이 -40% 주식을 안팔고 대출을 받는거 어때요? 21 ㅠㅠㅠ 2013/10/16 2,609
308076 과학 내용이요 10 초4 2013/10/16 611
308075 오로라 저 말투 사투린가요? 10 .. 2013/10/16 2,356
308074 대상포진 병원안가면 9 대상포진 2013/10/16 4,122
308073 약밥 좋아하세요?^^ 7 2013/10/16 2,023
308072 단막극에 관한 글을 보고.... 5 며칠전 2013/10/16 620
308071 퇴직후 유학생각중이예요... 16 171711.. 2013/10/16 3,019
308070 고2문과생인데수학이힘들어요 5 수학 2013/10/16 1,307
308069 올해 의류와 신발에 지출한 비용 28만원.. 500만원대 시계 .. 12 ... 2013/10/16 2,908
308068 평범한 중산층 가정같지만 아파서 일을 그만둔다면? 4 우울 2013/10/16 1,632
308067 더위 많이 타지만 오늘 추운 거 보니 2 춥다 2013/10/16 1,079
308066 오늘도 많이 낚이셨나요^^ 14 ... 2013/10/15 2,283
308065 도서관에서 매일 12시까지공부하는데요. . 9 중3딸 2013/10/15 2,375
308064 여자 셋 4 갱스브르 2013/10/15 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