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를 먹으면서 친구들의 관계가 너무 안타까워져요

ㅠㅠ 조회수 : 4,445
작성일 : 2013-09-04 17:25:00

아주 오래된 친구들이에요

초,중등때 친구들..

나이를 먹어가면서 각자의 경제적 상황도, 사회적 지위도 모두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바로 이런 점에서 친구관계의 단절이 오게 될 줄은 차마 몰랐네요.

가령,

이번 여름휴가만 해도

모두 놀러가기로 했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는 친구들은 평소에 여행가면 해외로 많이 가지만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친구들은 그러질 못하고..

밥 한 끼를 먹어도

여유가 되는 친구들은 평소에 비싼 집에 부담없이 다니지만

쪼들리는 친구들은 가~~끔씩 기분 낼 때만 비싼 곳에 가는 친구들이니

그 합일점을 죠율하기가 쉽지 않아요.

여기서 쉽지 않다는 의미는,

'우리가 쟤들땜에 모임을 해도 늘 싼데서만 먹고 여행도 국내로만 가게 되네?'

'쟤들은 우리 사정 뻔히 알면서 맨날 저런데서 모임하고 그래?"

이런식으로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장소,메뉴같은걸 골라도

여유되는 친구들은 혹여나 쪼들리는 친구들한테 부담이 될까봐 적당한 가격대의 장소에서 보자고 하면

상대적으로

쪼들리는 친구들은 괜히 자신들땜에 여유있는 친구들이 눈치보고, 평소 먹던 즐기던 수준을 내려 놓는 건 아닐까 신경쓰게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경제적으로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이게 되더라구요

"올여름 휴가에 하와이갈까?" 말이 나오면

"그래~~~당장 가자~" 라고 부담없이 찬동할 수 있는 친구들끼리 모이게 되고

나머지 그 반대의 상황에 있는 친구들은 또 자기들끼리 어울리더라구요

물론 그 중간점을 잘 찾아서 어울리면 좋은데

문제는 그게 한두번도 아니고 모임때마다 드러나는 부분이라 점점 큰 장벽으로 다가오고

좀 여유있는 친구들이 내주고 싶어도

혹 상대방 마음 다칠까 염려스럽고

또 받는 친구들도 한두번 받는 호의야 못이긴 척 받는다해도

매번 그럴 순 없으니...

뭔가 받으면 그에 상응하는 답례를 하고 싶은데 자기들 상황은 그게 불가능하니까

100을 받으면 50밖에 못주고, 또 다음번에 200을 받으면 100밖에 못주고...

그 50,100만큼의 간극이 마음에 쌓이고 쌓여서 큰 부담으로 다가오나봐요.

내가 친구보다 더 가진 게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주는사람은 아낌없이, 받는 사람은 부담없이 서로 나눌 수 있는 여건자체가 힘들달까.

 

차라리 서로 배려심이 없거나,

저런식으로 경제수준에 의한 "파벌"이 쌍방간에 의도한 결과라면 실망감은 들어도 최소한 속상하진 않겠는데

서로 미안해서, 서로 눈치보느라 상황이 저렇게 되니 참 속상하네요

 

신랑 말로는

자기네 동창회도

초등학교때 친분정도보다는 현재의 경제적수준이나 사회적지위에 맞춰 끼리끼리 모이게 된다고 하네요

자기들의 의도적으로 자기랑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을 만나려는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리 된다고..ㅠ

IP : 119.197.xxx.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4 5:35 PM (59.4.xxx.142)

    공감합니다,,처녀적엔저도제가쏘는편이었는데..결혼후갑자기어려워지니 친구만나기가힘들더라구요,,,나이들면선형편도나아지고있는데도,,끼리끼리라는말 실감합니다

  • 2. @@
    '13.9.4 5:37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원래 끼리끼리 어울리는 겁니다,
    경제적 차이 나면 만나기 어려워요.
    이건 형제 자매들도 마찬가지에요.
    형제 자매도 사는게 차이나면 만나기 불편하고 그렇잖아요.

  • 3. 정말
    '13.9.4 5:41 PM (211.235.xxx.125)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야 맘도 편하고 즐거운거 같아요.
    저도 어릴적 친구들이 경제상황이 벌어지니까 멀어지더라구요..

  • 4. 십오야
    '13.9.4 5:42 PM (221.163.xxx.141)

    경제적 형편도 영향있지만, 형편 비슷해도 소비성향 다르면 못 만납니다. 구두쇠는 구두쇠들끼리 싸구려 찾아다니며 더치페이하면 서로 불만없는데, 구두쇠랑 허세녀가 같이다니면 경제적 형편 비슷해도 서로 불만생기죠.
    형제사이나 친구사이나...

  • 5. ...
    '13.9.4 5:57 PM (118.38.xxx.69)

    저장 합니다

  • 6. //
    '13.9.4 6:09 PM (112.185.xxx.109)

    당연한거 아닌가

  • 7. 서글프네요
    '13.9.4 8:01 PM (125.149.xxx.165)

    읽는내내 서글퍼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3857 순간접착제가 손에 붙어서 안 떨어져요 8 살려주세요 2013/09/05 2,571
293856 아이 고등학교 축제때 학교 가시나요? 4 .. 2013/09/05 1,278
293855 영어 12가지 시제 해석좀 봐주세요 12시제 2013/09/05 1,359
293854 브랜드 피자말고는 저가피자 맛있는곳과 메뉴 없나요 16 피자추천 2013/09/05 4,911
293853 인하대 vs 덕성여대 17 대학 2013/09/05 5,634
293852 상고 공고 헌책은 어디가면 살수있나요? 1 보티블루 2013/09/05 751
293851 사랑이 꽃피는 나무 라는 드라마 기억 나세요? 3 ?? 2013/09/05 2,025
293850 스파이... 너무했다...(내멋대로 영화감상평) 12 몽몽 2013/09/05 4,140
293849 혹시 불안장애, 강박증에 관한 카페 있나요? 3 오늘 2013/09/05 3,533
293848 김밥에 넣는 오뎅양념이요.. 어떻게 하나요? 7 김밥 2013/09/05 39,656
293847 몽슈슈 하다가 전화번호를 줬는지 통화를 하네요 .. 2013/09/05 1,193
293846 이용하시는 도서관, 가족끼리 대리대출 해주나요? 8 도서관 2013/09/05 2,108
293845 저같은 귀차니스트를 위한 다이어트 식단 8 으쌰쌰 2013/09/05 4,084
293844 공부안하는 자식이 미울수가 32 포기하자 2013/09/05 12,869
293843 농협하나로에서 건고추 1근에 12500원에 샀어요.비싼가요?.. 9 건고추 2013/09/05 2,955
293842 투윅스요. 스파이가 누굴까요? 9 투윅스 2013/09/05 3,539
293841 하루견과 유통기한 지난거 먹어도 될까요? 4 /// 2013/09/05 5,547
293840 다이어트하는데 닭가슴살에 무슨 드레싱이 칼로리가 적을까요? 4 ...다ㅣ 2013/09/05 2,262
293839 고등 내신 어떻게해야죠?(도움 절실) 4 ... 2013/09/05 1,707
293838 봉천동 낙성대쪽 치과 4 원글 2013/09/05 3,446
293837 추석 연휴 5일간 저는 자유입니다!! 6 맏며느리 2013/09/05 2,089
293836 아들만 둘이라고 타박하는 어른들께 대꾸해줄 한방에 끝낼 대답 없.. 24 난 괜찮다고.. 2013/09/05 4,289
293835 생명공학, 생명과학과의 비젼이나 전망을 알려주세요 8 수시원서 2013/09/05 7,430
293834 님들 생각은 어떠세요? 2 궁금해서 2013/09/05 759
293833 학습지 선생님이 바뀔때 미리 연락오나요 1 123 2013/09/05 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