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에게도 이런일이...(고양이관련)

보은? 조회수 : 2,124
작성일 : 2013-09-04 10:34:17

 

 

 

석달전부터 가게 건물 뒤쪽에 길냥이 밥을 놓아주고 있어요.

 

저녁에 매일 사료하고 물하고 놓아두고 퇴근하는데 아침에 출근해 보면

 

알뜰하게 싹싹 그릇이 비워져 있더라구요.

 

석달동안 길냥이 마주친건 세번정도....가게가 앞뒤로 출입문이 열리는 구조인데

 

어느날부터인가 저녁 7시 무렵에 이따금씩 고양이가 뒷문 입구앞에 와서 냐옹 냐옹하고

 

밥달라고 채근하듯 부르네요.

 

제가 길냥이 밥을 주고는 있지만 길냥이들과 친해지려는 시도는 절대 안하고 있어요.

 

냐옹~ 하고 소리를 내면 얼른 사료 담은 밥그릇을 놓아주고 뒷문 닫고 들어와버려요.

 

사람을 너무 믿게끔 길들이면 안될것 같아서요.

 

암튼 그렇게 고양이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오늘 아침 출근해서 가게문을 열려고 하는데

 

출입문 바로 앞에 죽은 참새가 누워 있네요.

 

가게 입구 근처도 아닌, 가게 문 바로 코앞에요.

 

처음엔 이게 뭔가...잘 못 알아봤다가 죽은 참새라고 인지하고는 깜짝 놀랐어요.

 

저희 가게 어닝이 무척 넓은편이여서 새가 날다가 부딪쳐 떨어지더라도 도저히 가게 문 코앞에는

 

누워 있을수가 없는 위치인데....

 

문득 얼마전에 82에서 고양이 관련해서 읽었던 글들이 생각났어요.

 

고양이가 밥주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의미로 자신이 제일 아끼는 먹거리를 안먹고 가져다 놓는다는 글...

 

혹시 이녀석들이 제게 은혜갚는다고 놓아둔걸까요?

 

아니더라도 그렇게 믿고 싶어지는 마음이네요 ㅎㅎ

 

불쌍한 참새는 고양이들 볼까봐 얼른 처리 했는데 뭐랄까...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음부터는 그냥 너희들이

 

사이좋게 나눠 먹으렴...나는 괜찮단다....싶네요.

 

만약 정말로 고양이가 은혜 갚는다고 놓아둔거라면 진짜 고양이라는 녀석들은 대단한 생명체인것 같아요.

 

 

 

 

 

IP : 220.94.xxx.13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하
    '13.9.4 10:36 AM (210.223.xxx.36)

    맞아요. 원글님 먹으라고 고이 잡아왔네요. 참새는 너무 불쌍하지만
    녀석들이 어찌나 귀여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피자 물어온 고양이도 있었어요. ㅋㅋㅋ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637212

  • 2. ㅎㅎ
    '13.9.4 10:37 AM (183.109.xxx.239)

    제 남친이가 길고양이 밥을 주는데 밥 달라고 엉겨붙다가 밥주면. 먹고 쌩하고 간다고 ㅋㅋㅋ배은망덕하다고 하면서 또 사료 주문하고 그래요^^ 님 고양이는 은혜를 아는 고양이인가봐요 ㅋㅋㅋㅋㅋ

  • 3.
    '13.9.4 10:38 AM (39.7.xxx.139)

    기쁘셨다는데..
    전 왜..
    참새가 불쌍하죠...
    참새는 왠 참사예요...

  • 4.
    '13.9.4 10:39 AM (39.7.xxx.139)

    고양이 좋아하는편인데
    이런 선물 받으면 끔직할거 같아요..
    고양이한테 싫다고 어필해야 또 안잡아 오지않을까요?

  • 5. ㅇㅇㅇ
    '13.9.4 10:40 AM (211.36.xxx.30)

    줌인아웃에도 참새 바친 냐옹이가 있던데 ㅎㅎ

  • 6. ...
    '13.9.4 10:43 AM (119.197.xxx.71)

    고양이 모르게 싹 치우세요.
    전에 어디서 보니 자꾸 안먹는다고 사양했더니 이것 저것 물어오다 나중엔 먹기좋게 다 잘라서
    갔다놨더라잖아요.

  • 7. 와~
    '13.9.4 10:45 AM (121.190.xxx.197)

    좋겠당.
    코끝이 시큰해지는 건 왜일까요?
    혹시 계속 물어다 놓는다면 한번 마주칠때 진심을 다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선물 기쁘게 받았지만 다음부터는 너희들 나눠 먹으렴 하면 신기하게 더 이상 안가져온대요.
    길냥이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질까봐 일부러 냉랭하게 대한다는 님 마음씀이 참 곱네여.

  • 8. 보은?
    '13.9.4 10:54 AM (220.94.xxx.138)

    어후...점 세개님...먹기좋게 다 잘라서...ㅜ.ㅜ
    전 오늘 누워있는 참새 발견하고 정말 기겁하는줄 알았는데 이거 해체해서 누워있다고 상상만 해도 참....
    참새가 너무 불쌍해서 얼른 고무장갑 끼고 공터에 땅 파고 묻어줬어요.
    고양이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정말이지 다시는 안받고 싶은 선물이예요^^;

  • 9. 보티블루
    '13.9.4 11:01 AM (180.64.xxx.211)

    맞아요. 저도 참새 가져온 고양이에게 주문을 걸듯 기도하듯
    이제 안가져와도 안단다. 너의 정성은 충분히 마음으로 받았어 했더니 그 다음날부터 안가져왔어요.
    같이 키우든 안키우든 고양이는 마음이나 말귀를 알아듣더라구요.
    요즘 우리 고양이들은 말귀 척척 알아듣고 저기앉아. 이리와
    오지마 안돼. 다 알아요. 신기신기^^

  • 10. ...
    '13.9.4 11:11 AM (218.234.xxx.37)

    가져다주는데 안먹으면, 이거 혹시 먹기 불편해서 그르냥? 하고 참새 머리 발라내고 준다고 합니다.
    (아침에 머리뽑힌 참새 보고 싶지 않으심 얼른얼른 치우고 고맙다~ 한 마디 하세요~)

  • 11. 84
    '13.9.4 11:38 AM (223.62.xxx.81)

    맞아요.. 야옹이 말귀 알아들어요..
    조용히 진심으로 선물은 사양한다고 말해줘보세요.
    근데 야옹이도참.. 고마운 마음.. 표현하고 나누고싶은
    마음 표현 할 길이 그것밖에 없는데 상대는 기겁을 한다
    생각하니 어쩌면 짠하게도 느껴지네요..
    도시에서 힘들고 고단했을 야옹이에게 도움 주시는
    원글님께 감사해요..

  • 12. 아옹
    '13.9.4 12:30 PM (211.38.xxx.189) - 삭제된댓글

    참새는 그나마 낫지요.
    저는 새앙쥐..
    그것도 두마리!!
    첫번째는 바닥에 있어 쓸어 뭍어버렸지만
    두번째는 이녀석들의 밥그릇 안에 떡!
    정말 식겁했어요.
    새앙쥐가 털만 남을 때까지 무서워서 치우지도 못했답니다 ㅜ.ㅜ
    엉엉..

  • 13. ...
    '13.9.4 12:38 PM (1.245.xxx.109)

    야옹님 글 보고..^^
    정말..놀랐을것 같아요..징그러운.새앙쥐를..헐
    고양이가..밥주는 사람들에게..그렇게 한다는거..오늘 첨 알았네요...^^

  • 14. 음...
    '13.9.4 2:23 PM (119.194.xxx.126)

    울 고양이도 새앙쥐 잡아 온 걸 제가 몰래 버렸는데 다시 잡아다가
    먹기 좋게 잘.......
    그 다음에는 받아서 입에 넣는 척~ 했습니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9262 시댁 갔을 때 설겆이 35 .. 2013/09/22 5,802
299261 좋아하는 영화속 장면 있으세요? 43 ㅁㄴㅇ 2013/09/22 3,088
299260 9개월아기엄마에요 너무 속상해요.제가 많은걸요구하나요? 15 맘맘 2013/09/22 5,135
299259 뉴카렌스 구매 1 .. 2013/09/22 1,141
299258 집에 해먹을게 아무것도 없네요 4 ㅡㅡ 2013/09/22 1,522
299257 자동차 클락션 4 어쩌까 2013/09/22 1,678
299256 도정일자 2012년 6월 현미쌀 먹어도 될까요? 4 여울 2013/09/22 3,682
299255 이정도의 현기증은 다들 있으신가요? 6 nn 2013/09/22 1,993
299254 진영이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 곧 사퇴할거 같은데 내가 볼땐 7 ... 2013/09/22 1,770
299253 약수역 근처10평대 아파트나 빌라 추천 부탁드려요~ 1 약수역 2013/09/22 2,174
299252 친척이 빠*바** 빵집을 하겠다고.. 48 .... 2013/09/22 17,442
299251 미 잠수함 급부상 충돌사건 4 세계급 호구.. 2013/09/22 2,154
299250 꿈을 컬러로 꾸는 사람은 뭔가 특별하다고 19 2013/09/22 5,294
299249 남편이 좋았다 미웠다 다들 그런가요? 2 ekemf 2013/09/22 1,217
299248 내일부터 헬스 다니려고 합니다. 가서 뭐부터 해야할까요? 5 뱃살 2013/09/22 2,130
299247 재질문..이런경우 어찌 도와줄수 있을까요? 3 .. 2013/09/22 1,042
299246 컴퓨터 아시는 분 이것좀 알려주세요,. 안어려워요 4 어휴 2013/09/22 725
299245 비오는 날씨 좋아하시는 분 있으세요? 11 2013/09/22 1,211
299244 부대찌개에 넣을 사리면 뭐가 좋을까요 12 보리 2013/09/22 1,575
299243 친부모님이 연봉을 자꾸 물어보는거 어떤가요? 27 연봉 2013/09/22 6,362
299242 관상에서 이정재가 멋있다는 여자들이 많네요. 27 ㅇㅇ 2013/09/22 6,719
299241 보니엠의 써니...전주가 나오면 5 song 2013/09/22 1,199
299240 원래 항생제 --> 변비 인가요? 15 == 2013/09/22 10,605
299239 강남에 호남원적자출신이 영남원적자 출신보다 많은거 믿어 지세요?.. 14 ... 2013/09/22 3,988
299238 페북 재밌나요? 싸이가 재밌었던 거 같아요^^ 2 추억 2013/09/22 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