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하면 자기자랑 한다고 뭐라 하실 분 계시겠지만 어쨌든 기분이 좋아 올립니다.
애 아빠랑 아이랑 저 셋이서 어제 용인 민속촌엘 갔었어요.
여기저기 구경하다 혼례식 치르는거 한다길래 아이랑 기다렸지요.
아이아빠는 사진 좀 찍는다고 다른 곳으로 갔구요.
그러고 앉아 기다리는데 그 때 외국인여성이 카메라를 메고 제 옆에 앉더군요. 같이 온 여성분은 가이드인지 끝나고 오라는 얘기하는것 같았고 그리고 자리를 뜨더군요.
왠지 서먹하고 좀 불편한거 아시죠. 외국인이 옆에 앉으니 신경 쓰이는거........
저도 한때 영어강사도 좀 했고 영문과 나온 사람이지만 영어 쓰는 일이 없고 강사생활 접은지도 3년정도 되었구......
말을 걸고 싶은데 왠지 잘 못하면 주변사람들 시선 다 끌것 같구 한참을 고민했지요.
그러다 해보자 용기를 내어 관광 온거냐고 말을 걸었어요. 먼저 옆에 있던 제 아이(초딩5학년)한테 너 영어 배운거 좀 써 먹어봐 하면서 부추겼지만 아이는 자신 없어 해 제가 먼저 말을 걸었어요.
그런데 왠걸 이분이 답변을 너무 잘해 주시네요. 한10분 얘길했네요.
혼례식 끝나서 자리 뜰때까지........
뭐 대단한 얘기 나눈건 아니고 한국사람들 친절하고 경치 아름답고 뭐 이런 얘기들이었여요.
그리고 헤어진뒤에 아이아빠가 왔을때 울 애가 바로 하는 말, 아빠 엄마가 자랑스러워요. 외국인이랑 대화를 해요.
왠지 저도 모르게 어깨 힘들어 가고 으쓱해지는 기분있죠.
정말 기분 좋고 뿌듯한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