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비검속을 아는가, 전쟁에 대비하는 게 왜 나빠?

퍼온글 조회수 : 1,253
작성일 : 2013-09-02 14:31:10
예비검속을 아는가, 전쟁에 대비하는 게 왜 나빠?
- 이석기 의원 모임은 지극히 정당한 것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에 동지들을 팔아넘긴 프락치는 통합진보당 수원시 당원이다. 그는 경희대 수원 캠퍼스 앞에서 당구장을 경영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봄 나는 통합진보당 수원시 당원들을 상대로 강연하기도 했고 수원 경희대 캠퍼스에서 강연한 적도 있다. 만에 하나 그가 내 강연을 수강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번 강연 때마다 느끼지만 나는 녹음·녹화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들어본 분은 알겠지만 내 강연 내용은 적잖이 과격한(?) 편에 속한다. 그러므로 수강자가 스스로 알아서 자제하는 것이 예의겠지만 나는 굳이 녹음·녹화하는 수강생을 제지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공안기관에서 나를 엮으려 들면 내가 제 아무리 대비책을 세운다 한들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볼펜으로도 녹음을 할 수 있고 심지어 안경으로도 녹화를 할 수 있는 ‘과학기술세상’이다.

지난 5월 12일 이석기 의원을 필두로 한 통합진보당원 모임은 ‘전쟁 대비’라는 주제와 관련되는 것 같다. 전쟁을 막아야 평화가 유지되고, 전쟁이 나더라도 지혜롭게 대처해야 그나마 목숨을 부지할 수가 있는 법이다. 그들의 강연과 분과토의 주제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때마침 한반도에서는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던 시점이기도 했다. 

예비검속을 아는가? 지난 봄 전라도 남녘으로 귀농해 간 후배 화가가 있다. 그 후배가 전쟁분위기가 고조되자 “전쟁이 나면 인심 좋은 우리 동네로 피난 오세요”라는 글을 농반진반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보았다. 후배는 자기가 귀농해간 동네를 자랑하면서 ‘우리 동네는 순박한 통합진보당 지지자들이 반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 글을 읽은 나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통합진보당 지자가가 반이 넘는 동네로 전쟁 피난을 오라니? 거기야말로 최전선보다도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바로 예비검속이라는 괴물 때문이다.

원래 예비검속이라는 것은 법에 없는 개념이다. 8·15 이후 미 군정청도 이것을 위법으로 간주했다. 예비검속이란 전시에만 나타난다. 1941년 일제는 전시동원체제로 개편하면서 이것을 발동했다. 6·25가 터지자 이승만 정부가 긴급조치령 제1호로 내린 것이 바로 이 예비검속령이었다.

전쟁이 나면 수많은 사람이 죽는다. 전투 중에 죽고 폭격으로 죽기도 한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이유 없이 끌려가 죽음을 당하는 사람도 이에 버금갈 정도로 많다. 한국전쟁 때 전선과 멀리 떨어진 영남과 제주도에서 이로 인한 희생자가 가장 많았다. ‘보(호지)도연맹사건’이란 바로 이 예비검속에 의한 것이었다. 적에게 가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자를 임의로 선정하여 미리 잡아 죽이는 무시무시한 것이 예비검속이다. 한국전쟁 때 최소 30만 명이 끌려가 80% 이상이 죽었다. 

‘골로 간다’는 말이 있다. 산에 끌려가 죽는다는 뜻이다. 물로 간다는 말은 수장된다는 뜻이다. 통합진보당 당원은 이 사회에서 ‘종북세력’이라고 의심 받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전쟁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평화를 가장 선호하는 집단인 것은 이런 이유와도 관련되는 면이 있다. 

따라서 전쟁에 대비하는 강연과 토론을 하는 것은 너무도 정당하고 바람직한 일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전쟁에 대비하지 않는다. 통합진보당 당원이 아니더라도 난데없이 끌려가 죽음을 당하는 것이 전쟁이다. 전쟁도 모르고 예비검속도 모르는 자들이 설치는 작금의 한국 사회는 너무도 위험하다.
IP : 119.71.xxx.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2 3:26 PM (211.234.xxx.215)

    대충님은 북에서 남파되셨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5159 생크림 냉동보관했다가 사용가능한가요? 숑슝싱 2013/11/03 1,075
315158 외로운 사람들의 특징이 뭘까요? 24 .. 2013/11/03 13,662
315157 와이프가 대기업다니면 자랑하고 싶나요? 17 마음 2013/11/03 5,010
315156 입학사정관제 15 고등맘 2013/11/03 2,214
315155 자녀가 토플100점이상이신분들은 13 리얼 2013/11/03 2,949
315154 서울 남자 만나보고 싶어요 7 ... 2013/11/03 3,119
315153 초등생 자녀 아침과 간식 추천 부탁드려요 5 초보엄마 2013/11/03 2,384
315152 세탁후 빨래에서 냄새 나요.. 9 nn 2013/11/03 5,264
315151 어느 할머니의 감동 편지 - 하늘나라가면 나를 찾아주소... 참맛 2013/11/03 1,204
315150 에스코 오븐 사용하시는 분 계신가요? 2 ^^ 2013/11/03 1,427
315149 엠마왓슨나오는 월플라워 1 영화 2013/11/03 905
315148 전기쿠커vs가스 타, 어떤게 자주 사용될까요? 3 조언주세요 2013/11/03 524
315147 어제 응답하라 성동일씨 연기 3 ... 2013/11/03 4,368
315146 마늘까기 어떤 상태에서 제일 잘 되나요? 4 마늘 2013/11/03 1,246
315145 두피 안좋으신 분들 두피진단 받아보세요 6 두피 2013/11/03 2,238
315144 다이어트지옥ㅜㅜ 20년째 6 슬퍼요 2013/11/03 3,396
315143 키가작으면 단화는 포기해야겠죠 10 작은아씨 2013/11/03 2,356
315142 아파트 전세 살 분들 보세요 5 rmsid 2013/11/03 3,060
315141 집주인 융자 여부는 등기부로 다알수 있나요? 3 2013/11/03 1,732
315140 음감이 좋다는 기준은 무얼까요? 7 음악 전공 .. 2013/11/03 1,024
315139 수능 선물 뭐가 좋을까요.. 7 나무 2013/11/03 1,686
315138 고등어 찌개 너무 맛있어요 2 무 말캉 2013/11/03 1,886
315137 한사이트에서만 "키워드 'ORDER' 근처의 구문이.. 나야나 2013/11/03 480
315136 아까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 질문 답이 뭐였어요? 3 2013/11/03 748
315135 변기 물 고인 부분이 금이 가고 있는데요. 3 2013/11/03 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