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비검속을 아는가, 전쟁에 대비하는 게 왜 나빠?

퍼온글 조회수 : 1,245
작성일 : 2013-09-02 14:31:10
예비검속을 아는가, 전쟁에 대비하는 게 왜 나빠?
- 이석기 의원 모임은 지극히 정당한 것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에 동지들을 팔아넘긴 프락치는 통합진보당 수원시 당원이다. 그는 경희대 수원 캠퍼스 앞에서 당구장을 경영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봄 나는 통합진보당 수원시 당원들을 상대로 강연하기도 했고 수원 경희대 캠퍼스에서 강연한 적도 있다. 만에 하나 그가 내 강연을 수강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번 강연 때마다 느끼지만 나는 녹음·녹화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들어본 분은 알겠지만 내 강연 내용은 적잖이 과격한(?) 편에 속한다. 그러므로 수강자가 스스로 알아서 자제하는 것이 예의겠지만 나는 굳이 녹음·녹화하는 수강생을 제지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공안기관에서 나를 엮으려 들면 내가 제 아무리 대비책을 세운다 한들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볼펜으로도 녹음을 할 수 있고 심지어 안경으로도 녹화를 할 수 있는 ‘과학기술세상’이다.

지난 5월 12일 이석기 의원을 필두로 한 통합진보당원 모임은 ‘전쟁 대비’라는 주제와 관련되는 것 같다. 전쟁을 막아야 평화가 유지되고, 전쟁이 나더라도 지혜롭게 대처해야 그나마 목숨을 부지할 수가 있는 법이다. 그들의 강연과 분과토의 주제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때마침 한반도에서는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던 시점이기도 했다. 

예비검속을 아는가? 지난 봄 전라도 남녘으로 귀농해 간 후배 화가가 있다. 그 후배가 전쟁분위기가 고조되자 “전쟁이 나면 인심 좋은 우리 동네로 피난 오세요”라는 글을 농반진반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보았다. 후배는 자기가 귀농해간 동네를 자랑하면서 ‘우리 동네는 순박한 통합진보당 지지자들이 반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 글을 읽은 나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통합진보당 지자가가 반이 넘는 동네로 전쟁 피난을 오라니? 거기야말로 최전선보다도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바로 예비검속이라는 괴물 때문이다.

원래 예비검속이라는 것은 법에 없는 개념이다. 8·15 이후 미 군정청도 이것을 위법으로 간주했다. 예비검속이란 전시에만 나타난다. 1941년 일제는 전시동원체제로 개편하면서 이것을 발동했다. 6·25가 터지자 이승만 정부가 긴급조치령 제1호로 내린 것이 바로 이 예비검속령이었다.

전쟁이 나면 수많은 사람이 죽는다. 전투 중에 죽고 폭격으로 죽기도 한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이유 없이 끌려가 죽음을 당하는 사람도 이에 버금갈 정도로 많다. 한국전쟁 때 전선과 멀리 떨어진 영남과 제주도에서 이로 인한 희생자가 가장 많았다. ‘보(호지)도연맹사건’이란 바로 이 예비검속에 의한 것이었다. 적에게 가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자를 임의로 선정하여 미리 잡아 죽이는 무시무시한 것이 예비검속이다. 한국전쟁 때 최소 30만 명이 끌려가 80% 이상이 죽었다. 

‘골로 간다’는 말이 있다. 산에 끌려가 죽는다는 뜻이다. 물로 간다는 말은 수장된다는 뜻이다. 통합진보당 당원은 이 사회에서 ‘종북세력’이라고 의심 받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전쟁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평화를 가장 선호하는 집단인 것은 이런 이유와도 관련되는 면이 있다. 

따라서 전쟁에 대비하는 강연과 토론을 하는 것은 너무도 정당하고 바람직한 일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전쟁에 대비하지 않는다. 통합진보당 당원이 아니더라도 난데없이 끌려가 죽음을 당하는 것이 전쟁이다. 전쟁도 모르고 예비검속도 모르는 자들이 설치는 작금의 한국 사회는 너무도 위험하다.
IP : 119.71.xxx.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2 3:26 PM (211.234.xxx.215)

    대충님은 북에서 남파되셨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7744 제빵기용 식빵믹스로 오븐에서 식빵 만들려면 어떻게 하나요? 5 ... 2013/09/16 2,263
297743 일연의 모들 일들은... 2 국정원 대선.. 2013/09/16 1,029
297742 추석에도 택배올까요? 3 네이비 2013/09/16 1,289
297741 장염 50대 아줌.. 2013/09/16 1,132
297740 xo 소스는 어떤때 쓰임인가요? 1 조이 2013/09/16 1,656
297739 원피스 잘 어울리시는 분들 정말 부러워요~ 9 부럽다 2013/09/16 3,393
297738 "곽상도가 채동욱 사찰자료, 민정비서에 넘겨".. 8 김광수 공안.. 2013/09/16 2,486
297737 애들 급식은 안전한지... 2 걱정 2013/09/16 1,275
297736 엑셀에서 사용자지정 표시형식에 2월 2일~3월 1일 지정할수 있.. 3 ... 2013/09/16 1,202
297735 인간 관계에서의 많은 직접 경험이 정말로 인생관을 넓혀줄까요? 15 2013/09/16 4,196
297734 남자 아이들 운동화 어느 브랜드를 선호하나요? 19 추천좀해주세.. 2013/09/16 3,210
297733 채동욱·청와대 민정수석 만났었다 2 세우실 2013/09/16 2,821
297732 25평에 화장실 1개 아파트 없나요? 7 아파트 2013/09/16 2,759
297731 추석에 시부모님모시고 홍천대명가는데요~맛집추천부탁드려요. 1 요가쟁이 2013/09/16 1,279
297730 버스나 기차 비행기 이용하면서 대놓고 떠드는 사람들 다 모아서... 3 ........ 2013/09/16 1,407
297729 박지원 채동욱 사찰 관련자 실명 언급 6 박통내려와 2013/09/16 1,636
297728 대충 해석좀 해주세요 3 ㅎㅎ 2013/09/16 793
297727 시판양념으로 돼지갈비찜 맛있게 하는 tip 부탁드립니다. 4 곰손 2013/09/16 2,528
297726 이걸그냥~ 확그냥~ 여기저기 막그냥~ 9 ㅋㅋㅋ 2013/09/16 11,163
297725 간검사 받으려면 동네 내과 가도 돼나요? 6 질문이요 2013/09/16 17,788
297724 어느 대형교회 신자의 어이 없음 16 대형교회 2013/09/16 6,147
297723 저보다 나이많고 먼저 결혼한 시동생 생일에 문자보낼려니.... 5 땡볕 2013/09/16 2,308
297722 얼려놓은 한우. 구워먹을때... 1 2013/09/16 1,402
297721 시부모님과 울릉도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요. 11 을릉도 여행.. 2013/09/16 2,813
297720 독일 아마존에서 세코 전자동 커피머신을 사려는데요.... 7 쿠키맘 2013/09/16 3,910